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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32] 배스 루어낚시보다 쉽고 에깅보다 재밌는_기수역 농어 루어낚시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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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32]

배스 루어낚시보다 쉽고 에깅보다 재밌는
기수역 농어 루어낚시

박경식 프리라이터·FTV 빌드업 진행자 


▲ 영덕 오십천에서 낚인 기수역 농어. 기수역 농어는 장마철에 시즌을 시작해 늦은 가을까지 낚이며 주로 낮에 낚이기 때문에 연안낚시를 선호하는 동호인들이 즐기고 있다.


그동안 기수역 농어낚시에 대해 실망한 낚시인들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큰 사이즈의 농어를 낚는다’며 기수역 농어 루어낚시를 소개해왔지만 정작 농어는커녕 입질도 받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테크닉과 장비, 루어 등이 진보하면서 기수역에서 제법 많은 양의 농어가 낚이고 있으며 낚이는 씨알도 크다. 특히 밤이 아닌 낮에도 즐길 수 있으며 새로운 포인트를 개발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어서 점점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부산, 울산, 포항 일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동호인들이 움직이고 있으며 한강이나 인천, 충남 태안 일대 연안에서도 잘 낚인다고 하니 연안낚시에 관심 있는 낚시인이라면 도전해볼 만하겠다.


농어는 1년 내내 가까운 연안에서 낚인다. 가장 잘 낚이는 철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다. 주로 바다에서 낚이지만 장마철이나 태풍이 오는 가을 시즌이 되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서도 농어가 잘 낚인다. 

겨울과 봄에 산란하는 농어는 산란 후 봄부터 바다에서 왕성한 먹이활동을 시작한다. 주로 바닥이 펄인 지역을 찾아 새우, 오징어, 숭어, 전갱이 등을 먹으며 자란다. 그러나 장마철이 되면 많은 비가 내려 연안 근처의 베이트피시는 자취를 감춘다. 베이트피시는 염도가 높은 먼바다로 나가거나 반대로 알을 품은 몇몇 어종은 민물이 흘러드는 기수역으로 소상한다. 이때는 농어의 먹이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농어의 체중도 많이 줄어든다. 여름에 비쩍 마른 농어가 낚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 기근 현상을 피해 일부 농어는 먼바다로 나가지 않고 민물이 흘러드는 기수역에서 베이트피시를 노린다. 사냥터로 기수역을 선택하는 이유는 강하구가 바다보다 매복 사냥할 구조물이 많고 수심이 얕아서 공격범위가 좁아 사냥에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단 기수역은 사냥성공만 높을 뿐 염분이 낮아 농어의 산란, 부화,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베이트피시가 모일 시기에만 기수역에서 사냥하고 몸집을 불린 후 다시 먼바다로 이동한다. 


▲ 다리가 있는 기수역 하류. 교각 주변에 농어가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

▲ 기수역 농어낚시로 예전부터 명성이 자자한 오십천 하류에 있는 강구항 일대.


시즌

장마 때 시작해 늦가을에 마감

기수역으로 올라오는 베이트피시로는 학꽁치, 밴댕이(웅어), 망둑어, 새끼숭어, 쥐노래미가 있으며 피라미, 살치, 배스 등 기존에 민물에 살고 있는 어종도 농어의 먹이가 된다. 베이트피시의 움직임에 기반해 시즌을 고려하면 기수역 농어낚시 시즌은 장마가 시작되는 7월부터 가을 태풍이 끝나는 10월까지다. 강하구 폭이 넓어 바닷물과 담수에 적응한 베이트피시가 많은 지역은 11월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낚시터

강폭이 넓은 하류 구간이면 어디든 가능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수역 낚시터는 전남의 영산강 하류와 섬진강 하류, 부산의 낙동강, 수영강 하류, 영덕의 오십천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강화도 선두리 하류, 서울 한강, 인천 송도 아암호수 하류, 울산강 하류, 진하 회야강 하류 등 크고 작은 하천들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농어를 만날 수 있다.

일부 낚시인들은 제주도의 농어도 기수역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 제주도는 하천이 대부분 물이 마르는 건천이다. 많은 비가 내려도 현무암 아래로 모두 흘러들고 지하수는 바다 연안에서 다시 솟아오르는 구조다. 흔히 용천수라 부르는 곳은 농어의 포인트가 되는데, 지금 설명하는 기수역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우선 제주도에는 민물 어종이 베이트피시가 되는 경우가 드물다. 학꽁치, 쥐노래미, 밴댕이 등도 드물고 1년 내내 멸치, 오징어, 전갱이, 고등어류를 사냥한다. 그래서 애초에 농어가 민물을 거슬러 오를 일이 없으며 오를 만한 포인트도 없다. 그래서 제주도는 하천이 많지만 기수역 농어 낚시터로는 적합하지 않다. 


