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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남부 에깅 시즌 돌입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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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거제 남부 에깅 시즌 돌입

겁 없는 고구마들, 오버 액션에 쓰러지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300~400g 무늬오징어가 입질하기 시작한 거제 해금강 유람선선착장의 방파제. 좌측 멀리 보이는 곳이 거제도 천장산으로 거제 남부의 맨 아래쪽에 해당한다.

 

지난 7월 21일, 테일워크 필드스탭 최훈 씨가 거제도 남부면에 있는 근포마을 일대에서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낚인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거제 근포는 거제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대포, 여차, 홍포 등과 더불어 거제도 남부면 지역의 주요 출항지이자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거제 남부면 지역은 연이은 방파제의 증축 공사가 진행되어서 포인트가 대부분 파괴되었다고 할 정도 조과가 좋지 않았지만 웬일인지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좋은 조과를 보이는 것 같아 흔쾌히 동행취재에 나서기로 했다.
그런데 태풍이 오고 있다는 것을 망각한 취재팀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태풍이 오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빨리 소멸하거나 동해안으로 빠지면서 남해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늦어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최근 계속되는 기상청의 오보로 인해 일기예보는 더 이상 예보가 아니고 현장 상황 보도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결국 현장에 가봐야 상황을 알 수 있다는 믿음으로 취재를 진행한 것. 예상대로 바람은 큰 영향이 없었으나 엄청난 양의 비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기상청에서는 21일에 약한 비를 예보했으나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다.

 

오전 일찍 거제 홍포선착장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최훈 씨.

 

거제 홍포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은 최훈 씨. 큰 씨알을 기대했으나 그에 못 미치자 표정이 어둡다.


거제 남부면 근포의 대물 소식

결국 취재는 지난 8월 4일에 다시 이뤄졌다. 시기가 늦어졌으므로 거제 일대로 무늬오징어가 붙었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과연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잘피가 남아 있고 거기에서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낚이느냐 하는 낚시 상황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첫 목적지는 거제 홍포. 이곳은 작년에 최훈 씨와 함께 와서 7월 말에 한치를 낚은 곳으로 거제 남부면에 있는 작은 선착장이다. 최훈 씨와 내가 거제 홍포에 도착한 시각은 3일 밤 10시. 플래시를 수면에 비춰보니 물색이 많이 탁해져 있었다. 물때가 마음에 들어 에깅을 시도했지만 난데없이 수달이 포인트를 휘젓고 다니는가 하면, 모기도 너무 극성을 부려서 차에서 잤다가 아침 피딩을 노리기로 했다.
그 계산은 맞았다. 새벽 4시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서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자 뭔가의 피딩도 보이고 조류도 잘 흐르기 시작했다. 최훈 씨는 3.5호 섈로우에서 노멀 타입의 에기로 교체한 후 멀리 캐스팅했다. 빠른 속도로 저킹을 해서 무늬오징어를 자극했는데 바로 고구마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에기에 걸려 나왔다. 무늬오징어는 연속으로 두 마리가 더 올라왔는데 문제는 씨알이었다. 큰 씨알을 기대했지만 올라온 것은 죄다 방생급. 아침피딩은 그렇게 마무리되었고 본격적으로 근포마을로 가서 큰 놈을 노리기로 했다.

 

해금강 초입에 있는 거제 갈곶리 갯바위. 사진의 펜션 아래도 좋은 무늬오징어 포인트다.


태풍에 산란터 모두 파괴

근포마을은 큰 방파제가 두 개 있는데 모두 낚시가 잘 된다. 항상 전갱이가 붙어 있는 곳이어서 7월이 되면 무늬오징어가 잘 들어온다. 그러나 근포에서는 주말을 겸해 피서를 맞아 낚시를 나온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 방파제 곳곳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일찍 움직였기에 낚시할 자리를 찾을 수 있었는데, 아무리 포인트 주변을 둘러보아도 잘피 군락을 찾을 수 없었다. 모두 태풍에 빠져버린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면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산란을 앞둔 무늬오징어들은 잘피밭과 같은 산란터를 천천히 돌며 알자리를 찾는 것이 보통인데, 그런 자리가 없다면 큰 무늬오징어가 붙어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에기를 던져 보았으나 입질 무. 불과 일주일 남짓 사이에 상황이 너무 바뀌어 버렸다.
큰 무늬오징어는 포기하고 무급이라도 노리기 위해 새로운 포인트를 찾았다. 해가 뜨면 금방 날이 더워지기 때문에 여러 포인트를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최훈 씨와 나는 거제 해금강을 목적지로 정하고 해금강의 옛 유람선선착장으로 갈지, 새로 생긴 선착장으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기왕이면 새로운 곳으로 가자고 결정했다.

