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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텐빈×오모리그 스위치 조법_편대 채비 하나면 한치·갈치 싹쓸이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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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텐빈×오모리그 스위치 조법
편대 채비 하나면 한치·갈치 싹쓸이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씨알 좋은 갈치가 올라왔습니다.” 갈치 텐빈 채비로 왕갈치를 낚은 김덕한 사장.


한치와 갈치를 동시에 낚을 수 없을까? 텐빈이든 오모리그든 하나만 준비하면 두 어종을 모두 낚는 것이 가능하다.


텐빈(てんびん)이란 양팔저울을 뜻하는 천평(天秤=てんびん)이라는 뜻을 가진 어구다. 스테인리스 철사로 제작하며 형태는 ‘L’ 혹은 L에서 30°정도 각도가 더 벌어진 편대 채비다. 텐빈 가운데 봉돌을 달고 텐빈의 위쪽에는 원줄, 옆쪽에는 목줄을 연결해 바늘이나 루어를 달아 사용한다. 

봉돌은 싱커 역할을 하며 철사 편대는 채비가 꼬이지 않게 한다. 편대 끝에 목줄을 연결하고 바늘이나 루어를 달아주면 조류를 타고 자연스럽게 움직여 대상어의 입질을 유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에깅(오모리그)과 갈치낚시(텐빈)에 사용하고 있는데 알고 보면 이 둘은 이름만 다르지 L 형태의 편대라는 것은 동일하다. 그래서 텐빈이나 오모리그 어떤 것을 사용하든 현장에서 한치낚시와 갈치낚시를 모두 할 수 있다.  


한치 오모리그와 갈치 텐빈은 같은 채비

한치낚시에 관심 있는 낚시인은 잘 알겠지만 오모리그는 큰 히트를 쳤다. 이카메탈 다단채비에 비해 물속에서 에기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덕분에 입질을 잘 받아냈고 먼바다 한치낚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이 되었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낚시인들은 오모리그를 갈치낚시에 응용해서 사용했고 그것이 텐빈의 유행이 시작된 계기가 되었다.

텐빈은 예전부터 있던 제품이다. 갈치낚시에 사용했지만 생미끼를 묶어 사용하는 텐야에 밀려 곧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런 텐빈이 다시 등장했고 그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한치가 잘 낚이는 제주도나 부산 먼바다의 경우 한치와 갈치가 동시에 낚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낚시인이 한 대는 한치 오모리그, 한 대는 갈치 텐빈을 쓰면서 효과를 본 것이다. 두 채비는 모두 거치만 해두면 입질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형태의 편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늘과 에기를 교체하면 언제든지 갈치와 한치를 바꿔 노릴 수 있어서 편리했다. 

따라서 두 대의 낚싯대를 사용해 한치가 잘 낚일 때는 두 대 모두 오모리그를 사용하고 갈치가 잘 낚일 때는 두 대 모두 갈치 텐빈을 사용한다. 만약 한치와 갈치가 뒤 섞여 낚인다면 한 대는 오모리그, 한 대는 갈치 텐빈을 사용하면 되므로 훨씬 효율적으로 조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먼저 낚이는 놈부터 낚는다

지난 9월 27일, 기자는 타스코피싱 김덕한 사장과 함께 요즘 인기 있는 편대 채비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제주 함덕항에서 출항하는 오세덕 선장의 하나호를 타고 갈치낚시를 나갔다. 함께 출조할 낚시인이 2명 있었지만 갑작스레 불기 시작한 바람으로 인해 출조를 취소해 오세덕 선장과 김덕한 대표 그리고 기자 3명만 나가게 되었다. 

오후 5시, 함덕항에서 하나호에 승선 후 관탈도 방향으로 20분 정도 달려 수심 100m 지점에 도착했다. 오세덕 선장은 “어제 한치 조황이 너무 좋지 않아 갈치 텐빈낚시 위주로 하면 되겠다”고 말했지만 모두 한치 오모리그 한 대와 갈치 텐빈낚시 한 대를 준비했다. 어제 조황은 어제 일일뿐 한치와 갈치 중 먼저 입질하는 어종 위주로 낚겠다는 심산이었다. 

봉돌은 모두 40호를 사용하고 오모리그에는 학공치포를 묶은 삼봉에기를 미끼로 쓰고, 갈치 텐빈에는 가늘게 썬 꽁치살을 미끼로 사용했다. 오세덕 선장이 물돛을 내리고 낚시를 시작, 수심 35m를 노리고 채비를 던지자마자 김덕한 사장이 3지가 조금 넘는 갈치를 낚아냈다. 김덕한 사장은 오모리그에 달린 삼봉에기를 빼고 갈치 텐빈용 쌍바늘을 달아 두 대 모두 갈치를 노렸다. 그랬더니 쌍바늘에 갈치 두 마리가 물고 나왔고 오세덕 선장도 갈치 한 마리를 올렸다. 


