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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숨은 농어터 영도 75광장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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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LD

 

부산의 숨은 농어터를 찾아서

 

부산 영도 75광장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75광장 아래로 펼쳐진 멋진 갯바위

 

 

부산·경남의 루어낚시인들은 겨울에 주로 볼락을 낚는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연안 가까운 곳에서 낚을 수 있으며 마릿수 조과를 쉽게 거둘 수 있고 맛도 좋기 때문에 볼락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런데 볼락은 항상 손맛이 아쉽다. 25cm 정도 큰 볼락은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손맛을 주기도 하지만 주로 낚이는 15cm 내외의 잔챙이들은 손맛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대물 볼락만 노리거나 아예 손맛이 좋은 농어로 갈아타는 낚시인들도 있다.

농어낚시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다. 초겨울에는 농어가 들어오는 자리가 볼락이 낚이는 자리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조류가 잘 흘러들고 암초에 해초가 자란 곳이라면 농어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부산 농어는 이맘때 산란을 준비하거나 혹은 산란을 마친 개체들이 연안으로 진입해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다른 시기에 비해 쉽게 낚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훈씨가 해가 진 후 낚은 농어를 보여주고 있다.

 

 

볼락터가 곧 농어터

 

지난 12월 21일 부산의 루어낚시인 최훈씨와 함께 찾아간 부산 영도의 75광장 아래도 볼락이 잘 낚이는 곳이다. 예전에는 주변 갯바위와 몽돌밭 주변으로 농어낚시가 성행했다고 한다. 포인트를 소개한 최훈씨는 “영도와 태종대 갯바위에는 예전부터 많은 농어가 있었습니다. 부산은 제주도처럼 멸치떼가 연안 가까이 진입하는 지역이라 멸치도 많고 그것을 먹이로 하는 어종도 다양합니다. 농어는 가을에 잔챙이가 낚이기 시작해 보통 2월까지 잘 낚이며 오육십 센티 씨알이 많지만 미터급 대물이 낚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부산 영도구 동삼2동에 있는 75광장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하늘전망대를 비롯해 주변 일대가 걷기코스로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포인트 진입이 아주 수월한 것이 장점이다. 길가에 주차하고 데크가 조성된 길을 따라 내려가면 포인트에 닿는다. 진출입이 쉽기 때문에 야간에도 진입할 수 있으며 주변 포인트 이동도 쉽다.

최훈씨와 함께 포인트에 진입한 시각은 오후 4시. 해질녘과 해가 진 직후가 가장 좋은 찬스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집중적으로 노리기로 했다. 물때 역시 해질녘에 만조와 초썰물이 걸려 낚시하기도 아주 좋은 날이었다.

 

 

해가 진 후 부산 앞 바다에 떠 있는 대형 선박들이 불을 밝혔다.

 

 

해초 많은 곳에선 작은 미노우가 유리

 

75광장 아래로 진입해 툭 불거져 나온 갯바위로 올라가 캐스팅을 시작하니 잠시 후 작은 멸치들이 뛰기 시작했다. 최훈씨는 “이미 농어가 들어온 것 같다”며 더 신중하게 캐스팅을 했고 오후 5시가 되어 첫 수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갯바위 발판이 높아 고기를 올리는데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첫 스타트는 나름 만족할 수준. 그런데 예상은 했지만 농어의 씨알이 40cm 밖에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본격적으로 큰 농어를 노리기 위해 캐스팅을 하다 보니 루어가 해초에 자꾸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예상과는 달리 아주 먼 곳에도 해초 군락이 형성되어 있어서 캐스팅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 그때 최훈씨가 요령을 알려주었다. 바로 90mm 내외의 작은 루어를 사용해 해초에 걸려도 쉽게 빠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소형 미노우는 비거리가 130~140mm에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작다고 해서 비거리가 줄어들 염려도 없고 지금은 대형 농어가 입질할 시기도 아니기 때문에 더블훅(큰 미노우는 트리플훅)이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취재 당일 낚은 농어 두 마리.

 

 

연이은 입질!

 

초반의 좋은 스타트와는 달리 해가 질 무렵까지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다. 애꿎은 볼락과 쏨뱅이가 미노우에 걸려들었고 농어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최훈씨는 “아마 완전히 해가 진 직후에 농어들의 입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는 오후 6시30분이 되어서 완전히 졌다. 거의 만조라 조류가 흐르지 않는 상황에서 초썰물로 돌아서며 천천히 조류도 흐르기 시작했다. 밤이 되니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수온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은 듯했다. 그런 상황에서 쉬지 않고 캐스팅을 하고 있으니 다시 한 번 멸치가 튀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이번에는 갯바위 근처였는데 그때 기자가 먼저 입질을 받았다. 하지만 숏바이트로 허무하게 끝나고 두 번째 입질을 최훈씨가 받았다. 이번에는 씨알이 조금 큰 듯 낚싯대의 휨새가 좋았는데 올려보니 55cm 농어였다.

낚은 농어를 빠르게 처리하고 다시 캐스팅. 연이은 입질을 기대했는데 운이 좋은지 다시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올라온 것은 40cm 내외의 농어. 두 마리를 낚은 후엔 입질이 뜸해졌다. 농어의 경우 많은 수가 무리지어 다니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입질이 한두 번 단발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언제 올지 모르는 입질에 대비해 낚시하는 내내 긴장해야 하고 두어 마리를 낚으면 철수하거나 포인트를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출조한 날은 영도의 감지해변과 유람선선착장 주변을 탐색해보았으나 볼락만 있을 뿐 농어는 소득이 없었다.

내비게이션 입력명 영도 75광장

 

 

좌측부터 엔에스의 140mm 칼립소, 야마시타의 페이크베이트 NL-I 105mm, 야마시타의 85mm 플라펜. 상황에 따라 크기를 선택해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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