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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완도 소안도_고래급 감생이와 우중혈투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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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완도 소안도
고래급 감생이와 우중혈투

유대영 유튜브 UPD TV진행, 테크니션 어드바이저 스탭, 네이버밴드 피싱팀에이스 리더


▲ 고래여에 내린 필자가 본섬 마주보는 골창에서 감성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9월의 마지막 주말이었던 9월 30일, 가을 감성돔 사냥을 위해 서울월드피싱 회원들과 소안도를 찾았다. 물때는 8물. 새벽 2시경 해남 달량진낚시점에서 밑밥을 개고 남성항으로 이동, 강바다호에 짐을 싣고 출항해 소안도에 도착하니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이날 나는 장진수 회원과 소안도 미라리 동편에 있는 고래여에 내렸다. 하선과 동시에 챙겨온 김밥과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채비를 마치니 주변이 살짝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예보에는 적은 강수량이었지만 실제로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한낮의 더위를 감안, 안에 쿨셔츠 하나만 입었는데 낚시복이 젖으니 축축한 한기가 느껴졌다. 낚시고 뭐고 다 귀찮아질 즈음 다행히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뒷바람이라 낚시를 할만 했다.  


▲ 해남 달랑진낚시점에 도착해 밑밥을 준비하는 회원들.

▲ 달랑진낚시점에 미리 주문해둔 회원들의 밑밥.


가을마다 자리다툼 심한 고래여 

우리가 내린 고래여는 자리다툼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포인트지만 물때를 잘 맞추지 못하면 빈작으로 철수길에 오르기 십상인 곳이다. 조류가 삼각여 방향으로 뻗는 들물에 맞춰 내리는 게 좋다. 

2~3명이 내려 본섬 마주 보는 골창, 그리고 파도가 좀 있을 때 로프가 있는 낮은자리와 높은자리 사이에서 남쪽 방향을 바라보고 멀리 캐스팅하면 들물에 발 앞으로 채비가 들어오면서 입질이 들어온다. 특히 본류가 삼각여 방향으로 곧게 뻗을 때 최고의 찬스가 되므로 조류 세기에 따라 반유동 채비로 수심 10~12m를 노리거나 고부력 전유동으로 채비를 멀리 흘리면 대물을 만날 확률이 높다.

그런가하면 일행이 낚시한 자리 앞쪽으로는 수중여가 있어 그 곳 주변을 공략하거나 본류가 우로 뻗어갈 때 갯바위 주변으로부터 본류로 빨려 반대로 흐르는 지류를 노려도 되지만 씨알에선 떨어진다. 조류가 잘 가지 않을 때는 발밑 수심이 7~8m 나오기 때문에 멀리 캐스팅하여 발밑으로 끌어 당겨 입질을 유도 해낼 수도 있다. 필자도 정조 시간에 그렇게 하여 몇 마리의 감성돔을 낚았다. 

장진수 회원은 내 우측 낮은자리에 자리 잡았는데 이곳은 만조에 잠기는 곳이라 들물에는 퇴로를 확인하면서 낚시해야한다. 특히 대사리 때 너울이 있는 날에는 필자가 자리한 높은자리까지 위협하므로 주의하여야한다.


▲ 고래여에서 바라본 삼각여.(우측 끝의 작은여)

▲ 로프가 있는 자리. 우측 갯바위에서도 입질이 활발하다. 이 일대는 90년대 중반부터 유독 참돔 출현이 잦았던 포인트다.

▲ 우측 낮은자리에서 찌낚시로 돌돔을 노리고 있는 장진수 회원.


원줄을 와라락~ 가져가는 참돔

항상 가을 초반 시즌에는 여름어종이 함께 낚인다. 이날도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60m 정도 채비를 흘리니 50cm급 참돔이니 원줄을 ‘와라락-’하고 가져갔다. 장진수 회원은 발밑과 수중여 부근에서 사이즈 좋은 뺀찌를 연타로 뽑아냈다. 

들물이 진행되자 물색도 좀 맑고 수온도 아직은 많이 따뜻했다. 마음속으로 ‘나도 돌돔이나 잡을까’하는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올해 첫 감성돔 촬영인 만큼 꽝을 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기로 했다. 

서서히 물돌이가 시작되는 아침 피딩타임이 왔지만 여전히 조류는 빨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테크니션 초원투 2.5호찌를 세팅해 채비를 흘리니 참돔이 계속 물고 늘어졌다. 조류가 죽는 시간을 기다리며 참돔과 뺀찌로 손맛을 즐겼다.

