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호황현장] 포항 앞바다, 낮에는 삼치 밤에는 팁런_고기 낚다 지쳐 쓰러져도 책임 안 져요
2023년 12월
공유
[호황현장]

포항 앞바다, 낮에는 삼치 밤에는 팁런
고기 낚다 지쳐 쓰러져도 책임 안 져요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포항 앞바다에 삼치 보일링이 생기자 갈매기들이 삼치가 놓친 베이트피시를 먹기 위해 수면에 앉아 있다.


낚시인들의 가장 큰 바람이라면, 지쳐 쓰러져도 좋으니 손맛을 실컷 보는 것일 것이다. 그런 바람을 만족시켜주는 출조가 있다. 바로 포항 대성호의 ‘종일반’ 낚시다. 낚싯배를 전세 내면 이름 그대로 이른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쉬지 않고 낚시할 수 있다. 비용은 100만원인데 12~16명이 각출하면 부담도 적다. 팁런이나 삼치 출조 비용이 1인 8만~10만원이니 오히려 더 저렴한 셈이다. 어종은 시즌에 따라 달라진다. 가을에는 삼치, 무늬오징어를 주종으로 하며 겨울에는 대구, 볼락, 열기 등 포항 앞바다에서 낚이는 어종은 무엇이든 대상어가 된다.  


삼치 쇼크리더는 3호 내외로 가늘게 사용

지난 10월 21일, 테일워크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진 씨가 대성호 종일반 낚시에 초대했다. 처음엔 초대에 응할까 말까 망설였다. 이유는, 한 번 출항하면 적어도 20시간 이상을 배에서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80~90cm 대삼치가 잘 낚인다’는 김동진 씨의 유혹에 넘어갔고 21일 오전 7시까지 대성호가 출항하는 포항 영일만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출항 당일은 오전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 출항을 정오로 미루었다. 출항 시각은 낚시인과 선장의 합의로 얼마든지 조율할 수 있는 것도 종일반 낚시의 장점이다.  


▲ 포항 영일만항 흰등대 앞에서 대성호에 승선하는 낚시인들.


총 16명의 낚시인이 승선해 달려간 곳은 경주 감포 앞바다. 포항 영일만에서 출항해 호미곶을 돌아가니 1시간30분이 걸렸다. 먼 곳이지만 대성호 김대성 선장이 대삼치 포인트로 낙점한 곳이라 모두 기대를 걸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장비는 라이트 지깅 로드에 3000~5000번 스피닝릴. 채비는 합사 2~3호에 쇼크리더를 3~4호로 가늘게 사용하고 20~30g 메탈지그를 썼다. 김동진 씨는 “요즘 삼치는 입질이 예민해서 쇼크리더를 가늘게 쓰는 것이 핵심 테크닉”이라고 했다.

삼치는 첫 캐스팅에 낚였다. 하지만 씨알이 40~50cm로 잘았다. 40~50cm 삼치가 왜 잔 씨알이냐고 반문하는 낚시인도 있겠지만 포항~경주는 대삼치 소굴로 정평이 난 곳이라 40~50cm 삼치는 ‘고시’라고 부르며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삼치 두어 마리만 낚으면 작은 삼치 30~40마리를 낚은 것과 무게가 비슷하기 때문에 낚시인들은 대부분 대삼치만 쫓는다. 


▲ 현지인들에게 ‘삼치낚시 전용대’로 호평이 자자한 엔에스 매직아이 토크 TP794S.   

▲ 김동진(태일워크 필드스탭) 씨가 삼치를 걸어 올리고 있다. 취재 당일에는 40~50cm 삼치가 낚였고 대삼치는 보이지 않았다.

▲ 취재 당일 주로 낚인 50cm 길이의 삼치.

▲ 김동진 씨가 60cm가 조금 넘는 삼치를 보여주고 있다.   


‘고시’ 200마리 오버 

대삼치를 찾아 포인트를 계속 이동했지만 가는 곳마다 40~50cm가 마구잡이로 입질했다. 캐스팅 후 메탈지그를 15초 정도 가라앉혀 감아 들이면 어김없이 삼치가 걸려들었다. 삼치가 어찌나 많은 지 메탈지그가 삼치의 몸통에 걸려 나오는 일도 잦았고 낚은 삼치의 손질을 도맡은 낚시인도 있었다. 그러나 40~50cm 삼치는 아무리 낚아도 70리터 대장 쿨러 두 개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치를 200마리 정도 낚았을까? 잔챙이에 지친 낚시인들은 차라리 팁런으로 빨리 전환하자고 요청했고 오후 5시가 되어 김대성 선장은 경주 계원 일대의 팁런 포인트로 이동했다. 

