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추천 낚시터] 완도 보길도의 신흥 4짜터 통리지_혹시 김상근저수지라고 들어보셨나요?
2023년 12월
공유
[추천 낚시터]

완도 보길도의 신흥 4짜터 통리지
혹시 김상근저수지라고 들어보셨나요?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 통리지에서 올린 38cm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외래어종이 서식하지 않는 곳임에도 4짜에 육박하는 붕어가 올라왔다.


누렇게 익어간 곡식은 결실을 맺고 주렁주렁 열린 감은 색과 맛이 여물어가며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다. 물속 붕어도 결실의 계절을 맞아 활발하고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하면서 호남권 각 붕어터는 낚시인의 왕래가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수면 위 마름은 대부분 삭아 내리고 탁한 물색의 좋은 여건과 밤 시간 그리 춥지 않은 기온 등은 낚시인들을 물가로 불러 모으고 있다. 

그나저나 어디로 가야하나? 완도권의 간척호와 해남 고흥권 수로, 곡성권 저수지 등에서 모처럼의 호조황 소식을 접하고 즐거운 고민을 하던 차 ‘최근 월척붕어가 마릿수와 낚이고 4짜도 자주 낚인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눈과 귀를 솔깃하게 만든 사람은 완도군 노화도에 거주하는 오시탁 씨였다. 그리고 화제의 장소는 노화도와 연도교로 연결돼 있는 보길도 내 통리지(정식 명칭은 김상근저수지)였다. 더불어 노화도 내 붕어터들도 최근 조황이 좋다는 소식도 전해왔다. 모두 욕심이 났지만 노화도는 지난 9월 초에 등산지를 취재했기에 통리저수지를 가보기로 했다. 


보길도 현지에서는 통리지로 알려진 곳 

10월 네 번째 수요일 오전, 청명하고 따사한 가을 햇살을 안고 출조길에 나섰다. 해남 땅끝항에서 차도선을 이용, 노화도 산양항에 하선한 뒤 보길대교를 넘어 통리지 상류에 도착했다. 약 7천8백평의 해안가 저수지인 통리지는 관청에 등록된 정식명칭은 ‘김상근저수지’였다. 

보길읍사무소를 방문해 알아본 결과 이 저수지는 사유지이며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김상근 씨가 소유권을 취득,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한필지로 된 저수지의 소유권자인 김상근 씨의 생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였다. 월송마을과 통리마을 중간에 위치해 월송지 또는 통리지로 불리는데 현지에서는 통리지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 해남 땅끝항에서 노화도 산양항까지 운항하는 카페리.

▲ 노화도와 보길도를 잇는 보길대교.


통리지는 평지형 저수지로 외래어종이 없는 토종터다. 붕어, 장어, 가물치, 동자개 등이 서식하고 새우와 참붕어가 채집된다. 제방은 석축으로 형성돼 있으며 무넘기는 없다. 상류 연안에 갈대와 부들이 조금 있고 말풀이 잘 발달돼 있다. 

수심은 만수 시 상류가 약 1m 50cm~2m를 유지하고 전체적으로는 3m를 넘지 않는다. 주변에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 밭은 없고 논이 조금 있을 뿐이다. 현지 단골꾼인 오시탁 씨에 의하면 ‘노화도에 25년 거주하는 동안 물이 마른 적이 없어 붕어 자원은 풍부’하다고 한다. 미끼의 경우 월척급 동자개의 입질이 극성스러워서 생미끼 사용은 거의 못하고 주로 옥수수나 글루텐을 사용한다고. 

연안을 따라 주변을 돌아보니 하절기에 무성했던 마름은 완전히 삭아 내렸고 물색도 적당히 탁해 낚시 여건은 좋았다. 북쪽 연안에는 외지 낚시인 두 명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수심을 체크하며 바닥상태를 점검해보니 생자리는 찌를 세울 수 없을 정도로 마름과  말풀로 뒤엉켜 있었다. 결국 바닥 작업 없이는 낚시가 어려울 것 같아 동행출조한 황금무지개 정성훈 고문과 의논 끝에 낚시한 흔적이 있는 상류권에 자리를 잡았다. 


▲ 동행한 황금무지개 정성훈 고문이 여러 차례 채비를 던지며 찌 세울 공간을 찾고 있다.


4짜로 착각하게 만든 38cm 월척 

바닥상태를 확인하고 안착이 용이한 곳에 찌를 세우다보니 긴 대보다는 짧은 대 위주로, 1.6칸 대~3.2칸 대까지 총 10대를 편성했다. 오후부터 터진 강한 바람을 맞으며 입질 파악을 위해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다.  


▲ 필자가 사용한 아피스 천년지기 프리미엄 낚싯대. 수초구멍을 정확히 노리기 위해 짧은 대 위주로 편성했다.


