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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한치낚시 최신 트렌드] ④ 한치 루어의 진화 하이브리드 루어가 뜬다_스테 뿐 아니라 이카메탈에도 생미끼 부착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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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한치낚시 최신 트렌드]

④ 한치 루어의 진화
하이브리드 루어가 뜬다
스테 뿐 아니라 이카메탈에도 생미끼 부착

이영규 기자

▲ 아직 어둠이 찾아오지 않은 초저녁에 생미끼를 단 일명 ‘살삼봉’으로 한치를 올린 낚시인.


한치는 조황 기복이 심한 녀석이다. 잘 물 땐 하룻밤 100마리 심지어 200마리도 가능하지만 안 물때 20~30마리 조과에 그치는 날도 허다하다. 정착성 어류가 아니고 수온대에 따라 서식 범위와 활성이 수시로 바뀌는 게 원인이다. 저활성 한치를 낚을 때는 루어만으로는 역부족일 때가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게 생미끼를 덧달아 쓰는 일명 살삼봉인데 최근에는 평소에는 루어만으로, 악조건 때는 생미끼를 달아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보다 한치 루어낚시를 먼저 시작한 일본에서는 생미끼를 덧달아 쓰는 방식을 에사마키라고 부른다. 에사는 미끼라는 뜻이고 마키는 감는다는 뜻이다. 즉 학공치포나 쥐포 또는 정어리나 과메기 같은 어류의 살을 감아 쓰는 게 에사마키다. 이 에사마키 방식을 국내 제주도에서 쓰면서 살삼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제주도에서 많이 쓰던 한치 루어 삼봉바늘에 생미끼를 감아 쓴다고 해서 생긴 용어다.

살삼봉은 놀라운 위력을 발휘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제주 현지 낚시인 중 일부가 현재의 오모리그 형태 채비에 생미끼 전용 에기를 달아 독보적인 조과를 챙겼다. 그들이 살삼봉을 쓸 때는 열심히 루어를 흔들지도 않았다. 그냥 적당한 입질 수심층에 내려놓으면 한치가 알아서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생미끼의 위력이었다.
그러나 초창기(약 4~5년 전) 살삼봉은 제주도에서만 주로 쓰였고 남해안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제주도에서도 일부 현지 낚시인만 썼고 비행기를 타고 원정 간 외지인들은 거의 스테만 사용해 한치를 낚았다.

그러나 점차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제주도에서도 살삼봉을 쓰는 외지 낚시인이 부쩍 늘었다.

▲ 제주 도두항에서 출항하는 킹덤호를 타고 한치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3단 채비를 쓰면 그 중 하나는 살삼봉을 매달았고 그런 유행은 점차 남해안으로까지 번졌다. 아예 살삼봉만 두세 개 달아 쓰는 낚시인도 있을 정도다.

살삼봉이 이처럼 빠르게 전국적 유행을 타게 된 이유는 무얼까? 실전에서 검증된 생미끼 효과를 빼놓을 수 없지만 그와 더불어 한치 조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해마다 조황 기복이 심해지고 있고 많은 낚싯배가 몰리면서 한치들의 경계심도 높아지는 양상. 2~3년 전만 해도 150~200마리를 낚았다는 무용담을 흔히 들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많이 낚아 봐야 100마리 내외, 50~60마리만 올려도 선방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격적 한치낚시의 상징이 된 쿠지라와 엠페러

이런 ‘한치 불경기’가 지속되자 몇몇 조구업체에서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일본 프로그레에서 출시한 쿠지라(마츠리 라이브 슷테 쿠지라)와 엠페러(마츠리 메탈리카 엠페러)다. 쿠지라는 슷테, 엠페러는 기존 이카메탈을 약간 진화시킨 것으로 두 제품 모두 루어만으로도 쓸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선 생미끼도 달아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제품이라는 게 특징이다.

