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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신안 암태도 생김지_2천평 안 되는 소류지에 붕어가 왜 이리 많아?
202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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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신안 암태도 생김지
2천평 안 되는 소류지에 붕어가 왜 이리 많아?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5월 초, 어느덧 본격적인 붕어 산란이 끝나고 절기상 곡우를 기점으로 잉어 산란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란을 끝낸 붕어는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잔 씨알 위주의 조황이 이어지다가 점차로 굵어지고 그 범위는 각 지역별로 확산 되고 있다. 고흥권의 침교지, 보성의 대곡지, 해남의 개초지 등의 붕어가 활발한 먹이 활동을 보이고 있다.




날이 밝자마자 중치급 붕어를 연타로 올린 필자. 그만큼 생김지의 붕어 자원은 풍부했다.




산란이 끝나고 일정 기간 안정기를 거친 붕어들의 지속적이고 차분한 먹이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산란후기다. 산란 전기에는 짧은 기간에 몰려나와서 집단적인 취이 성향을 보이지만, 산란 후기에는 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이어지는 꾸준한 입질로 호황의 지속기간이 일주일에서 한 달 이상 지속된다. 특히 산란 후기에는 대형급 붕어들이 연안으로 활발한 먹이 사냥을 나오기 때문에 다른 때에 비해 대물낚시가 유리하다.

이러한 시기에 내륙권의 산란 후기 호조황을 뒤로하고 과연 섬은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기 위해 평소 친분이 두터운 영암 부부조사와 함께 신안군 암태면 섬 출조 계획을 세웠다.


의외로 접근성이 떨어졌던 암태도권 저수지들

이번에는 수로권보다는 저수지권을 위주로 돌아보며 여건이 좋은 곳을 선택해보기로 했다. 4월 네 번째 화요일 오전, 봄 햇살과 강한 바람을 안고 광주를 출발, 압해도에서 천사대교를 넘어 암태도 신석리에 도착했다. 먼저 신석리권 저수지인 오석지, 익금지, 생김지를 차례로 둘러봤다.

오석지는 물색이 맑고 연안을 따라 밭이 형성돼 있어 접근도 어렵고 진입 시 다툼의 여지 등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익금지는 바닥을 드러낸 채 제방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생김지는 물색, 접근성 등은 좋았으나 주차공간이 협소한 점이 아쉬웠다.

동행 출조한 영암 부부조사와 다시 의논 끝에 예전에 호조황을 보였던 장고지, 단고지, 도창지를 둘러봤다. 면 소재지 내에 있는 장고지는 공원화사업으로 연안에 펜스를 설치, 접근을 할 수 없었다.

단고지는 물색은 좋았으나 제방권을 제외한 연안은 접근할 수 없도록 밭이 형성돼 있었다. 도창지는 제방을 포함한 진입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어느덧 시간도 많이 지난 상황이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둘러본 저수지 중 그나마 여건이 가장 좋았던 생김지로 이동했다.

암태도 북단에 위치한 약 1천9백평의 아담한 평지지인 생김지는 토종터로, 붕어를 비롯해 장어가 서식하고 새우와 참붕어도 자생한다. 현장 도착 후 차량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협소한 공간을 잘 활용해 주차하고 연안을 따라 다시 둘러보고 포인트를 정했다.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잘 발달돼 있고 최상류권에는 약간의 갈대도 형성돼 있었다. 수면적은 작으나 수초권을 제외한 전체적인 수심은 2m가 넘는 깊은 수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필자는 뗏장수초 공략을 위해 폭이 넓게 형성된 제방 맞은편 상류권 연안에 자리를 잡았고 전용배 씨는 제방에서 상류를 바라봤을 때 우안 중류권의 뗏장수초 언저리와 얕고 깊은 수심권을 고루 공략하기 위해 대 편성을 했다.

전용배 씨의 부인 서미숙 씨는 도로변 하류권 연안에 자리를 잡고 짧은 대를 이용, 뗏장수초 언저리에 찌를 세웠다. 미리 준비해 간 새우와 옥수수, 글루텐 중 먼저 새우를 미끼로 꿰였고 따로 채집망을 담궈뒀다.


