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대어] 삼치 낚다가 이게 ‘머선’일이고_포항 앞바다에서 길이 3m 무게 200kg 청상아리 포획
2023년 11월
공유
[대어]

삼치 낚다가 이게 ‘머선’일이고
포항 앞바다에서 길이 3m 무게 200kg 청상아리 포획

박세호 닉네임 호세·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울산팀 회원


▲ 지난 9월 17일 포항에서 대성호를 타고 삼치낚시를 나갔다가 청상아리를 낚은 필자. 포항 죽도시장으로 나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 9월 17일,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원들과 여느 때처럼 포항 영일만항만에서 대성호를 타고 삼치 루어낚시를 나갔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포항하면 대성호, 대성호하면 삼치낚시로 통할 정도로 대성호 선장님이 삼치 가이드는 수준급이라 피크 시즌인 가을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다. 

출조 당일 아침에 비가 왔다. 오전 10시까지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느지막이 출항했다. 7ft MH 라이트 지깅 로드에 6000번 스피닝릴, 2호 합사에 30lb 쇼크리더, 루어는 메탈지그를 사용했다. 최근 삼치낚시에서는 굵은 라인에 삼치가 잘 입질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지배적이라 라인을 가늘게 사용했다.


세 번 점프 후 대성호 지붕에 추락하며 아수라장 

출조 당일 조과는 최고였다. 낚시 시작 후 30분 쯤 지나자 배에 있던 모든 낚시인이 미터급 대삼치를 서너 마리씩 낚았고 일부는 대장 쿨러를 반 이상 채워 조기 철수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오를 넘긴 12시40분쯤 나에게 괴력의 입질이 왔다.  

강력한 파이팅에 중형 참치라고 생각해 반드시 랜딩에 성공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드랙을 서서히 잠그며 놈의 힘을 빼기 시작했다. 동승한 회원들도 참치 랜딩을 성공할 수 있도록 채비를 모두 걷어주었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꼭 얼굴을 보자’며 응원해주었다. 

그런데 30분이 지나도 녀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라인을 감아도 금방 스풀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빠르고 강하게 차고나가는 바람에 랜딩이 힘들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라인이 헐렁해지며 뭔가가 점프하는데 녀석은 참치가 아닌 대형 상어였다. 설마하며 말문이 막히는 동시에 순식간에 배 쪽으로 달려와 다시 공중으로 점프! 이후 세 번째 점프를 더 하더니 마지막 점프 때는 대성호의 지붕에 떨어졌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필자와 회원들 모두 아연실색했다. 


▲ 릴링 중 어마어마한 점프를 하는 청상아리.


20만원에 돔배기 상인에게 판매 

낚싯배 난간 통로에 떨어진 상어는 온몸을 휘저으며 난동을 부렸고 대성호 선실 창문과 지붕, 안테나, 전기설비가 박살났다. 대성호 선장님이 칼로 상어를 제압하려 했지만 상처조차 주지 못했고 무섭게 흔들어대는 꼬리가 위협적이라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다. 결국 상어는 제풀에 지쳐 죽고 말았다. 


▲ 대성호 통로로 추락한 청상아리.


낚시 후 우리는 상어를 처리하기 위해 오후 1시30분경 포항 죽도시장으로 향했다. 일부 회원들이 상어의 지느러미는 잘라 말리고 살은 나눠 먹자고 했지만 귀찮으니 그냥 처리하자고 하는 의견이 컸다. 그래서 대성호 김대성 선장이 포항 죽도시장에서 돔배기(상어고기) 도매인에게 연락해 상어 처분을 부탁했다. 상어는 20만원에 팔렸고 10만원은 회원들과 물회를 사먹었고 나머지 10만원은 대성호 수리비에 보탰다. 

죽도시장에서 알게 된 사실은 상어의 길이는 3m, 몸무게는 200kg에 육박했으며 이 녀석이 그 유명한 식인상어인 청상아리라는 것이었다. 이런 괴력의 청상아리가 도대체 왜 낚싯줄을 못 끊었을까? 알고 보니 상어가 메탈지그를 완전히 삼켰지만 다행히 쇼크리더가 상어의 이빨이 없는 입술 가장자리로 향했던 터라 상처하나 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 청상아리가 너무 무거워서 줄로 묶어 겨우 올릴 수 있었다.


▲ 무시무시한 청상아리의 이빨. 메탈지그를 완전히 삼키고 쇼크리더가 입술로 파고들어 줄이 끊어지지 않았다.

▲ 청상아리를 두고 기념 촬영한 필자.


출조문의 포항 대성호 010-4411-8461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