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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29] 볼락만큼 감성돔 쉽게 낚는 방법_감성돔 웜낚시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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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29]

볼락만큼 감성돔 쉽게 낚는 방법
감성돔 웜낚시

박경식 프리라이터, 솔트루어린 회원


▲ 게 모양의 웜에 낚인 감성돔. 강 하구나 석축으로 이뤄진 연안을 노리면 웜으로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


필자가 웜으로 처음 감성돔을 낚은 것은 우연이었다. 여름에 웜으로 보리멸을 낚겠다고 도전한 채비에 감성돔이 물은 것이다. 많은 낚시인이 루어나 웜으로 감성돔을 낚았다는 소식을 들은 경험은 있지만 실제로 내가 낚아보니 그 감회가 남달랐다. 그래서 가까운 항구에서 웜으로 쉽게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방법이 없나 꾸준히 공부했고 게웜을 이용한 낚시를 알게 되었다. 

게웜을 사용한 감성돔낚시는 일본에서 건너왔다. 일본에서는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 강 하구에서 게웜을 이용해 감성돔을 낚는다. 실제로 그대로 따라한 결과 감성돔뿐 아니라 쥐노래미, 볼락, 우럭, 쏨뱅이 등도 낚을 수 있었다.

강 하구가 둑이나 보로 대부분 막혀 있는 국내에서는 일본에서처럼 강 하구에서 대형 감성돔을 낚기는 어렵지만 방파제나 부두 연안에서 30cm 내외의 감성돔을 대상으로 한다면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고 대중화도 가능한 장르다.


장비

아징 전용 로드에 2500번 스피닝릴 

감성돔이 볼락이나 전갱이보다 크고 힘이 좋기 때문에 무조건 튼튼한 로드를 써야 한다는 것은 오산이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허리가 강한 에깅 로드를 사용했으나 초리가 둔해서 적합하지 않았다. 특히 에깅 로드는 5g 내외의 가벼운 웜을 캐스팅하기 불편했다. 그래서 찾은 로드가 아징 로드다.

아징 로드는 40cm 전갱이를 랜딩할 수 있을 정도로 허리가 강하다. 그리고 초리는 부드러워서 5g 내외의 가벼운 채비를 캐스팅하기 좋고 초리의 감도가 높아 감성돔의 자잘한 입질을 감지하기 수월하다. 그리고 감성돔을 노릴 때는 웜채비로 바닥을 훑는 것이 주요 테크닉인 만큼 아징 로드의 높은 감도로 바닥을 읽는 데 최적이다.스피닝릴은 2500번을 사용하며 합사는 가늘면 좋지만 일반적으로 0.5~0.6호를 사용한다. 목줄은 1.5호나 2호를 쓴다.


▲ 감성돔 웜낚시에 적합한 아징 전용 로드. 초리가 아주 예민하고 허리 힘이 강해 채비를 운용하기 편하고 감성돔을 제압하는 데도 효율적이다.


채비

감성돔 4호 바늘+게웜

연안 가까운 곳에서 감성돔을 노리는 곳의 수심은 대략 5m 내외다. 강 하구라면 수심이 3m 내외며 방파제라고 해도 특별히 외해에 있는 일자형 방파제가 아니라면 수심은 10m 이하다. 그래서 어디에서 낚시하든 2g 내외의 지그헤드를 사용하면 채비를 바닥까지 내릴 수 있다. 일반적인 감성돔낚시라면 채비를 빨리 바닥까지 내리는 것이 좋다. 어차피 감성돔은 바닥에 있고 미끼가 내려가다가 잡어의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서도 채비를 빨리 내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웜은 잡어에 잘 견딜 뿐 아니라 얕은 곳에서 천천히 미끼를 내리는 것이 감성돔 웜낚시의 핵심 테크닉이므로 채비를 무겁게 쓰지 말고 2~3g에 맞추는 것이 좋다. 단, 조류가 빠른 곳이라면 5g 내외로 무게를 늘인다. 

웜은 2종을 추천한다. 집어제를 첨가한 2인치 웜(베이비사딘)이나 감성돔 루어낚시 전용으로 출시한 게웜이다. 집어제는 첨가한 대표적인 웜인 베이비사딘은 볼락이나 전갱이낚시에 즐겨 쓰는 평범한 2인치 웜이지만 강력한 집어제가 첨가되어 감성돔에게 보다 효과적이다. 하지만 복어의 공격에 약해서 웜 손실이 많은 것이 단점이다. 스트레이트 타입의 긴 웜은 일반형 지그헤드를 사용해도 좋고 바닥을 노리기 좋은 보텀(bottom)형 전용 지그헤드를 사용해도 좋다. 최근에는 텅스텐 헤드를 채용한 지그헤드를 즐겨 사용한다. 일반형에 비해 바닥을 읽는 감도가 좋고 비중이 높아 빨리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이 장점이다. 

