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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강진 마량항 출발 한치 배낚시_오모리그, 올해도 네가 효자구나~
202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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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강진 마량항 출발 한치 배낚시

오모리그, 올해도 네가 효자구나~


이영규 기자



김기성 선장이 운영 중인 9,77톤짜리 낚싯배 에이스호는 전남 강진 마량항에서 한치낚시를 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완도에서 출항했으나 지금은 출항지를 바꿨다. 선적지를 마량항으로 옮기면서 손님은 더욱 늘었다. 전남 광주를 기준할 경우 완도에 비해 30분 정도 운전 시간이 짧아졌고 주차 여건도 좋기 때문이다.

멀리 서울에서도 내려오는데 30분 차이가 대수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출조 거리와 시간에 대한 피로감은 상대적이다. 실제로 전남 광주 지역 낚시인들도 완도나 마량 등지로 출조할 때 자가용보다는 출조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출항지는 바뀌었지만 그동안 해오던 갈치낚시, 빅게임, 타이라바, 붉바리 외수질 포인트로의 접근성은 완도에서 나갈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대포 한치 손맛 제대로 봤습니다.” 마량 낚시인 임승준 씨가

몸통 길이만 50cm가 넘는 한치(창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주의보 영향 탁한 물색에서도 입질 활발

지난 5월 24일 에이스호를 타고 올해 첫 한치 취재에 나섰다. 시기적으로는 초반 시즌에 해당해 조황 기복이 심할 때였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20~30마리도 낚기 어려운 쪽박을 맞곤 하지만 한치 어군이 군집해 다닐 때라 의외의 대박도 기대할 수 있다. 때마침 며칠 전부터 양호한 조황이 올라온 터라 급하게 팀을 짜 마량항으로 내려갔다.

서울에서 마량항까지 5시간, 다시 배를 타고 3시간 30분 정도 항해하니 포인트에 도착했다. 에이스호가 머문 곳은 전남과 제주도의 경계 해역으로 매년 첫 한치낚시가 시작되는 곳이다. 총 8시간에 걸친 이동 시간이 피곤했지만 배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 정도 피로가 가셨다.

어두워지자 풍닻이 펼쳐졌고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됐다. 그러나 물색을 보니 불안해졌다. 나는 전남권 출조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제주도 근해까지 왔음에도 물색이 탁했기 때문이다. 마치 영등철 추자도 물색이었다.

부산과 제주도에서만 한치낚시를 경험한 나는 ‘과연 이 물색에서도 한치가 낚일까?’ 싶어 의아했는데 걱정은 기우였다. 완전히 깜깜해지자 여기저기서 한치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탁한 물색은 이틀 전까지 발효됐던 주의보 영향 같았다. 겉조류만 혼탁했을 뿐 한치가 머물고 있는 깊은 수심대는 맑아 영향이 없는 듯했다.


개체수 적은 초반에는 부지런한 액션이 필수

초저녁에 와장창 쏟아지던 입질은 밤 9시경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다시 11시경이 되자 재개됐다. 확실히 전성기만큼 입질이 폭발적이지는 않았고 ‘열심히 낚시하는 만큼’만 한치가 낚이는 상황이 이어졌다.

채비별 조과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확실히 거치식 이카메탈 채비보다는 루어를 한 개만 달고 계속 액션을 주는 오모리그에 반응이 빨랐다. 실제로 이날 함께 출조한 낚시인들 대다수가 오모리그로만 낚시했고 조과의 80~90%가 오모리그에 올라왔다. 한치 개체수가 적고, 적은 만큼 먹이경쟁이 덜하다보니 먹성과 공격성이 떨어진 게 이유일 것이다.

낚시를 마칠 때 즈음 조과를 종합해 보니 열심히 낚시한 사람이 60~70마리, 서툰 사람이 30~40마리를 올릴 수 있었다.


부지런히 오모리그를 놀려라

취재 후 2주가량이 지난 6월 9일에 김기성 선장과 통화하자 “취재 당시보다 조황은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폭발적인 마릿수가 타지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작년의 경우 초반에 대박이 터지고 이후 부진했던 반면 올해는 초반에도 반짝 조황이 드물었고 현재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얘기였다.

김기성 선장의 말대로 올해는 지역 관계없이, 세 자리 수 조과를 거뒀다는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7월로 접어들어 수온이 상승하면 상황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좀 더 부지런하고 세밀한 액션과 채비 선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에이스호 김기성 선장이 제시하는 한치낚시 요령은 다음과 같다.


• 다양한 루어를 준비해라-중반임에도 초반 시즌처럼 한치 입질이 예민한 만큼 루어의 크기, 색상, 종류를 다양하게 갖추는 게 좋다. 이카메탈은 물론 오모리그용 에기도 크기와 색상을 각각 달리해 써봐야 한다.

• 오모리그를 적극 활용해라-앞서 언급한대로 단순히 거치하고 한치가 알아서 물기만을 기다리는 방식이 올해는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조과의 대부분이 오모리그에서 나오고 있으니 기왕이면 거치식도 오모리그를 쓰는 게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신경 쓸 부분은 달빛이다. 확실히 달빛이 환한 보름 때는 조황이 떨어지고 밤이 어두운 그믐 때는 조과가 살아난다. 조류도 느리게 흐르는 물때보다는 적당히 잘 흘러주는 상황에서 입질이 활발하다. 따라서 기왕이면 사리를 전후한 물때를 출조일로 잡는 것도 요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호의 한치낚시 선비는 14만원이다.


문의 에이스호 김기성 선장 010-7516-3535




취재일 조과. 활성이 떨어져 있는 상황임에도

부지런히 채비를 놀리면 60~70마리는 거뜬히 올릴 수 있었다.


오모리그로 한치를 공략 중인 낚시인.


초반 시즌에 잘 낚이는 창오징어.


쯔리켄사의 한치 채비. 왼쪽이 3단, 오른쪽이 2단 채비다.


광주에서 온 낚시인이 오모리그로 올린 한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8일 출조에서 한 번에 4마리의 한치를 올린 낚시인.


한치낚시에 사용한 바낙스의 카이젠 Z150W 전동릴.

보조 스풀을 교체할 수 있어 다양한 선상낚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강진 마량항에서 한치낚시를 출조하는 에이스호.


마루큐사의 에기 몸체에 바르는 집어제 이카라이다 스탬프.

채비 투입 때마다 발라주면 집어 효과가 발생한다.


선두에서 오모리그로 한치를 연타로 낚아내는 장면.


오모리그 전용 에기로 유명한 쯔리켄사의 미루 드레곤.


에이스호의 셀프 주방. 다양한 간식은 물론 직접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일명 한강라면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낚은 한치를 바로 포장할 수 있는 한치 자동포장기.


불청객 오징어를 낚고 파안대소 중인 송영우 씨.


지난 6월 8일 출조에서 굵은 한치를 올린 낚시인.


취재일 마릿수 장원을 한 최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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