입구에서 촬영한 해금강 유람선선착장. 

 

 

빠른 액션으로 잔챙이부터 자극

예전의 해금강 유람선산착장은 해금강을 마주보는 자리에 있었지만 지금은 그 반대편으로 옮겼다. 유람선이 해금강으로 가려면 거리는 다소 멀다. 이곳이 바람이 덜 불어서 유람선을 정박하기 좋기 때문에 옮긴 것이다. 선착장 앞으로 예전에는 작은 방파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증축을 해서 큰 방파제가 되었고 외항, 내항 어느 곳이든 낚시를 할 수 있지만 방파제 외항에는 큰 테트라포드가 놓인 탓에 외항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했다.
최훈 씨와 나는 내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내항도 외곽은 수심이 깊고 조류가 잘 흘러들기 때문에 에깅을 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데, 수심이 다소 깊기 때문에 에기를 바닥까지 가라앉히려면 시간이 걸려서 낚시 자체가 지루해지는 것은 흠이었다.
오전 9시가 되자 더워졌다. 이미 더워지고 있었지만 캐스팅을 하고 액션을 주니 금방 땀이 흘렀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최훈 씨는 ‘덥다’면서도 땀을 전혀 흘리지 않았다. 그에 비해 나는 온몸이 땀으로 젖기 시작했는데 급기야 에깅대를 놓고 방파제 그늘로 피신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최훈 씨는 강하고 빠른 저킹을 시작해 단숨에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쫓게 만들었다. 하지만 에기는 과감하게 에기를 덮치지는 않았다. 아직 예민한 상황으로 보였다. 무늬오징어가 예민하게 입질을 할 때는 3호나 3.5호 에기를 사용해 중상층을 노린다는 기분으로 멀리 캐스팅한 후 프리폴링을 하면 종종 입질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최훈 씨도 그런 액션으로 고구마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그러다가 무늬오징어의 입질이 없을 때는 에기의 크기나 컬러를 바꿔주면서 액션 속도를 줄여주었고, 에기를 쫓는 무늬오징어가 있을 때는 프리폴링으로 입질을 유도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반대로 아주 강한 액션을 주었다. 잔챙이 무늬오징어에게는 강한 액션이 의외로 잘 먹히기 때문에 활성이 낮아 보인다고 무조건 약한 액션만 구사해서는 안된다.

 

400g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연달아 히트한 최훈 씨.


8월 중순이면 거제 전역에서 에깅 가능

해금강선착장에서는 쓸 만한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두 마리 더 낚을 수 있었다. 큰 씨알이 빠진 상황 치고는 괜찮은 조과였다. 많은 에깅 마니아들이 거제나 통영권의 도보 포인트에 무늬오징어가 들어올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인데, 아마 8월 중순이 되면 본격적으로 거제 전역에서 에깅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참고로 고구마 씨알이 낚이는 시즌에는 액션을 조심스럽게 할 필요 없이 화려한 컬러로 강하고 빠른 액션을 주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게 하면 무늬오징어가 당장 에기를 덮치지는 않더라도 에기의 급작스런 액션에 반응해서 쫓아오는 개체를 더 빨리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섬세한 액션은 무늬오징어를 발견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취재협조 유니맥에이테크(테일워크) 코리아 www.unimac.co.kr


 

해금강선착장 가는 길
내비게이션엔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72-3’으로 입력한다. 주차장에 주차한 후 유람선선착장 가는 길을 따라 가면 된다. 주의할 것은 낚시인의집이 있는 자리는 옛 유람선선착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 반대로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려가는 길은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서 편하지만 5분 정도 걸어내려 가야 하기 때문에 로드와 모든 소품은 챙겨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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