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추천낚시터] 서산 간월호 본류_생애 첫 수중전, 불편해도 조과는 확실!
2024년 06월
공유
[추천낚시터]

서산 간월호 본류
생애 첫 수중전, 불편해도 조과는 확실!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지난 4월 23일 찾은 곳은 간월호 본류권이었다. 낚시사랑의 전기훈 후배로부터 “간월호 하류 본류권 부들밭에서 낮낚시에 허리급 이상 붕어가 무더기로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망설여졌다. 전기훈 후배로부터 정보를 듣고 달려갔다가 뒷북을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미적거리자 아산의 아래울(이한구) 후배도 “잠깐 짬낚시에 허리급 붕어 6수를 했다”며 아직도 안 늦었으니 가보라며 보챘다.



강풍이 불어 파도가 치고 있는 필자의 포인트.

본류권이다보니 바다를 연상시키는 높은 파도가 일었다.



그 말을 믿고 안면도에서 철수한 홍순진 씨를 간월호로 오라고 한 뒤 서둘러 출발했다. 내비 주소를 찍고 찾아간 곳은 간월호 우안 최하류 양수장 앞 본류권. 제방에서 불과 500m 상류 연안이었다. 이맘때는 보통 수로에서 낚시를 많이 하고 본류권은 여름부터 인기를 끌지만 포인트 여건이 좋아서인지 수로만큼 조황이 뛰어난 상황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20분경이었다. 그곳에 이틀 전 도착해 낚시 중인 손기원 후배를 만나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방심하다 빼앗긴 낚시자리

손기원 씨가 머물고 있던 곳은 부들이 잘 발달 되어 있어 포인트가 좋아 보였다. 그러나 빈자리가 없어 상류로 200m가량 올라가니 또 다른 부들밭이 있었다. 부들이 물 밖으로 30cm가량 올라온 군락이었다. 손기원 씨는 “그곳이 전기훈 후배가 낚시했던 곳이다”라며 추천을 했다. 하지만 포인트까지의 접근이 쉽지는 않았다. 주차 후 약 2m 높이의 둑을 올라간 뒤 다시 물가로 가기 위해서는 5m가량의 절벽을 내려가야 했다. 그리고 둑을 내려간 뒤에도 약 20m 가량을 이동해야 하는 험한 구간이었다. 어찌 되었던지 이왕 왔으니 낚시는 시도해봐야 했기에 마침 도착한 최대범 씨 등 3명의 도움을 받아 짐을 나르기 시작했다.

홍순진 씨는 하류권 부들 군락 끝에, 최대범 씨는 바로 앞의 부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곳에 자리 잡았다. 필자는 오른쪽 끝자락을 염두에 두고 점심식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잠시 쉬는 동안에 한 사람이 오더니 필자가 앉으려는 곳에 좌대를 깔기 시작했다. 황당하기는 했지만 짐을 가져다 놓고 선점을 하지 않았으니 포인트를 순식간에 빼앗긴 것이나 다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주변을 살펴야만 했다. 하지만 다른 곳은 부들 군락의 밀생도가 높아 마땅치 않았고, 물속으로 약 7m 들어가야만 부들 끝자락에 빈 공간이 하나 보였다.

결국 낚시 인생 처음으로 수중전을 감행하기로 하고 바지 장화를 신고 좌대를 조립해 물속으로 들어갔다. 수심은 80cm 가량 되었고 바닥은 뻘이 아닌 마사토라 큰 무리 없이 좌대를 펼 수 있었다. 앞쪽으로 길게 올라온 부들을 낫으로 쳐내고 시야를 확보하니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포인트였다. 좌대 설치 후 짐을 몇 차례 옮겨 완벽하게 낚시 준비를 마쳤다. 처음 해보는 수중전이라 1.2m 높이의 좌대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처럼 파도쳐도 몸통까지 솟는 찌들

