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 죽봉지의 아침. 박명철 씨가 옥수수 미끼를 갈아주고 있다.
긴 추석 연휴 중이던 지난 10월 2일, 전국붕어낚시인협회 경남지회 박명철, 장현덕 씨와 함께 진주 죽봉지로 출조했다. 죽봉지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낚시인이 찾는 곳이었으나 터가 세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거의 잊힌 곳이었다.
죽봉지는 1945년도에 준공한 1만5천평 규모의 저수지다. 서식하는 외래어종으로는 배스, 블루길 등이 있으며 토종어종으로는 잉어, 붕어, 가물치, 강준치 등이 있다. 최근 5년 전에 저수지의 물을 빼서 제방 우측 길을 확장해 도로를 넓혔고 공사를 진행하는 중에 배스, 블루길, 떡붕어, 강준치 자원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중하류 뗏장수초 군락 공략
▲ 죽봉지 좌측 중류에 형성되어 있는 500평 규모 연수초 군락.
죽봉지는 예전과 다르게 변한 점이 있다. 바로 제방 좌측 골자리 중류에 연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500평 규모로 자라고 있어 주변 조황도 기대가 되었다.
죽봉지는 제방을 기준으로 V자 형태의 두 갈래 골자리가 있다. 골자리 우측에는 차량이 다니는 길이 있고 가로등까지 있어 추천할 만한 포인트는 못 되며, 좌측 골자리는 불빛이 없고 수초까지 발달해 좋은 포인트가 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좌측 골자리 상류에 게이트볼장 공사가 시작되어 다소 소음이 들린다는 것이다.
죽봉지에 도착한 필자 일행은 좌측 골자리의 상류부터 둘러봤다. 상류 연안으로 뗏장수초와 부들수초가 발달해 여건은 좋지만 다음날 아침 공사 소음이 걱정돼 중류와 하류 쪽에 자리를 잡았다. 필자와 박명철 씨는 중류 생자리를 작업하여 자리를 잡았고 장현덕 씨는 하류 연안 뗏장수초 군락에 대를 폈다. 필자 포인트는 연안에 뗏장수초가 있었는데 언저리 수심은 1.5m 전후였고 연수초 언저리는 2m 정도가 나왔다.
▲ 필자의 낚시자리. 뗏장수로와 연수초 언저리를 공략했다.
▲ 죽봉지에서 사용한 옥수수 미끼.
초저녁부터 목줄이 터지더니 끝내 찾아온 한방
초저녁부터 옥수수 미끼를 사용해 낚시했다. 하류에서 낚시한 장현덕 씨가 먼저 입질을 받았으나 원줄이 터졌고 밤 10시경에는 필자 자리 하류에서 낚시한 박명철 씨가 입질을 받았지만 역시 목줄이 터졌다고 했다.
필자는 밤 11시까지 낚시하다 차로 들어갔는데 새벽 3시에 낚시 자리로 돌아와 보니 찌에 입질한 흔적이 있었다. 미끼를 갈아주고 다시 낚시를 시작해 새벽 4시에 월척 한 수, 오전 8시에 월척 두 수를 낚을 수 있었다. 필자 외에도 박명철 씨가 허리급으로 월척 두 수를 낚았고 장현덕 씨도 월척 1수를 낚았다고 전해왔다. 박명철 씨는 오전 8시경 4짜 붕어도 한 마리 추가해 일행을 놀라게 했다. 오전 8시가 넘으니 상류 공사장에서 공사 소음이 들렸고 곧바로 입질이 뜸해졌다.
죽봉지는 중류 연밭 구간과 더불어 공사가 끝난 후에는 최상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상류는 그동안 낚시인의 손이 거의 안 탄 곳이기에 더욱 조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 아침 8시에 월척 붕어를 낚은 필자.
▲ 죽봉지 취재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는 취재팀. 왼쪽부터 장현덕, 필자, 박명철 씨.
▲ 중류에서 낚시한 박명철 씨가 낚은 4짜 붕어.
▲ 죽봉지에서 필자 일행이 낚은 월척 붕어.
▲ 하류에서 낚시한 장현덕 씨가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중류에서 낚시한 박명철 씨가 밤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내비 입력 진주시 정촌면 화개리 산 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