쿠지라는 2.5호, 3호, 4호 크기로 출시돼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제품 포장지에 와이어가 동봉돼 있다. 쿠지라는 기존 살삼봉 에기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부피로 인한 부담감은 물론 조류 저항까지 줄였다는 게 강력한 특징이다. 케이무라 야광처리는 물론 스테 단독으로 사용 시 물속에서 수평 유지 기능도 뛰어나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이카메탈인 엠페러다. 기존 이카메탈은 단순히 ‘추’ 역할이 강하고 바늘이 달린 루어 역할은 ‘덤’이라는 인상이 강했으나 엠페러는 그 자체로 강력한 유인효과를 발휘한다. 조류를 잘 받아 물속에서 적극적인 액션을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색상도 화려하다. 무게는 15(55g), 20(75g), 25(95g), 30(110g) 4가지.

여기에 그 누구도 생각 못한 기능성을 추가했으니, 쿠지라처럼 생미끼를 달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쿠지라와 마찬가지로 제품 포장에 와이어가 동봉되어 있다.
스테에도 생미끼, 이카메탈에도 생미끼라니... 쉽게 말해 한치가 어떤 저활성을 보여도 ‘걸려들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공격적인 낚시를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엠페러 포장지 안에 동봉돼 있는 와이어. 쿠지라에도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 생미끼를 얹은 쿠지라와 엠페러로 두 마리의 한치를 쌍걸이한 수원의 이충현 씨.

정통은 아니나, 놀라운 실전 조과에 사용자 급증세

그런데 일본에서는 밤낚시도 잘 안 하고 에사마키 스타일도 크게 유행하지 않는데 프로그레에서는 어떻게 이런 ‘신박한’ 제품을 만들게 되었을까? 알고 보니 일본 프로그레와 합작회사인 한조크리에이티브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한다.

한조크리에이티브 박범수 대표는 “최근 유행하는 살삼봉 붐을 캐치해 누구나 쉽게 한치를 낚을 수 있는 제품을 고안하다가 쿠지라와 엠페러를 기획하게 됐다. 기존 살삼봉 에기는 부피가 너무 커 조류를 강하게 받고 생미끼 없이 단독으로 쓰면 효과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었다. 그래서 쿠지라는 크기를 약간 줄여 세 가지 길이로 출시했고 생미끼도 달 수 있는 기능성을 추가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이카메탈인 엠페러에까지 같은 기능을 추구해 다양한 현장여건에 맞출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말했다.

살삼봉 루어에 대해 일부 루어낚시인들은 ‘정통이 아니다’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낚시인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비싼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한치낚시를 왔는데 ‘루어낚시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는 자존심 때문에 한치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지난 6월 26일 제주도 한치 선상 출조 때도 생미끼의 위력은 빛을 발했다. 폭우로 염분 농도가 낮아지고 수온마저 불안정해 최악의 조과를 보였지만 그나마 마릿수 입질을 받아낸 건 생미끼를 단 루어들이었다(이날은 한치뿐 아니라 오징어들도 생미끼를 단 루어에 높은 확률로 걸려들었다).

생미끼를 부착하는 ‘살삼봉’ 루어는 갑오징어낚시에서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당분간 긴 유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사용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 마루큐사에서 출시한 한치용 집어제 이카라이더.
▲ 채비를 회수할 때마다 몸체에 묻은 수분을 닦아낸 후 아키라이더를 몇 차례 찍어 바르면 집어 효과가 발생한다.
▲ 취재일 오모리그용으로 사용한 유양사의 보트이카 스피닝 로드.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이다.
▲ 취재일에 첫 한치낚시에 나서 밤새 손맛을 톡톡히 즐긴 김지은 씨.
▲ 개인 물통에 살려둔 한치. 밤새 물을 순환시켜 살려두었다가 철수 때 싱싱한 상태로 가져갈 수 있다.


출조문의 제주 킹덤호 010-7589-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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