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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강의] 포항 구룡포에서 확인_파도 없는 얕은 곳에도 농어는 얼마든지 있다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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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강의]

포항 구룡포에서 확인
파도 없는 얕은 곳에도 농어는 얼마든지 있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지난 5월 17일에 출조한 포항 구룡포 사라말등대 앞 갯바위. 김동진 씨가 수심 1m 이하의 얕은 여밭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다.


농어가 잘 낚이는 조건 중 하나는 높은 파도다. 높은 파도가 연안 암반에 부딪혀 포말이 이는 것이 농어 루어낚시 최적의 여건이다. 그러나 농어가 잘 낚이는 5~6월에는 이른바 ‘장판’이라고 부르는 잔잔한 날이 많아 파도가 높은 날을 찾기 힘들다. 잔잔한 날에 농어를 노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은 소형 싱킹 펜슬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5월 17일,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운영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진(테일워크 필드스탭), 최훈식(바다루어클럽 회원) 씨와 함께 포항 구룡포 일대로 농어 루어낚시 취재에 나섰다. 2주 전부터 구룡포 일대에서 농어가 크게 호황을 보여 호황현장 취재를 계획했다. 그러나 정작 취재 당일이 되니 바람이 불지 않고 파도가 잔잔해 호황은 고사하고 과연 농어를 낚을 수 있을 지 고민이었다. 

김동진 씨는 “이런 날에도 농어를 노릴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많은 낚시인이 해초밭을 찾지만 저는 아주 얕은 곳을 노립니다. 수심 1m 내외의 얕은 플랫 지형을 소형 싱킹 펜슬로 공략하면 이런 잔잔한 날에도 농어가 꽤 잘 낚입니다”라고 말했다.


▲ 싱킹 미노우를 물고 나온 농어. 아주 얕은 수심에서도 싱킹 미노우를 운영해 농어를 노린다.


농어 루어에 65mm 펜슬이라니... 

해가 진 후 오후 8시가 되어 찾아간 곳은 포항 구룡포에 있는 사라말등대 앞 포인트.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전복, 소라 종패를 뿌려 양식하는 곳으로 다양한 해초가 잘 자라지만 수심이 1m 내외로 아주 얕은 곳이다. 양식을 하기 때문에 해루질은 금지며 낚시는 가능하다.

김동진 씨와 최훈식 씨는 웨이더를 착용한 후 농어 루어 장비에 0.8호 합사, 4호 쇼크리더, 65mm 싱킹 펜슬베이트를 장착하고 포인트로 들어갔다. 얕은 곳이라 연안에서 20~30m를 걸어 들어가도 무릎 정도 수심이 나왔고 멀리 떨어진 여에 올라 캐스팅을 시작했다.

너무 잔잔했지만 여기저기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포식음이 들렸다. 자세히 보니 얕은 곳으로 들어온 멸치를 농어나 볼락이 쫓고 있는 듯했다. 이렇게 얕은 곳까지 농어가 들어올까 의심이 들었지만 이내 김동진 씨가 입질을 받고 파이팅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바늘털이를 당했고 그 후 약한 입질이 두어 번 이어지다 상황이 끝났다. 

김동진 씨는 “예전에는 120~140mm 미노우를 덥석 삼킬 정도로 농어의 먹성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80mm 미노우를 사용해도 숏바이트가 생길 정도로 농어의 입질이 약해졌고 예전보다 멀리서 입질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65mm 내외의 작은 미노우를 씁니다. 작지만 비거리가 70m 이상 나와 먼 곳을 공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만약 파도가 치고 포말이 생긴다면 농어의 먹성이 좋아져 큰 미노우를 써야 겠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농어의 경계심이 덜한 곳을 찾아 작은 미노우를 쓰는 것이 입질 받는 비결입니다”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핀포인트 공략 유행 

사라말등대에서 철수 후 포항 구룡포 삼정리에 있는 삼정섬으로 이동했다. 연안과 삼정섬을 연결하는 삼정교 주변은 밝지만 삼정섬 뒤로는 불빛이 없어서 농어가 경계심을 풀고 들어오는 포인트라고 했다. 수심은 사라말등대와 마찬가지로 1m 이내.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서 얕은 곳은 수심이 불과 50cm도 되지 않았다. 


▲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삼정교.


미노우는 앞서 사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65mm 싱킹 펜슬. 웨이더를 입고 삼정섬 앞에 떨어진 여로 진입해 칠흑 같이 어두운 먼바다로 캐스팅했다. 바람이 불지 않고 바다도 잔잔해서 탐색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외로 빨리 입질을 받았다.

먼저 김동진 씨가 60cm가 조금 넘는 농어를 올리더니 이내 최훈식 씨가 70cm가 넘는 농어를 올렸으며 김동진 씨가 70cm급 농어를 또 한 마리 추가했다. 순식간에 3마리를 낚은 후 상황 종료. 농어 루어낚시가 이렇게나 간단하게 끝나는 낚시인지 순간 어리둥절했다. 


▲ 삼정섬 초입에서 70cm급 농어를 낚은 김동진 씨.


김동진 씨는 “예전에는 농어를 찾아 밤을 새고 아침까지 포인트를 찾아 해매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낚시인이 어디에서 농어가 낚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때에 맞춰 짧은 시간에 정확한 스팟을 공략하는 것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단, 어디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파도가 잔잔한 날엔 깊은 곳을 노립니다. 깊은 곳에서 100mm가 넘는 플로팅 미노우로 중층 이하를 탐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게 해도 농어가 입질할 수 있지만 정작 잔잔한 날에는 베이트피시가 연안 가까이 붙으므로 농어가 더 얕은 곳에서 먹이활동을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싱킹 펜슬로 얕은 곳을 노리면 밑걸림이 생기지 않을까? 김동진 씨의 대답은 ‘얕기 때문에 싱킹 펜슬을 쓴다’였다. “립이 달린 플로팅 미노우는 립이 물의 저항을 받아 빠르게 잠수하기 때문에 얕은 곳에서 쓸 수 없습니다. 립이 없는 싱킹 펜슬이라야 수면을 스치듯 얕은 곳을 훑고 올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싱킹 펜슬을 운용할 줄 몰라서 수 백 개의 싱킹 펜슬을 수장시켰습니다. 그러다가 얕은 곳에서 농어의 입질을 받은 후론 농어낚시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달라 졌습니다.”


▲ 김동진씨의 농어 미노우 박스. 싱글훅으로 튜닝한 싱킹 펜슬베이트를 주로 사용한다.

▲ 김동진 씨의 농어 루어낚시 장비와 삼정섬에서 낚은 농어. 로드는 테일워크 크림슨 S98M-R이며 합사 0.8호, 쇼크리더는 4호다.


최근 농어 루어낚시는 더 작은 루어로 더 멀리 공략하고 파도가 있든 없든 농어가 연안으로 진입하는 곳이라면 아주 얕은 곳까지 탐색하는 것이 트렌드다. 흔히 발앞에서 입질을 받는다는 기분으로 가까운 곳부터 노리는 방식도 유행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농어 루어낚시 트렌드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 취재 당일 낚은 농어.

▲ 취재에 동행해 70cm가 넘는 농어를 낚은 최훈식 씨.

▲ 낚은 농어를 방생하고 있는 김동진 씨.


취재협조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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