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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앞바다는 여전히 에깅 시즌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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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삼천포 앞바다는 여전히 에깅 시즌

 

남해 갑돌이 씨알이 예술~

 

김남곤

 

 

 

필자가 지난 9월에 남해도 갑오징어 소식을 전했을 때는 갑오징어의 씨알이 너무 작았다. 그때는 ‘남해도에도 갑오징어가 잘 낚이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갔던 탐사였기에 몇 마리 얼굴만 보고 돌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남해안 전역이 갑오징어 피크라고 할 정도로 씨알이 커진 상태다. 몸통이 크기도 하지만 살이 두꺼워져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먹음직한 크기가 되었다.

11월은 남해안의 수온이 서서히 떨어지는 시기여서 연안의 무늬오징어도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갑오징어낚시가 유행한다. 우선은 도보로 서너 곳을 탐색해 보았지만 때늦은 가을 태풍으로 인해 연안 조황이 떨어져서 선상으로 출조를 바꿨다.

필자의 지인이 운항하는 보트가 경남 고성군 하일면의 동화마을에 정박하고 있었기에 지인의 보트를 타고 출조에 나섰다. 참고로 동화마을이 있는 고성 하일면의 행정구역은 엄연히 고성군에 속해 있지만 현지인들은 삼천포권으로 여기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앞이 삼천포 앞바다이고 오히려 고성만이 더 멀기 때문이다.

 

 

 

함께 출조한 현은탁씨가 씨알 좋은 갑오징어를 낚았다.

 

첫 포인트에서 곧바로 히트!

 

11월 4일 오전 7시. 고성 하일면의 동화마을에 도착히니 다행히 지난주와 같은 바람은 불지 않았다. 그러나 새벽의 차가운 기온과 바람으로 인해 겨울 같이 느낌이 들었다. 보트를 타고 나간 곳은 하일면 동화리 외곽의 갯바위. 조류가 잘 흘러드는 홈통으로 바닥에 잔돌이 많은 곳을 골라 낚시를 시작했다. 운이 좋았는지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첫수를 잡았다.

묵직함과 동시에 에기를 안고 뒤로 빠지려는 움직임이 로드를 통해 전해진다. 그래! 갑오징어가 왔구나.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강하게 로드를 세웠다. 모처럼 씨알 좋은 갑오징어를 잡아서인지 살짝 흥분된 상태로 릴링을 시작했다. 갑오징어를 낚을 때는 랜딩이 아주 중요하다. 라인의 텐션 유지는 기본이며 천천히 감아야한다.

입질이 시작한 뒤로 연타로 갑오징어가 올라왔다. 포인트가 좋아서인지 갑오징어의 개체수가 제법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조류 소통이 원활한 곳의 갑오징어는 크기부터 남달랐다. 이제 본격적인 갑오징어의 시즌인가? 동행한 일행들 모두 묵직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갑오징어 먹물을 피하는 방법

 

갑오징어 출조를 하면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갑오징어를 낚을 때면 웃긴 장면이 연출된다. 바로 갑오징어가 뿌리는 먹물을 피하려고 낚시인이 아주 필사적이라는 것이다. 쉽게 갑오징어를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갑오징어를 잡았다면 수면에 띄우고 충분히 먹물을 뿜을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 이때 갑오징어는 바닷물이 섞인 먹물을 사방으로 뿜어대는데 마치 회오리를 치듯 빙글빙글 돌면서 뿜는겡다. 어느 정도 먹물이 다 빠졌다 싶으면 수면 위로 들어 올려 한손으로는 라인이나 에기를 잡아 갑오징어의 배가 바다 쪽으로 향하게 한 후 다른 한손으로 갑오징어의 먹물이 나오는 출수구(입)를 손가락으로 막으면서 잡는다. 이 상태에서 갑오징어를 살림망이나 물칸에 넣으면 먹물을 맞지 않는다. 가끔 보면 뜰채를 너무 믿는 낚시인들이 있는데 뜰채로 뜨다가 방향을 바꿀 때 먹을 맞는 경우가 많다.

갑오징어 낚시 중에는 문어도 만난다. 요즘 문어 씨알이 좋다는 소식이 들려 잠시 사량도의 문어 포인트로 가보았다. 사량도는 주변의 굴 양식장이 문어 포인트로 유명한데, 지난 여름에는 양식장 주변으로 200척의 배가 떠있어 ‘사량대첩’이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11월 초에 접어들자 그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약 20척의 배만 보였다.

 

 

사량도 양식장 일대로 이동해 문어를 낚은 필자.

 

씨알 좋은 문어도 가세

 

준비해간 문어채비를 내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 묵직한 느낌이 전해왔다.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마치 통발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랜딩을 하니 큰 씨알의 문어가 올라왔다. 문어 시즌은 이제 끝물이라고 생각했지만 큰 씨알의 문어를 세 마리나 낚을 수 있었다. 동해의 경우 겨울에도 연안에서 랜턴을 켜고 방파제 주변에 붙은 문어를 잡는다고 하니 과연 지금이 문어 시즌의 막바지인가 의심도 들었다.

삼천포 일대의 갑오징어는 12월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11월 말에도 삼천포 연안에서 큰 씨알을 낚을 수 있으며 배를 타고 나가면 삼천포 외곽의 사량도나 수우도 일대에서도 큰 씨알이 올라온다. 그때가 되면 주로 밤낚시를 하게 되는데 볼락, 호래기, 갑오징어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시기이도 하다.

 

필자가 사용한 갑오징어 장비와 채비.

 

 

필자 사용 장비

●갑오징어

로드-아부가르시아 팁런 로드, 릴-이꾸다 3000번, 라인-합사 1호, 쇼크리더-카본 5호

●문어

로드-카즈미 오버스트 190/195, 릴-이꾸다 피닉스 100R, 라인-합사 2호, 쇼크리더 - 묶음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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