도착한 곳은 수중여가 험한 수심 8~12m 포인트. 예전부터 벵에돔, 감성돔 선상낚시를 즐겨하던 곳이 지금은 팁런 포인트로 유명해져 있었다. 이곳은 조류가 빠르기 때문에 20g 내외의 팁런 전용 에기에 20~30g짜리 마스크를 씌워 낚시한다. 그렇게 해야 조류에 에기가 금방 떠내려가지 않고 반대로 바람에 배가 빨리 밀리더라도 에기로 바닥을 쉽게 찍을 수 있다. 


▲ 성광택 씨가 몸통에 메탈지그가 걸린 삼치를 올리고 있다.    

▲ 울산 레저마트 배광호 과장이 메탈지그에 낚인 까치복을 보여주고 있다.   


고활성의 무늬오징어가 새벽까지 ‘퍽퍽’


▲ “에기로 바닥을 찍으면 무늬오징어가 퍽퍽 입질합니다.”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아 손맛을 본 낚시인들. 상단부터 차재민, 배광호, 박관희 씨.


팁런 역시 에기를 내리자마자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삼치에 이어 무늬오징어도 좋은 조과를 보였다. 아쉬운 점은 무늬오징어 역시 씨알이 잘았다는 것. 출조하기 며칠 전만 해도 킬로급 무늬오징어가 한두 마리는 꼭 낚였다고 했지만 취재당일에는 대부분 500g 내외의 씨알이 낚였다. 가끔 800~900g 무늬오징어도 낚였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다시 잔 씨알이 낚이길 반복했다. 

씨알이 자잘한 반면 낚시하기는 아주 쉬웠다.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높고 겁이 없는 잔챙이라 그런지 에기로 바닥을 찍은 후 한두 번 액션을 주고 멈추면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끌고 가는 입질을 느낄 수 있었다. 간혹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안고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럴 땐 초리가 펴지거나 원줄이 느슨해지는 것으로 입질을 파악해야 한다. 

팁런으로 조과가 꾸준히 이어지자 새벽 1시에 철수할 계획을 새벽 3시 철수로 바꾸었다. 무늬오징어가 계속 낚이니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새벽 3시까지 팁런에 집중, 대부분의 낚시인이 7~12마리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었다. 7마리면 좋은 조황이 아닌 것으로 여길 수 있으나 16명의 낚시인이 적어도 7마리씩 낚았으므로 낚인 무늬오징어는 최소 112마리가 넘는다.


▲ 야광 팁런 에기로 무늬오징어를 낚은 김익환 씨.

▲ 보라색 팁런 에기로 무늬오징어를 낚은 임경택 씨.

▲ 철수할 무렵 낚은 무늬오징어를 포장하고 있다.


새벽 3시에 철수해 영일만항으로 돌아가니 낚싯배를 기다리는 낚시인들이 보였다. 알고 보니 대성호가 곧바로 다시 출항 한다고 했다. 너무 무리한 일정이 아닐까 걱정되었으나 김대성 선장은 “주말엔 매주 예약이 차니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기상이 워낙 자주 돌변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엔 쉬지 않고 출항하는 편입니다. 또 그만큼 출항이 취소되는 날도 많으니 그때 쉬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11월 중순 포항~경주 일대의 조황은 취재 때 보다 더 좋다. 80~90cm 대삼치가 출현해 호황을 보이고 있으며 무늬오징어 씨알도 더 굵어졌다. 만약 포항 대성호 종일반을 체험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예약해야 한다. 현지 낚시인들이 ‘삼치 낚는 것보다 대성호 예약이 더 어렵다’고 할 정도로 주말엔 예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 대성호 우측 통로에 자리를 잡고 무늬오징어 팁런을 하고 있다.

▲ 낚은 삼치는 상하지 않도록 랜딩 직후 칼로 찔러 피를 빼고 물통에 담아둔다.

▲ 양문형 뚜껑을 달아 한쪽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만든 HDF 70리터 대장 쿨러. 한쪽 문만 사용하면 냉기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

▲ 개인 보트를 타고 나와 팁런을 하는 낚시인들.


출조 문의 포항 대성호 010-4411-8461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