비 오는 와중에도 밤새 지속된 입질

오후 시간 강한 바람 속에서 잔 씨알의 붕어 입질이 적잖게 이어졌다. 날이 흐려 어둠이 일찍 내리자 서둘러 저녁을 해결하고 해질녘에 찌불을 밝혔다.

물결을 따라 출렁이는 찌불을 주시하여 8치부터 9치 붕어 입질을 몇 차례 받고 밤시간이 되자 채집된 참붕어를 비롯 다양한 미끼를 써가며 변화를 줬다. 바람은 멈추고 밤낚시 여건이 좋아졌을 때 즈음 잠시나마 섬모기의 맛을 톡톡히 봤다. 밤이 깊어질수록 월척급 붕어 입질에 대한 높은 기대감 속에 찌불에 집중했다. 그러나 밤새 특별한 입질은 없었고 새벽녘부터는 예고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강한 빗줄기는 강약을 조절하면서 동틀 무렵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밤새 낚인 붕어 씨알은 9치를 넘지 않았다.

짧은 아침 시간낚시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커피 한 잔씩 나눠 마시며 피로를 풀고 낚시 자리로 돌아왔다. 비가 멈추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붕어 입질은 계속 이어졌으나 7치급 붕어 입질이 주를 이루었다. 더 이상의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고 주변의 밭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바쁜 움직임이 눈에 띄어 철수 준비를 했다.


산란 후기 돌입하면 월척 출몰 잦아질 듯

이곳 생김지는 접근성이 좋고 수초형성이 잘돼있으며 전역이 포인트라 연안 곳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다양한 미끼를 사용해봤는데 글루텐과 새우에는 아주 잔씨알의 붕어 입질이 극성을 부렸다. 옥수수와 참붕어를 쓴다면 6치급 이상부터는 입질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옥수수에 잦은 입질을 받았고 목줄의 길이에 관계 없이 아주 정직한 찌올림을 보여줬다. 입질은 깊은 수심보다 수초 언저리의 얕은 수심권에서 주로 이어졌다. 입질 시간대를 보면 해질녘부터 밤 시간 그리고 동이 틀 무렵에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대체로 생김지는 예전의 모습 그대로이고 어족자원도 잘 보존돼있는 걸로 판단된다.

낚인 붕어들의 비늘을 보니 산란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따라서 산란 이후 휴식기 끝자락으로 예상됐으며 약 일주일 이후부터는 산란 후기로 접어들어 씨알 굵은 붕어들의 활발한 먹이 활동이 이어질 걸로 생각됐다. 참고로 생김지는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도로 폭이 좁아 교행이 불가해 주차 시 주의해야 한다.

올해 신안군의 민물낚시 허용구역인 암태면의 저수지들 여러 곳 둘러본 결과 대다수 저수지에서 꾼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울러 연안에 형성된 밭들로 인해 저수지로의 접근이 불가한 곳들이 더러 있으므로 산란 후기 암태도의 저수지권 출조 시에는 반드시 참고하여 출조계획을 세우는 게 좋을 듯 싶다.

이제 곧 산란 후기를 맞이하는 암태도 저수지권 점검차 나섰던 출조. 원기 회복하는 붕어들의 당찬 힘을 만끽하면서 만개한 유채밭 길을 따라 철수길에 올랐다.

내비 입력 신안군 암태면 신석리 2554





채집망에 들어온 새우와 참붕어.


전용배 씨는 얕고 깊은 곳을 두루 공략했다.


사진의 단고지를 비롯해 여러 저수지 주변으로 밭이 들어서 낚시인들의 접근이 불편해졌다.


넓은 논둑을 따라 상류로 진입하는 촬영팀.


황금빛 생김지 붕어로 푸짐한 손맛을 즐긴 전용배 씨 부부.


대를 펴자마자 8치급 붕어로 손맛을 본 전용배 씨.


익금지 아래에 있는 수로. 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익금지와 도창지는 저수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은 익금지.


전용배 씨가 부인 서미숙 씨 자리에 파라솔 각도기를 꽂아주고 있다.

두 사람은 금실 좋은 낚시부부로 유명하다.


서미숙 씨가 초저녁부터 올린 붕어 조과.


암태도에는 봄의 상징인 유채꽃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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