해질녘 선발용 미끼로 쓴 지렁이에 첫 입질이 왔다. 멋진 찌올림에 부푼 기대감을 갖고 챔질! 그러나 ‘헉~’ 올라온 것은 소문으로 듣던 33cm 동자개였다. 동자개 입에서 바늘을 빼는 순간 또다시 입질이 왔다. 그러나 똑같은 씨알의 동자개가 올라왔다. 이에 서둘러 미끼를 옥수수로 교체했다.


▲ 지렁이를 물고 나온 동자개. 대부분 30cm가 넘어 눈길을 끌었다.


어둠이 내릴 즈음 저녁식사를 마치고 쉬는 사이 현지 낚시인 오시탁 씨와 일행 한 분이 짬낚을 즐기기 위해 동쪽 도로변에 자리를 잡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현지 낚시인 대부분은 퇴근 후 자정 무렵까지 짬낚을 즐기고 귀가하고 있었다. 

기온은 조금 낮아졌지만 두툼한 외투 하나 걸쳐 입을 정도로 기온차는 크지 않았다. 오후 시간에 강하게 불던 바람도 자고 도로를 지나는 차량 행렬도 줄어 찌불을 바라보는 눈빛들은 더욱 날카롭고 기대감에 찼다. 

그러나 초저녁이 지나도 찌의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미끼를 다시 지렁이로 교체했다. 밤 10시경, 경박스런 한 마디 찌올림 후 찌를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왔다. 잡어라 생각하고 가볍게 챔질하는 순간, 육중한 무게감에 깜짝 놀랐다. 순간 당황했지만 짧은 대에 걸려든 터라 빠르게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38cm의 빵 좋은 월척붕어였는데 체고가 좋아 그냥 볼 때는 4짜급 붕어였다. 흥분을 다스리며 또다시 찌불을 응시했다. 그러나 자정 무렵으로 갈수록 오히려 씨알이 작아져 이후로 준척급 입질만 몇 차례 받을 수 있었다. 


▲ 퇴근 후 출조한 현지 낚시인들이 동쪽 부들밭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 북쪽 연안에 자리를 잡은 외지 낚시인들도 월척 붕어로 손맛을 즐겼다.

▲ 수초를 뒤집어쓰고 나온 붕어를 들고 있는 필자.


1~2년 뒤 4짜 오버급 쏟아질 듯 

새벽이 다가오자 기온은 더욱 낮아져 난로에 의지한 채 낚시에 집중했다. 새벽 1시경 한 마디 솟은 찌불이 잠시 멈추더니 내려갔다.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재차 한 마디 또 한 마디 솟았다. 4짜 붕어를 향한 마음으로 강하게 챔질 했다. 이번에도 체고가 큰 38cm 월척붕어가 올라왔다. 동자개에 이어 붕어도 쌍둥이급이었다. 새벽 2시경에는 똑같은 찌올림 패턴으로 33cm 월척붕어가 올라왔다. 

동이 터올 무렵 피로를 풀겸 황금무지개 정성훈 고문과 커피 한잔을 마신 후 다시 아침낚시에 집중했다. 그러나 차량 소음 때문인지 잔 씨알과 중치급 붕어만 올라왔다. 이에 ‘4짜 붕어는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구나’하고 마음을 비우던 차, 한없이 솟아오른 찌가 시야에 들어왔다. 몸통까지 동동 떠오른 찌! 늦었다 싶어 포기하는 심정으로 챔질하자 이번에는 38.5cm 월척붕어가 올라왔다. 아쉬움이 크게 남는 순간이었다. 

보길도 내 유일한 붕어터이자 노화도와 보길도를 통틀어 대물터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통리지다. 취재일의 입질 시간대는 주로 밤~새벽 시간이었으나 현지 낚시인들의 얘기로는 그날그날에 따라 입질 시간대가 달라진다고 했다. 아울러 공교롭게도 이날 출조한 낚시인들이 낚은 38cm짜리 월척만 8수마리였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1~2년 안에 4짜가 낚일 것은 분명해보였다.(지난 10월에도 4짜급 붕어는 간간이 낚였다는 소문이 들렸다)

남녘은 한겨울에도 붕어가 낚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만추 기간에 4짜가 낚이지 말란 법도 없을 듯싶었다. 처음으로 찾은 통리지에서 굵은 붕어 손맛을 만끽하고 노화도 산양항으로 이동해 철수길에 올랐다. 


▲ 이튿날 아침에 38.5cm 붕어로 손맛을 본 필자.

▲ 필자가 올린 3마리의 38cm 붕어.

▲ 정성훈 고문이 38cm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 퇴근 후 짬낚 밤낚시를 온 현지 낚시인 오시탁 씨도 38cm 붕어를 낚았다.

▲ 통리지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내비 입력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 498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