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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부산 해운대 미포방파제 미스터리_밤엔 확률 100%, 그런데 낮엔 왜 안 낚여?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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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산 해운대 미포방파제 미스터리
밤엔 확률 100%, 그런데 낮엔 왜 안 낚여?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지난 11월 3일, 박상욱 씨와 함께 미포방파제로 출조한 이동현 씨가 킬로 오버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최근 들어 무늬오징어 에깅을 밤에 즐겨 하지만 에깅은 태초부터 낮에 해왔다. 일본의 어부가 나무를 깎아 에기(餌木)를 만들어 낮에 얕은 연안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았으며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연안 에깅 역시 성광물산상사 김선관 대표가 제주도에서 ‘낮 에깅’으로 대박을 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전에는 구형 에기나 생미끼를 사용해 밤에 무늬오징어를 낚았지만, 낮에 하는 에깅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팁런을 제외하면 연안에서는 대부분 밤에 에깅을 한다. 왜 그렇게 됐을까?


낮에 에깅이 되는 곳을 찾기 위해 라팔라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욱 씨에게 취재를 부탁했다. 무늬오징어를 낚을 확률이 100%인 곳으로 가서 낮에 에깅 취재를 해보자고 한 것이다. 박상욱 씨는 흔쾌히 승낙했고 우리는 지난 10월 31일에 부산 해운대 미포방파제에서 만났다. 

나는 박상욱 씨가 무늬오징어가 낚일 확률이 높은 부산 기장이나 경남 거제도로 이동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박상욱 씨는 해운대 미포방파제를 취재지로 선택했다. 미포방파제는 예전에 볼락, 농어 명당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증축이 이뤄지며 조류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소위 ‘죽은 포인트’가 된 곳이다. 그런 곳에서 무슨 에깅인가? 그런데 알고 보니 해운대에 거주하고 있는 박상욱 씨가 운동 삼아 2년 정도 꾸준히 미포방파제로 출조했고 지난 2년간 9월부터 11월까지 많은 양의 무늬오징어를 낚았다고 했다. 본인이 개발한 포인트라 정확한 입질 스팟과 물때를 알고 있었기에 낮에도 충분히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 것이다. 


▲ 드론으로 촬영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전경. 관광지로 유명하며 낚시가 잘 되는 포인트도 많다.

▲ 미포방파제에서 마주 보이는 부산 오륙도 일대. 오륙도 일대의 조류가 해운대까지 밀려들어온다.

▲ 광안리와 해운대를 연결하는 광안대교(우). 왼쪽은 용호동 W시티 일대로 이곳에서도 무늬오징어가 낚인다.


완벽한 물때에 정확한 스팟 공략, 그러나...

박상욱 씨는 에깅 전용대에 라인은 라팔라 G-CORE 13합사 0.5호, 에기는 야마시타의 신형 ‘에기왕 서치 네온브라이트 2.5호’를 사용했다. 에기왕 서치 네온브라이트는 가을의 고활성 무늬오징어를 유혹하기 좋은 제품으로 맑은 물색에서도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침 일찍 승부를 내기 위해 오전 9시부터 포인트에 진입, 미포방파제 외항을 집중적으로 노렸으나 입질을 받지 못했다. 점심을 거르며 무려 7시간이나 캐스팅을 했지만 전혀 입질이 없었다. 캐스팅하기 좋은 뒷바람에 물때도 완벽했으며 조류 소통도 나쁘지 않았다. 물색이 조금 맑은 것이 흠이었으나 무늬오징어가 원래 맑은 물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무늬오징어가 단 한 번의 발길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았다.

확률이 100%라고 자신했던 박상욱 씨도 충격을 먹은 듯한 표정이었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밤낚시를 시작했다. 밤낚시에는 성광물산상사 김민성 대리도 함께했다.   


▲ 미포방파제 외항 꺾인 자리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는 박상욱 씨.

▲ 박상욱 씨가 사용한 에기왕 서치 네온브라이트 2.5호(좌)와 라팔라 G-CORE 13합사 0.5호.


해가 지고 조류 흐르자 곧바로 입질 

해가 지고 오후 8시 경 초들물이 시작하자 박상욱 씨가 큰 한치를 한 마리 낚았다. 연이어 김민성 대리가 킬로 오버 무늬오징어를 히트했다. 낮에 그렇게 애를 써도 입질 한 번 없던 그 자리에서 연이어 두 마리가 낚인 것이다. 기쁘기보단 허무했고 왜 낮에는 무늬오징어가 낚이지 않는지 그 이유를 찾아야 했다. 수심이 얕아서? 물색이 맑아서? 무늬오징어가 예민해서? 등등 박상욱 씨와 기자는 수많은 추측을 했지만 추측은 추측일 뿐 시원한 답을 낼 수 없었다.

우선 낮에 무늬오징어가 다니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늬오징어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무늬오징어가 이동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예를 들어 미포방파제에서는 베이트피시가 낮에는 없고 밤에 등장한다면 앞뒤가 맞다. 다른 가정을 해본다면 봄철에 낮에 연안으로 접근하는 무늬오징어는 짝짓기가 목적이며 가을에 연안으로 접근하는 무늬오징어는 먹이사냥이 목적이다. 따라서 베이트피시가 출현할 확률이 높은 밤에 무늬오징어가 잘 나타난다고 생각하면 낮에 무늬오징어가 낚이지 않는 이유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십 수백 가지 상황 중 하나이며 물속에 베이트피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길이 없기에 속 시원한 답이 될 수 없었다. 

박상욱 씨는 “지난 2년간 미포방파제로 출조하면서 낮에 에깅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낮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실패의 원인 같습니다. 내년에는 낮에도 꾸준히 출조해 상황을 점검할 것이고 산란철과 여름에도 미포방파제와 비슷한 포인트를 돌며 낮낚시를 시도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단 한 번의 출조로 낮에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지 않는 이유를 찾기는 어려웠다.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낮에는 입질이 없는 자리라도 밤에는 무늬오징어와 한치가 들어온 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포인트를 보는 시각을 조금 더 늘인다면 더 많은 연안 포인트와 패턴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박상욱 씨가 초들물에 큰 씨알의 한치를 낚았다.

▲ 오후에 미포방파제로 출조해 킬로 오버 무늬오징어를 낚은 성광물산상사 김민성 대리.

▲ 김민성 씨가 낚은 킬로 오버 무늬오징어.

▲ 취재 후 이튿날 밤에 거둔 박상욱 씨의 무늬오징어 조과. 이날 역시 낮에는 전혀 입질이 없었다고 한다.


내비 입력 해운대구 중동 1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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