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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산란 에깅 재정립] ② 테크닉_산란 에깅 3대 핵심 키워드 잘피·슈퍼 섈로우 에기·롱캐스팅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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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산란 에깅 재정립]

② 테크닉
산란 에깅 3대 핵심 키워드
잘피·슈퍼 섈로우 에기·롱캐스팅

박경식 프리라이터, 솥트루어린 회원


▲ 무늬오징어 최적 산란터로 꼽히는 잘피군락. 물속에 잠겨 있는 해초가 잘피며 정식 명칭은 거머리말이다.


국내에 에깅이 들어온 지 십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로운 에깅 테크닉이 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매년 에깅 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무늬오징어가 낚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시즌에 명심해야할 3대 핵심 키워드는 잘피, 슈퍼 섈로우 에기, 롱캐스팅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산란 에깅에 있어서는 가장 기본이자 가장 핵심이 되는 여건으로 이 조건만 갖춘다면 이미 무늬오징어를 낚은 것이나 다름없다.


▲ 5~7월에 잘피군락에서 낚이는 대형 무늬오징어. 큰 씨알은 3kg이 넘으며 우리나라에서는 7월과 8월에도 큰 씨알이 내만 연안에서 낚인다.


STEP1 - 포인트 찾기 

잘피군락부터 찾아라

무늬오징어가 잘피군락에 산란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낚시인들은 잘피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잘피의 정식 명칭은 거머리말이다. 해양성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마디에서 땅속으로 뿌리를 내려 자라는 풀(해초)이다.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와는 다르게 바닥에 각각의 개체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물속에서 꽃을 피워 씨앗으로 번식한다. 

애기거머리말, 왕거머리말 등 종류도 다양하며 열대지방부터 북극까지 다양한 바다에 서식한다. 그로 인해 잘피는 어디에서나 다양한 해양생물의 삶의 터전이 된다. 산호초, 맹그로브와 함께 세계 바다생태를 책임지는 3대 식물로 꼽히며 치어가 생장하는 데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중요한 잘피가 해마다 자라는 곳이 달라진다는 것이 낚시인들을 곤경에 빠트린다. 작년에 잘피가 가득 자란 곳에 올해 가보면 잘피가 전혀 없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산란 무늬오징어를 낚기 위해서는 본시즌에 접어들기 전부터 잘피 탐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간조 때 포인트가 될 연안을 천천히 훑어보고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곳은 직접 에기를 던져 잘피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인들이 산란 무늬오징어를 빨리 낚는 이유도 바로 이런 과정을 직접 거쳐 포인트를 선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지에서 오는 낚시인들은 매일 포인트를 탐색할 수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적어도 목표한 포인트가 있다면, 최소한 서너 시간 일찍 출조해 갯바위 주변을 둘러볼 것을 권한다. 또한 잘피는 필연적으로 에기 훅에 걸려나오고 낚시인들은 걸린 잘피를 갯바위에 버린다. 따라서 잘피가 자라는 곳이라면 갯바위나 주변 연안에 분명 잘피의 흔적이 있으므로 잘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함정이 하나 있다면, 육안으로 잘 보이는 잘피군락에는 무늬오징어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잘피군락 중에서도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잘피군락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파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지형이 좋다. 산란해 잘피에 붙은 알들이 거친 바다 영향을 덜 받고 꾸준히 햇빛을 받아야 안전하게 부화하기 때문이다.


▲ 일본 대마도의 대표적 무늬오징어 포인트 유형. 사진은 얕고 깊은 수심이 골고루 이어지며 다양한 해초가 연중 자라서 잘피가 없지만 산란 에깅터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다트 액션과 텐션 폴링 활용 

잘피가 무성한 곳에서는 에기를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좁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직 액션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에기가 좌우로 움직이는 다트 액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무늬오징어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기 위해 화려한 액션을 줄이고, 그 대신 다트 액션을 3~4번 해 에기가 좌우로 일정하게 움직이면 밑걸림과 침강속도를 줄고 무늬오징어에게 충분히 액션으로 어필할 수 있다. 

짧은 구간을 공략하기 위해 슈퍼 섈로우 에기를 사용하면 폴링 시간을 늦출 순 있지만 에기를 더 천천히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에기 침강 시 로드를 끌어준다거나 들어주는 것이 좋다. 라인에 텐션을 주면 에기의 폴링 속도가 더 늦어지고, 수평으로 천천히 가라앉아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끌어안기에 더 좋은 자세가 된다. 


STEP2 - 물때 선택

반드시 만조 전후를 노려라 

잘피군락을 찾았다면 무늬오징어를 노릴 물때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잘피가 무성하게 자란 곳에서는 물때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잘피가 자라는 곳은 햇빛이 드는 얕은 곳으로 수심은 대 3~4m권이다. 깊은 곳도 6m가 잘 넘지 않는다. 따라서 수심이 3m이고 잘피 길이가 1m 내외라고 감안하며 만조라 해도 에기를 가라앉힐 구간은 2m가 되지 않는다. 수위가 더 낮은 상태라면 수심 1m 내외 공간에서도 에깅을 해야 하며, 더 얕은 곳은 썰물 시작과 동시에 잘피가 수면으로 드러나 낚시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있다. 따라서 만조 전후를 노리는 것은 산란 에깅의 ‘공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만조 전후를 노린다고 하면 만조 2시간 전에 포인트에 진입해 만조 후 2시간 정도 더 낚시하면 좋다.    