중들물이 되자 유속이 조금씩 힘을 잃고 바람도 잦아들었다. 전유동 채비로 전환했다. 5B찌에 4B 봉돌, 목줄에 B 봉돌을 세팅해 본류 속으로 채비를 천천히 내려 보기로 했다. 본섬을 마주보고 좌측 11시 방향으로 멀리 캐스팅을 하자 찌가 약간 앞으로 들어오면서 수심 확보가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밑밥은 채비가 밀려들어오는 정도를 감안하여 좀 더 가까운 곳에 투척했다. 이때 수심이 어느 정도 내려가기 전까지는 로드를 들어 원줄을 방출하면서 입수가 잘 되도록 조절했다. 삼각여 방향으로 천천히 흐르던 찌가 약 1시 방향으로 왔을 때부터 원줄 텐션을 유지하자 30m 전방 수중여 부근에서 시원하게 원줄을 가져가는 어신이 왔다. 챔질하니 로드를 통해 전해지는 움직임이 분명 감성돔이다. 뜰채에 담아보니 가을 감성돔치곤 준수한 40cm급 감성돔이었다. 흥분된 마음으로 녀석을 빠르게 갈무리하고 다시 같은 패턴으로 흘리자 연타로 크고 작은 가을 감성돔들이 섞여 나왔다. 방생한 녀석도 여럿일 정도로 집어가 된듯했다. 작은 녀석들은 역시 밑밥에 반응하여 중층에서 연신 입질을 했다. 


▲ 취재일 소안도에서 낚인 다양한 고기들.


복어, 용치 성화 속에서 올린 47cm 감성돔

거의 만조가 되자 조류 방향도 바뀌려는 듯 채비가 발밑 가까운 곳으로 붙어버렸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복어가 나타나 목줄을 싹뚝 잘라버렸다. 용치놀래기도 가세하여 크릴은 금새 사라지고 말았다. 준비해온 옥수수캔을 따서 반은 밑밥에 섞고 나머지는 미끼로 달아 대체했으나 옥수수에는 입질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크릴을 꿰어 최대한 멀리 캐스팅하고 회수하는 식으로 낚시하자 작은 사이즈의 감성돔만 간헐적으로 입질했다. 작은 녀석들은 방생하고 철수 전까지 남은 2시간 동안 썰물을 노렸고 그 결과 5짜급으로 힘을 쓰는 47cm를 올릴 수 있었다. 가을 초반 감성돔치고는 훌륭한 사이즈였다. 이후 비슷한 씨알을 또 한 마리 걸었으나 아쉽게도 바늘이 빠져버렸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렇게 놓친 녀석을 마지막으로 뺀찌 몇 마리를 추가한 뒤 감성돔은 낚이지 않았다. 이날의 상황을 보면 감성돔은 들물과 초썰물 사이에 입질이 집중 되었던 것 같았다.이날 철수하면서 둘러보니 고래여 남쪽 금강산 포인트에서도 4짜가 나왔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겨울까지 양호한 마릿수 조과가 이어질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들었다. 


▲ 필자가 47cm급 감성돔을 랜딩 중인 장면. 함께 내린 조우가 사진을 찍었다.

▲ 47cm급 감성돔을 보여주는 필자. 소안도에서는 대형급에 속하는 씨알이다.

▲ 갯바위 물칸에 살려놓은 4짜 감성돔이 유유히 헤엄치는 장면.

▲ 필자와 함께 내린 장진수 회원이 방금 올린 30cm급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


전유동낚시, 찌 부력에 연연하지마라

이날 소안도에서 필자는 테크니션 ‘여’ 5B 전유동찌에 목줄은 3m 정도 주고 B~4B 봉돌을 분납해 상황에 맞게 가감하며 운용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전유동 찌에 봉돌을 분납할 때, 찌 호수에 딱 맞춰 봉돌을 부착하는 낚시인들이 많은데 상황에 따라선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필자는 목줄로 수심 커버가 가능한 얕은 여밭을 제외하고는 감성돔 전유동 시 고부력 전유동 찌를 선호하는데 일단 고부력 찌는 수시로 변하는 조류와 바다 상황에 맞춰 상황 대응이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원도권의 빠른 조류, 거친 파도와 와류에서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필자는 과거 추자도의 빠른 조류에서 감성돔낚시를 할 때 지금은 단종된 쯔리켄사의 나나메 특대찌에 5B, 1호 봉돌을 주렁주렁 물려 본류대에서 감성돔을 잡아낸 적이 많다. 그리고 이런 과격한 필드 상황에서는 원줄 텐션만 잘 유지하면 입질이 시원하게 전달된다. 

따라서 찌부력에 맞춘 봉돌 무게 조절에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지금 쓰는 채비가 포인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봉돌 사용에 더욱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만약 포인트 지형을 잘 모르는 상황이라면, 밑걸림이 생길 때까지 견제를 하지 않고 흘리다가 밑걸림이 생긴 지점과 거리를 파악한 후 유속과 수심에 맞춰 봉돌을 조절해나가는 게 요령이다.


조황문의 서울월드피싱 010-9055-7699 해남 달량진낚시 010-5408-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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