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두에서 70cm가 넘는 씨알을 올린 동해시에서 온 안윤혁 씨.
지난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공현진 가을 대구지깅이 꾸준한 조황일 보이며 순항 중이다. 10월 중순까지는 조황 기복이 심했으나 11월에 가까워지자 안정세로 돌아섰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온이 안정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쉬웠던 씨알도 점차 만족스러워지고 있다. 초반에는 30cm 내외의, 극단적으로 잔 씨알이 가세하고 40~50cm가 주류였으나 11월 초 현재는 잘아야 40cm, 평균 50~60cm급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낚시인 중에는 ‘대구라면 적어도 9짜는 돼야 명함을 내민다’거나 ‘대장쿨러를 만쿨 해야 많이 낚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많이 과장된 얘기다. 적어도 9짜급은 주로 한겨울인 1~2월에 주로 낚이기 때문에 마릿수 시즌인 가을에 9짜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가을에도 9짜 오버급은 종종 낚인다) 대장쿨러(주로 50리터 이상을 의미) 만쿨도 사실은 쉬운 일이 아니다. 60~80cm급으로만 낚인다면 가능하지만 가을에는 7할 이상이 60cm 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씨알이 주로 낚이다가 한두 마리의 8짜나 9짜가 섞이는 것이 상례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런 호황도 최근 몇 년 동안은 경험하기 힘들어졌다. 동해안 가을 대구낚시가 인기를 끌던 5년 전만해도 30리터짜리 쿨러가 넘치는 경우가 흔했지만 최근에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낚시인들은 ‘최근 대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물에 잡혀나가는 대구의 양이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가을이 되도 예전처럼 쿨러를 쉽게 채우는 날은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 보통 3번 출조하면 1번 정도 30리터 쿨러를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 50cm급 대구를 들어뽕 하는 장면.
▲ HDF의 70리터짜리 카리스마 아이스박스. 조황이 좋은 날은 이 사이즈의 쿨러도 가득 채울 수 있다.
▲ 32리터 쿨러에 가득 찬 대구.
씨알, 마리수 양수겸장은 역시 공현진
아무튼 10월 말에 접어들자 대구 씨알도 굵어지고 조황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월 28일 주말을 맞아 공현진 돌핀3호를 타고 취재에 나선 결과 많은 마릿수는 아니었지만 출조객 대다수가 쿨러의 절반을 채울 수 있었다. 10월 초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역시 씨알이었다. 물론 40cm에도 못 미치는 씨알이 간혹 낚여 당황스러웠지만 이전의 평균 씨알인 40~50cm급보다 10cm 이상씩 커진 50~60cm급이 많이 낚였기 때문이다. 길이는 10cm 차이라도 흔히 말하는 ‘빵’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그 차이는 현저했다.
한편 강원도 최북단 출항지라고 할 수 있는 공현진은 좀 더 남쪽인 강릉이나 삼척 등지에 비해 씨알은 약간 뒤져도 마릿수에선 압도적인 조과를 보인다. 특히 강릉이나 삼척 등에서는 메탈지그(또는 봉메탈)만 사용해 대구를 낚는 패턴이 보편화 돼 있으나 공현진에서는 메탈지그 위에 카드채비를 덧달아 쓰는 채비를 주로 사용한다.
보통은 어피바늘 6개가 달린 채비 중 엉킴 방지를 위해 절반을 잘라 메탈지그+3단 카드채비로 활용하고 있다.(카드채비 바늘에는 웜을 꿴다). 그 결과 루어의 수가 많아져 바닥에 있는 대구와 약간 떠 있는 대구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그만큼 마릿수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메탈지그만 달아 쓸 때보다 채비는 거추장스럽지만 지금은 ‘공현진 채비’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 보니 공현진은 대구낚시 초보자도 많이 찾고 있다.
▲ “시장에서만 구경하던 대구를 직접 낚으니 신기하네요.” 서울에서 온 이은주 씨가 난생 처음 해본 대구지깅으로 올린 70cm급 대구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 잔챙이만 올리다가 철수 막판에 쓸 만한 씨알을 올린 구리시에서 온 우선석 씨.
▲ 이은주 씨가 타이라바 낚시 도중 걸려든 방어를 보여주고 있다.
▲ 취재일에 75cm에 육박하는 대구를 올린 낚시인.
공현진낚시마트, 9.77톤 신조선 추가 투입 예정
대구지깅은 수심 100m 이상을 노리고 채비도 무겁고 거추장스러워 낚시인 간 채비 엉킴이 매우 심한 낚시다. 하루 중 적어도 3~5번은 다른 낚시인과의 채비 엉킴이 생긴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그나마 배에 탄 낚시인 모두가 동일 무게 메탈지그와 부속 채비를 쓰고 선장이 배를 잡아주기 때문에 의외로 엉킴이 적다. 그러나 낚시인과 낚시인의 간 거리가 너무 가깝다면 채비 엉킴은 피하기 힘들다.
그래서 낚싯배를 고를 때는 가급적 규모 큰 배를 고르는 것이 낚시인의 실력에 관계없이 유리한데 이번 촬영 때 타고 나간 돌핀3호가 대표적인 선박이다. 마치 남해안 갈치낚싯배처럼 배가 커 정원이 모두 타도 쾌적하고 채비 엉킴이 현저하게 덜하다. 공현진낚시마트에서는 9.77톤짜리 돌핀1호와 돌핀3호를 운영 중이며 오는 11월 중순에 비슷한 크기의 대형 신조선 돌핀1호를 취항할 예정이다.
대구지깅에 필요한 장비는 현지 낚시점에서 렌트가 가능하다. 메탈지그와 카드채비 등도 완비하고 있어 몸만 가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낚은 고기를 낚시점까지 가져오면 저렴한 비용으로 말끔히 손질해갈 수 있는 점도 공현진 대구지깅 출조의 장점 중에 하나다.
▲ 공현진낚시마트의 돌핀3호. 9.77톤짜리 대형 선박으로 공간이 넓어 쾌적하게 낚시할 수 있다.
▲ 공현진 대구지깅에 사용한 바낙스의 카이젠Z 150WL 전동릴. 소형급이라 수심 깊은 동해에서는 1호 PE 라인을 감아야 하지만 대구를 끌어올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출조문의 010-3352-6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