▲ 강하구에서 낚은 농어.

▲ 영덕 오십천에서 씨알 좋은 농어로 손맛을 본 낚시인.

▲ 부산 해운대 수영강 하류에서 농어를 낚은 낚시인.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이라면 대부분 농어 포인트가 된다.

▲ 부산 해운대 수영강 상류. 이런 작은 지류도 포인트가 된다.


장비

합사 0.8~1호 운용 가능한 라이트한 장비 선호

예전에 농어낚시라고 하면 9ft 이상 로드에 합사 2호 내외를 쓰며 미노우의 크기도 100mm 이상 큰 것을 쓰고 릴은 그에 맞추어 당연히 4000번 대를 세팅했다. 하지만 지금은 합사의 강도가 혁신적으로 증가하고 로드와 릴의 성능 역시 증가해 예전처럼 강한 채비를 선호하지 않는다. 

스펙은 예전과 비슷하지만 지금은 농어 로드의 감도, 부드러운 릴링, 고감도 합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농어 마니아들은 0.8호 합사에 9.7ft 농어 전용 로드, 스피닝릴은 2500번을 사용한다. 쇼크리더는 3호 내외며 미노우도 60~80mm가 주종이다.

이렇게 장비를 강도보다 감도로 위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농어의 예민한 입질을 감지하고 농어가 있을 만한 핀스팟을 더욱 정확하게 공략하기 위해서다. 예전처럼 농어가 연안에 떼를 지어 다니는 시절은 이제 추억이다. 한두 마리지만 연안 스트럭처에 붙어 있는 농어를 작은 루어로 정교하게 낚아내는 것이 진정한 재미이자 실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루어

수심 얕아도 싱킹 미노우가 효과적

미노우를 선택할 때 대부분의 낚시인은 길이와 무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이유는 바다에서는 매우 다양한 필드가 있는 반면 공략법은 ‘원투 후 리트리브’로 귀결되기 때문에 대부분 원투력이 좋고 물속에서 유영 능력, 잠행 능력을 뛰어난 것을 고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수역은 대부분 수심이 얕고 바닥은 펄인 곳이 많기 때문에 무작정 멀리 던진다고 능사가 아니다. 스트럭처를 발견하면 거기에 맞는 플로팅, 싱킹, 서스펜딩 타입의 미노우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실전 테크닉이다. 

플로팅 미노우는 바다에서 한때 주력으로 사용했다. 기본 농어낚시 테크닉인 리트리브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플로팅 미노우는 수심이 얕은 구간 중에서도 바닥에 해초가 자라 있어 상층 위주로, 일정 수심을 유지한 상태로 리트리브 할 때 사용한다. 단순히 얕은 곳이라면 싱킹 타입을 사용해도 충분하지만 바닥에 복잡한 장애물이 있는 곳에서 일정 수심을 리트리브 할 수 있는 것은 플로팅 미노우 뿐이다. 

서스펜딩 미노우는 공략하는 포인트의 수심을 정확히 알고 있고 농어의 활성이 좋지 않을 때 사용한다. 강하구의 수심이 1m~1.5m로 얕고 농어가 바닥에서 아주 천천히 움직인다면 서스펜딩 미노우를 사용한다. 서스펜딩 미노우를 캐스팅 후 일정 수심에 도달하게 감아 들인 뒤 원하는 수심에서 멈춘 상태로 입질을 기다린다. 강하구는 일정한 유속이 있기 때 문에 미노우에 미세한 액션이 발생하므로 농어의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미노우를 흘려주는 드리프트 액션도 서스펜딩 미노우로 구사하는 테크닉이다. 

싱킹 미노우는 가라앉기 때문에 깊은 곳에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심 30cm 내외의 극단적으로 얕은 곳을 싱킹 미노우로 공략한다. 최근에 출시되는 미노우는 말이 싱킹이지 조금만 빨리 감아도 상층으로 뜨기 때문에 일정한 리트리브 속도를 유지하면 거의 수면을 수상스키 타듯 훑고 지나쳐 밑걸림 없이 넓은 구간을 공략할 수 있다. 그리고 자체 중량이 무거워서 초원투가 가능하고 바람이나 파도도 쉽게 뚫기 때문에 기수역 농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미노우가 바로 싱킹 미노우다. 