▲ 함덕방파제에서 한치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 낚싯배 난간에 거치한 낚싯대. 두 대는 한치를 노린 오모리그, 두 대는 갈치를 노린 텐빈 채비를 사용했다.

▲ 타스코피싱이 출시한 ‘깔삼한’ 채비. 하나의 편대 채비로 갈치, 삼치, 한치를 모두 노릴 수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봉에기에 갈치살 묶으니 입질 활발 

갈치 텐빈에는 외바늘과 쌍바늘 둘 중 하나를 연결한다. 외바늘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채비며 쌍바늘은 두 마리가 동시에 물지만 큰 갈치는 두 마리를 동시에 올리기 힘들다. 그래서 3지 내외를 마릿수로 노리거나 중내만권처럼 갈치가 많은 곳에서 주로 쌍바늘을 사용한다. 대신 먼바다에서 쌍바늘을 쓸 때는 전동릴을 사용해야 조금 더 편하게 올릴 수 있다.


▲ 텐빈 쌍바늘에 갈치 두 마리를 올린 김덕한 사장.


오늘은 갈치가 대박일까 생각이 드는 찰나 조류가 강해지더니 한치가 입질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치는 수심 10~50m를 오가며 입질해 우리를 힘들게 했다. 더구나 조류가 강해지고 수심 50m에서 입질하니 한 마리만 올려도 팔이 아팠다. 한치를 포기할까 싶었지만 웬일인지 갈치의 입질이 사라졌다. 그 후 한치가 전수심층을 오르내리며 드문드문 입질했고 도통 마릿수 조과를 보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채비를 올리면 학꽁치포가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었고 결국 묘수를 냈다. 갈치를 검지 길이로 잘라 살치살을 삼봉에기에 감았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한치 입질이 들어왔고 수심 30m 이내로 입질층이 좁혀졌다.


▲ 삼봉에기에 갈치살을 묶어 사용했다.


순조롭게 한치 조과를 올리다가 자정이 지나자 조류가 매우 강해졌다. 추석 전날 사리물때에 가까워져 그런지 수심 60m 내외까지 낚싯배가 진입했지만 빠른 조류는 잠잠해지지 않았다. 급기야 옆 낚싯대 채비와 서로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낚싯대를 한 대 걷어내자 채비가 덜 꼬였지만 채비가 조류에 너무 멀리 날려서 낚시하기 어려웠다. 

상황이 좋지 않자 오세덕 선장은 갈치 외줄낚싯대를 꺼내더니 1kg짜리 봉돌을 달아 채비를 내리고 갈치를 노렸다. 그러자 한 번에 3~4지 갈치가 7~8마리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조류가 너무 빠른 상황에서는 오모리그나 텐빈 채비를 운용하기 어려웠지만 채비가 수직으로 내려가는 갈치 외줄낚시에는 입질하는 것을 확인했다. 


▲ 갈치 텐빈 장비. 갈치 낚싯대에 소형 전동릴을 사용하며 텐빈 채비에 40~50호 봉돌을 달아준다. 바늘에 생미끼를 꿰어 갈치의 입질을 기다린다.

▲ 김덕한 사장의 갈치 텐빈, 한치 오모리그 장비. 모두 금양에서 생산한 로드와 릴이다.


변화무쌍한 제주 바다에 딱 맞는 채비

새벽 2시가 지나가 조류가 소강상태를 보였고 다시 한치 오모리그를 시작했다. 갈치는 조류가 약해지자 입질이 뜸했고 대신 한치가 더 잘 낚였다. 낚이는 씨알도 점점 커졌고 오세덕 선장은 3단 채비로 두 마리씩 한치를 올리기도 했다. 

제주도 바다가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변덕을 부릴 줄은 몰랐다. 만약 한 어종만 노렸으면 분명 빈작이었겠지만 상황의 변화에 따라 갈치와 한치를 구분해서 노리니 조과가 더 나았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한치와 갈치를 모두 노리고 출조하는 갈치 텐빈낚시가 유행하고 있다. 낚시인 1명이 2대의 낚싯대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갈치든 한치든 원하는 어종을 노리면 된다. 이런 방식의 출조는 마릿수 조과가 좋을 뿐 아니라 로드를 거치식으로 편하게 둘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 한치 오모리그. 편대에 봉돌을 달고 목줄을 연결하는 것까지 텐빈과 같다. 미끼로 삼봉에기를 사용하는 것만 다르다.

▲ 오세덕 선장이 한치 3단 채비로 동시에 한치 두 마리를 걸었다.

▲ 물칸에 가득찬 한치.

▲ 제주 함덕항에서 바라본 서우봉.

▲ 함덕해수욕장


출조문의 함덕 하나호 010-2900-8691, 타스코피싱 010-3070-8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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