따라서 요즘은 물때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고 잘피가 자랄 확률 높은 곳을 골라 만조 전후에 맞춰 느긋하게 낚시하는 추세다. 예전처럼 지루한 산란철 에깅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물때에 확실한 포인트를 노린다. 


STEP3 - 에기 선택

3.5호 슈퍼 섈로우 타입 필수

산란 에깅이 잘피가 자란 얕은 곳에서 이뤄지다보니 천천히 가라앉는 에기는 필수다. 예전에는 섈로우 타입 에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본격적으로 잘피군락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더 천천히 가라앉는 슈퍼 섈로우 타입 에기가 필요하다. 

섈로우 타입의 경우 1m 가라앉는데 4~5초가 걸리지만 슈퍼 섈로우 타입은 1m 가라앉는데 7초 내외가 걸린다. 천천히 가라앉는다는 것은 밑걸림을 줄이는 것만 아니라 천천히 가라앉는 만큼 짧은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 동안 무늬오징어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에기가 잘피군락 위에 오래 떠 있으면 떠 있을수록 무늬오징어 눈에 띄기 좋다는 점을 생각하고 운영하는 것이 핵심 테크닉이다. 

일부 낚시인들은 에기가 잘피 주변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싱커에 구멍을 뚫어 침강속도를 아주 천천히 줄이기도 한다. 에기가 거의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 무게를 줄인 후 훅 주변에 실납을 조금 감아 무게를 추가, 1m 가라앉는데 10초 정도 걸리게 만든다. 에기는 외피가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물에 오래 두면 자연스레 침강속도가 조금 증가하기 마련인데 그럴 땐 꼬리의 실납을 조금 제거해 다시 천천히 가라앉게 만든다. 


▲ 싱커를 잘라 무게를 줄여 침강속도를 늦춘 에기. 아주 얕은 곳에서 사용한다.


STEP4 - 롱캐스팅

전방 40~50m 잘피군락이 타깃

산란 무늬오징어가 반드시 멀리 있지는 않지만(얕은 모래톱이나 암초 주변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경계심으로 인해 비교적 멀리 떨어진 잘피군락을 선호하는 것은 맞다. 따라서 캐스팅 비거리가 길면 길수록 멀리 있는 잘피군락을 공략하기 좋으므로 캐스팅을 멀리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예전에는 에깅대를 9ft 이상 긴 것을 사용해 비거리를 늘였지만 지금은 합사의 굵기를 줄이는 방법을 즐겨 쓴다. 예전에는 에깅 원줄의 표준을 0.8호 합사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0.6호가 표준이 되었고 가늘게 사용하는 낚시인들은 0.4호나 0.5호를 쓴다. 합사 제작 기술이 발달해 최근에는 더 가늘고 강한 12합사를 사용한다. 12합사 0.5호의 경우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4kg 이상 강도를 가지고 있어서 무늬오징어를 낚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캐스팅을 할 때는 로케티어 채비도 필수다. 훅에 구슬을 꿰어 에기의 싱커가 앞을 향하도록 캐스팅하는 방식.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합사의 굵기를 줄이고 로케티어 채비를 사용하면 비거리를 많게는 10m 이상 늘일 수 있으므로 꼭 사용하길 권한다.


▲ 비거리를 늘이기 위해 사용하는 로케티어 채비. 쇼크리더에 구슬을 넣고 훅 하나를 편 후 훅을 구슬에 집어넣어 캐스팅한다. 그렇게 하면 싱커가 전방을 향해 더 멀리 날아간다.


에기 컬러는 보라색 또는 내추럴 추천 


▲ 은색, 갈색, 고등어색을 띠는 내추럴 컬러 에기.


예전에 산란 에깅을 할 때는 특별히 선호하는 컬러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라색이 대세라고 할 정도로 많은 낚시인들이 보라색을 쓴다. 필자도 처음에는 특정 컬러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보라색 계열의 에기에 무늬오징어가 잘 낚인터라 한두 개 정도는 꼭 구비하는 것을 권한다. 외피가 보라색 계열이면 어떤 것이라도 좋지만 자외선에 반응하는 케이무라 기능이 있는 것이 더욱 좋다. 케이무라는 해가 질 무렵에 특히 효과가 좋으며 밤에는 자연스러운 내추럴 컬러를 유지하게 해준다. 

그 외에 추천하는 컬러는 물고기 색깔과 비슷한 은색, 갈색 등이다. 예전에는 은색이나 갈색 컬러가 유행했으며 그때도 조과가 좋았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낚시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에기의 크기는 3호나 3.5호 아무 것이나 사용해도 좋다. 단, 캐스팅 비거리를 늘이기 위해 큰 3.5호를 사용하는 것이지 만약 노리는 포인트가 가깝다면 3호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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