듬성듬성 자라 있는 부들 포인트라 의의로 찌는 잘 섰다. 2.8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다. 수심은 1m가량 나왔고 미끼는 지렁이. 대편성을 마치자 바람이 터졌다. 바람에 밀려오는 파도는 바다에 이는 파도와 같았다. 찌가 물결에 따라 보였다 안보였다 하니 ‘이거 낚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좌대가 뻘이 아닌 마사토에 그냥 올라앉아 있으니 금방이라도 떠밀려 갈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바로 그때 오른쪽에 세워놓은 3.4칸 대의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동동거리고 있었다. 챔질하니 강하게 저항하며 버티는 것이 대물붕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뜰채에 담긴 붕어는 35cm의 통통한 허리급 붕어였다. 이한구 씨가 “파도가 쳐도 찌는 몸통까지 올라와 동동거린다”던 말이 실감났다. 아무튼 붕어가 나오기는 했지만 바람이 강해 좌대가 떠밀려 갈까 봐 좌대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이후 더 이상의 붕어는 나오지 않았고 어느새 어둠이 밀려오고 있었다. 주변 낚시인들의 말에 의하면 밤낚시에는 큰 씨알이 잘 낚이지 않는다고 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새벽 5시에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비는 계속 내리고 있어 쉽지 않은 낚시를 해야만 했다. 얼마 후 왼쪽 3.8칸 대의 찌가 조금 솟아오르더니 슬그머니 딸려 들어갔다. 챔질에 성공하니 강하게 저항하며 부들을 감아버렸다. 어렵게 풀어내고 끌어내니 당기는 힘이 예사롭지 않았다. 직감적으로 4짜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조심해 제압을 했다. 드디어 물 밖으로 머리를 내민 녀석. 몸통을 보니 붉은 꼬리가 보였고 머리에는 수염이 달려 있었다. 결국 뜰채에 담긴 녀석은 아쉽게도 60cm정도의 잉어였다.


5월 들어서도 호황 지속 중

아쉬움을 달래고 다시 집중을 해 보았다. 동이 틀 무렵 바람은 완전히 멈췄고 유리알 수면을 들어내고 있었다. 얼마 후 새벽 5시에 멋진 찌올림을 보여준 녀석은 34cm의 멋진 붕어였다. 이대로만 간다면 대박 조황이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동이 트며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기상 어플 윈디(windy)를 검색해 보니 낮에는 초속 12m의 강풍이 분다고 예보되어 있었고 예보대로 아침 6시가 지날 즈음부터 강풍이 불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비는 멈추었지만 텐트 다리가 접힐 정도의 강한 바람 앞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일행과 협의하여 아쉽지만 철수하기로 했다. 필자의 살림망에는 최대어 35cm 등 월척 붕어 4수와 8치 붕어 1수 등 총 5수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일행들은 밤새 비가 이어지면서 낚시를 포기했기에 붕어를 만나지 못했다. 하류권의 손기원 씨도 이날은 입질을 보지 못했다며 전날 낚은 붕어를 보여 주고는 방생하였다. 그의 살림망에는 월척 붕어부터 38cm까지의 씨알 좋은 붕어 20여 수가 들어 있었다.

손기원 씨는 “첫날 찾아왔을 때는 그리 강한 바람이 불지 않아 낚시가 가능했고 낮에 줄줄이 대물붕어가 나와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낚시를 했다”고 전해 주었다. 필자가 철수한 이후에도 강풍이 잦아 낚시가 어려웠지만 5월 5일 현재까지도 호조황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내비 입력 홍성군 서부면 궁리 1016




연안 수심이 얕아 물속에 좌대를 설치하고 들어가 낚시하는 장면.


허리급 월척 조과를 자랑하는 손기원 씨.


새벽에 올라온 월척.


손기원 씨의 마릿수 조과.


짬낚시로 대물을 올린 이한구 씨.


연안에서 7m 안쪽으로 들어가 설치한 필자의 낚시좌대.


대물붕어로 착각하게 만든 잉어.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