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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용인 송전지 호황 모드 돌입_입추 지나자 월척 봇물 터졌다
202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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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용인 송전지 호황 모드 돌입
입추 지나자 월척 봇물 터졌다

이영규 기자



고삼지와 더불어 수도권 좌대낚시의 성지로 불리는 송전지가 가을 시즌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봄 산란철 이후 지속된 부진이 지난 8월 초를 기해 해소됐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일 좌대 시설 좋기로 소문난 송전집좌대를 타고 취재길에 나섰다.



잦은 장맛비로 수위가 오른 송전지.

묘봉골에 배치한 송전집좌대를 비롯해 전역에서 마릿수 호황이 터졌다.




지난 7월 31일 ‘드디어 송전지가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취재 계획을 잡았다. 여러 소식통을 종합해본 결과 전 좌대에서 적게는 10마리, 많게는 30마리의 붕어가 올라왔고 4짜급도 선보였다는 낭보였다. 불과 이틀 전만해도 부진했던 터라 사실 갑작스러운 호황 소식은 의외였다.

8월 1일 오후 3시경 현장에 도착하자 묘봉골에 배치한 송전집좌대는 소식을 듣고 온 낚시인들로 초만원. 폭염 속에서도 대편성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나는 마그마 필드스탭 박군영 씨와 함께 좌대를 탔는데 박군영 씨 역시 모처럼의 호황 소식에 큰 기대를 갖고 양평에서 달려왔다.


갑작스러운 향붕어 해프닝에 당혹


같은 좌대에서 박군영 씨는 묘봉골 상류 방면으로, 나는 우측 버드나무를 향해 대를 편성했다. 포인트가 너무 멋져 보여 욕심을 내 10대를, 박군영 씨는 8대를 펼쳐 버드나무 사이사이를 공략했다. 첫 입질이 들어온 것은 밤 9시경. 의외로 입질이 늦어 불안했는데 첫 챔질에 39cm가 걸려들었다. 그런데 뜰채에서 고기를 꺼낼 때 보니 생김새가 약간 이상했다. 등이 유난히 높아 혹부리붕어인가 했는데 다시 보니 얼굴이 너무 작았다. 꼬리지느러미는 또 왜 그리 날카로운지…. 그래서 비늘 속 측선 위치를 확인하니 녀석은 다름아닌 향붕어였다.

‘토종터 송전지에 웬 향붕어?’

송전지에서 붕어낚시 도중 향어는 간혹 낚아봤지만 향붕어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화로 지인에게 문의하자 ‘장마 때 인근 유료터 무넘기를 넘어간 향붕어들이 간혹 낚인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1마리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나는 밤 12시까지 총 6마리를 올렸고 6마리 모두 향붕어였다. 어쩌다 한두 마리 섞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6마리 모두 향붕어가 올라오니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이튿날 날이 밝은 후 확인한 다른 좌대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건너편 산밑에 배치한 좌대에서도 70~80% 비율로 향붕어가 올라왔다. 여기서 매우 의아했던 점은 그 많은 낚시인들이 토종붕어와 향붕어를 구별할 줄 몰랐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송전지를 찾는 낚시인 대다수가 평소 양어장낚시터 경험은 적다보니 어종 구별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됐다.


8월 들어 토종붕어 입질 활발해져


갑작스러운 향붕어 소동에 낚시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일단 송전지 전역에서 향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는 것은 인근 유료터가 홍수로 넘쳐 많은 양의 향붕어가 유입된 것은 기정 사실로 보여진다) ‘수도권 최대 토종붕어 좌대낚시터의 명성에 금이 갔다’는 견해와 ‘토종붕어이건 향붕어 건 간에 손맛만 많이 볼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니냐’는 견해다.

한편 내가 탔던 송전집좌대는 주로 1m 내외의 묘봉골에 배치됐던 반면 2m 이상의 깊은 수심에 배치된 다른 좌대에서는 향붕어보다 토종붕어의 비율이 높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아무튼 이번 향붕어 해프닝이 송전지에서도 지협적인 현상이었고 취재일 이후로는 향붕어 출현 빈도는 줄고 토종붕어 입질은 활발해지는 상황이다.

지난 8월 8일에 통화한 송전집좌대 관리인 김권석 씨는 “취재 당시 갑작스럽게 유입된 향붕어가 활발히 돌아다니면서 토종붕어의 활성을 덩달아 올려놓은 게 아닌가 추측될 정도로 토종붕어 조황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 영향으로 8월 들어 지속된 배수에도 불구 하루 하루 한두 마리씩의 토종 4짜붕어가 낚이는 중이라고. 월척은 30cm가 갓 넘는 턱걸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입추가 지나자 거짓말처럼 밤낮의 기온이 서늘해졌다. 조만간 배수가 멈추고 수온도 안정되면 그동안 움추렸던 토종붕어들이 떼로 붙을 공산이 크다. 길었던 여름 불황만큼이나 올 가을 송전지 호황을 예상하는 낚시인들의 기대는 커져만 가고 있다.


문의 송전집좌대 010-3146-9947



취재일 사용한 마루큐사의 노리텐 떡밥.

토종붕어와 양식붕어에 모두 잘 먹히는 떡밥이다.


산밑 포인트에서 허리급 월척으로 손맛을 즐긴 김택수 씨.


묘봉골 초입 좌대에 오른 낚시사랑 취재팀장 김형규 씨가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취재 당시 1박2일 낚시의 평균 조과.


취재에 동행한 박군영 씨가 초저녁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허리급 월척으로 손맛을 즐긴 김장선 씨.


묘봉골 얕은 연안에 붙여놓은 좌대에서 마릿수 손맛을 즐긴 낚시인들.


취재 기간 중 올라온 허리급 월척과 향붕어.


연안 쪽을 향한 대편성에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박군영 씨가 월척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김택수 씨가 붕어가 가득 찬 살림망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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