필수 테크닉1

물때 따라 움직이는 베이트피시를 파악

기수역은 들물에 강 상류로 바닷물이 거슬러 오르며 썰물이 되면 다시 내려간다. 베이트피시 역시 물때에 맞춰 이동한다. 우선은 바닷물이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들물이 좋다. 기수역의 다양한 베이트피시가 들물에 소상하며 농도 베이트피시를 쫓아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입질 타이밍을 잡기 좋다. 반대로 썰물이 진행되면 상황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작정 출조할 게 아니라 물때를 잘 맞추어 가야한다. 

낚시하는 위치도 물때에 따라 알맞게 선정해야 한다. 초들물인데 강 상류에서 농어를 노린다면 물이 차오를 때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따라서 초들물이 시작되면 강 하류에서부터 낚시를 시작하고 베이트피시가 보이지 않으면 상류를 따라 베이트피시를 찾아 이동한다. 만조가 되어 물이 정지하는 시점에는 낚시가 잘 되지 않으므로 물이 본격적으로 흘러드는 중들물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베이트피시를 찾나 나선다. 

썰물에는 반대로 이동한다. 상류로 소상한 베이트피시와 농어가 다시 하류로 내려오므로 초썰물에 강 하류에 자리를 잡고 바다로 내려가는 농어를 노리면 낚을 수 있다. 그리고 썰물에는 농어가 얕은 곳에서도 입질하기 때문에 연안 가까운 곳을 노리는 것이 좋다.


필수 테크닉2

섈로우용 메탈 바이브 활용 

기수역에서 사용하는 루어는 비거리가 긴 것이 유리하다. 예전에는 100mm 내외의 싱킹 펜슬베이트와 큼직한 폽퍼를 즐겨 사용했다. 길이 100mm에 무게 30g이 넘는 싱킹 펜슬베이트를 사용하면 비거리가 80m에 육박하기 때문에 아주 넓은 하류가 아니라면 어디든 공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대형 싱킹 펜슬베이트가 잘 먹히지 않는 다는 것이 단점이다. 얕은 곳에서 운영하기 좋고 학꽁치와 베이트피시와 닮았지만 다른 미노우에 비해 액션이 약해서인지 펜슬베이트는 잘 먹히지 않는다. 

그래서 싱킹 펜슬베이트 대신 사용한 것이 메탈 바이브다. 예전에 출시된 메탈 바이브는 물에 빨리 가라앉아서 얕은 곳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제품은 20~30g으로 무거우면서 섈로우용으로 출시되어 얕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우수한 비거리, 얕은 곳에서의 빠른 탐색 능력 거기에 베이트피시와 같은 납작한 몸체를 가지고 있어 마치 도망가듯 빠른 액션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농어에게 잘 먹힌다. 

기수역 농어낚시를 해보면 느끼겠지만 강하구는 수심이 얕기 때문에 농어가 공격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좁다. 짧은 구간에서 재빨리 베이트피시를 덮치지 않으면 사냥에 성공할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액션을 연출할 수 있는 메탈 바이브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한편 메탈 바이브는 정투가 가능해 다리의 교각이나 연안 스트럭처의 핀포인트를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다양한 기능을 활용한 덕분에 최근에는 강에서도 꾸준히 농어 조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 메탈 바이브(위)와 바이브레이션(립리스 크랭크베이트) 루어. 최근에는 메탈 바이브를 주력으로 사용하며 바이브레이션은 침강 속도가 빨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 기수역 농어루어낚시에 즐겨 사용한 싱킹 펜슬베이트. 수심 1m 내외인 곳에서는 효과적이지만 더 얕은 곳에서는 메탈 바이브를 사용한다.


입질이 없다면? 망설이지 말고 포인트 이동

베이트피시의 움직임은 보이지만 농어가 없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때는 같은 곳을 계속 노릴 것이 아니라 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연안에 스트럭처가 많은 경우 농어는 물의 흐름에 개의치 않고 연안에 잠복해 있다가 지나가는 베이트피시를 노리기도 하므로 농어가 숨은 곳을 찾아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강이 넓고 긴 곳은 서둘러도 포인트를 다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넓으므로 최대한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낮에 입질이 없으면 밤을 노린다. 예민한 농어는 인기척이 있으면 연안으로 잘 접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낮에 전혀 반응이 없던 곳에서도 새벽에 가면 농어가 어슬렁거리며 수면으로 지느러미를 내놓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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