게웜은 마루큐가 출시한 ‘크랩(Crab)’을 사용한다. 게 모양의 웜이며 아미노산을 첨가해 모양뿐 아니라 냄새로 대상어를 유인한다. 크기는 M, L 2종이다. 지그헤드에 꽂아서 바로 사용해도 좋고 감성돔 바늘에 꿴 후 쇼크리더에 3B~5B 봉돌을 물려서 채비해도 효과적이다. 지그헤드는 밑걸림이 잦은 것이 단점이지만 바늘과 봉돌을 사용하면 밑걸림이 덜 생긴다. 다소 생소한 채비인 듯하지만 예전부터 다양한 낚시에 사용한 방식이고 채비하기 쉬워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 마루큐에서 출시한 게(crab)웜.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다양한 바닥 고기에게 효과가 좋다.

▲ 감성돔 4호 바늘에 5B 봉돌을 물려 게웜을 꿴 채비.

▲ 싱커를 사용해 프리리그 타입으로 만든 웜채비.

▲ 빨간색 게웜에 입질한 돌팍망둑.

▲ 채비를 만들 때 사용하는 봉돌과 바늘. 봉돌은 3B~5B를 사용하며 바늘은 감성돔 3~5호를 쓴다.


필수 테크닉1

석축 많은 연안을 찾아라

가까운 연안에서 감성돔 포인트를 찾을 때 주로 방파제를 찾는다. 필자도 감성돔을 찾아 방파제를 여러 곳 다녔지만 효율적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일반 방파제는 릴찌낚시인이 많아서 감성돔 루어낚시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아 여러 곳에 캐스팅하기도 어렵고 특히 밑밥을 많이 뿌리는 곳은 웜이 상대적으로 잘 먹히지 않아서 감성돔 웜낚시 포인트로 추천하지 않는다. 

가장 좋은 곳은 조류가 흐르는 석축 구간이다. 강 하구를 잘 살펴보면 최하류는 대부분 연안 정비 사업을 해서 석축으로 이뤄진 곳이 많다. 이런 곳은 수심이 얕고 조류가 천천히 흘러 감성돔 웜낚시를 하기 좋다. 특히 석축 주변으로 굴, 김 등이 많이 자란 곳이 좋으며 큰 배가 오래 정박해 있는 곳이 명당이다. 교각, 자잘한 테트라포드, 수중여, 해초 등이 있는 곳도 좋으므로 포인트를 잘 둘러본 후 여건이 맞는 곳을 노린다.


필수 테크닉2

만조 전후 노리고 밤낚시가 유리

감성돔은 물때를 타는 고기다. 물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연안 수위에 따라 연안으로 접근하고 빠지기를 반복한다. 연안에서 감성돔을 노릴 때는 만조 때와 만조 직후 초썰물이 가장 좋다. 간조 때는 수위가 낮아서 감성돔이 먼바다로 빠질 가능성이 놓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강 하구인 경우 들물에 하구를 거슬러 올라와 연안으로 접근해서 썰물에 연안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므로 초썰물에 특히 입질이 많았다. 그렇지 않으면 만조 때 특정 지역에 감성돔이 모여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만조와 초썰물을 노리는 것은 필수다.

감성돔은 경계심이 매우 강한 어종이라 낮보다는 밤에 노리는 것이 입질받을 확률이 높다. 특히 얕고 조류가 천천히 흐르는 연안에서는 밤에 감성돔이 접근할 확률이 크므로 볼락낚시를 한다는 기분으로 밤에 출조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볼락낚시를 하다가 큰 감성돔을 낚은 낚시인들이 많다. 


필수 테크닉3

바닥 긁은 액션보단 웜을 조류에 흘려야

지금까지 감성돔 웜낚시가 실패한 이유는 채비로 바닥을 긁었기 때문이다. 3~5g 무거운 지그헤드로 자잘한 돌이 많고 굴이 잔뜩 자란 바닥을 긁으면 십중팔구 지그헤드가 걸린다. 그런 경험을 계속 하다보면 낚시가 힘들고 지치게 마련이다.

감성돔 웜낚시는 채비로 바닥을 긁는 것이 아니라 바늘이 바닥에 닿으면 가만히 두는 것이 좋다. 호핑이나 무리한 드래깅 액션은 필요 없고 조류에 조금씩 채비를 흘린다는 기분으로 채비를 운용한다. 조류가 전혀 없으면 아주 천천히 릴을 한두 바퀴 감는 식으로 약한 액션을 주고 조류가 흐르면 라인의 텐션만 살짝 유지하고 채비를 그대로 둔다. 그렇게 하다가 감성돔이 입질하면 원줄을 당겨 초리가 툭툭 당겨지는 강한 입질이 오기 때문에 입질을 금방 감지할 수 있다. 

낚시하는 법은 간단하다. 채비를 최대한 멀리 캐스팅한 후 바닥으로 내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계속 입질을 기다리면 끝이다. 웜이 가볍기 때문에 흐르는 조류에 웜을 조금씩 흘려주는 것이 유리하며 입질이 없다면 릴을 한두 바퀴 돌린 후 10초 정도 멈추는 것을 반복한다.  

멀리서 입질이 없으면 과감하게 발밑을 노린다. 웜 하나로 감성돔을 유인하는 것은 무리기 때문에 감성돔이 있는 지점에 웜을 던져 넣는 것이 테크닉의 핵심이다. 따라서 여러 곳에 자주 채비를 던져 넣고 기다리기를 반복한다. 의외로 다양한 고기가 입질하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고 감성돔이 있으면 시원하게 입질하므로 화끈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 부산 감만동 신감만부두방파제에서 웜으로 감성돔을 낚은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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