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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마지막 회] 연안 루어낚시 손맛의 ‘끝판왕’_넙치농어 루어낚시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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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마지막 회]

연안 루어낚시 손맛의 ‘끝판왕’
넙치농어 루어낚시

박경식 프리라이터·FTV 빌드업 진행자


▲ 겨울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넙치농어. 일반 농어에 비해 체고가 높고 힘이 좋아 연안 루어낚시의 ‘끝판왕’이라고 불린다.


필자가 연안 루어낚시 중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바로 농어 루어낚시다. 그 이유는 동서남해를 통틀어 연안에서 낚을 수 있는 어종 중 가장 큰 놈이 바로 농어이기 때문이다. 그중 넙치농어는 부시리에 맞먹는 파워와 높은 희소성으로 인해 연안 루어낚시 ‘끝판왕’으로 불린다. 

한때 필자 역시 넙치농어를 낚기 위해 제주도로 여러 번 출조를 떠났지만 얼굴 보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낮에도 잘 낚일뿐 아니라 제주도 남쪽에서만 낚인다던 녀석이 지금은 제주도 북부 애월 일대에서도 낚이고 있다. 낚이는 씨알이 작은 것이 흠이지만 넙치농어의 서식지가 차츰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겨울에 최고 호황을 맞는 넙치농어 루어낚시를 배워보자. 


시즌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꾸준

넙치농어는 겨울에 잘 낚인다. 따듯한 물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제주도의 수온이 따뜻한 시기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주로 낚인다. 제주의 낚시인들은 “넙치농어의 먹잇감이 되는 멸치와 오징어가 주로 겨울에 제주도 연안으로 붙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지만 자세히 밝혀진 사실은 없다. 넙치농어의 존재가 세계적으로 희귀한 데다 생태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농어의 행동과 유사할 것이라는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넙치농어는 제주도 북부를 제외한 동서남쪽에서 낚이며 11월에는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며 봄에는 포란한 상태로 산란을 준비한다. 제주도 남쪽에서는 5~6월에 알을 품었거나 산란 직후의 넙치농어가 종종 낚이므로 산란 시기를 대략 늦봄이나 초여름으로 추정하고 있다. 


▲ 넙치농어의 높은 체고.

▲ 넙치농어의 꼬리. 꼬리끝이 V 형태가 아닌 일자나 부채꼴이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포인트

포말이 넓게 형성되는 곳을 찾아라

넙치농어는 제주도 서쪽, 남쪽, 동쪽에서만 낚이며 북쪽 연안에서는 좀처럼 낚이지 않는다. 제주도 북쪽에 있는 관탈도나 추자도에서도 넙치농어가 낚였다는 기록이 없다. 반면 제주도 남쪽의 마라도, 가파도, 형제섬 등지에서는 많은 양의 넙치농어가 낚인 것이 확인되어 넙치농어 서식지는 제주도 동서남해 일대라고 알려져 있다.

넙치농어는 볼락이나 자바리처럼 일정 서식지를 가지고 사는 어종이 아니라 조류의 흐름이나 수위에 따라 연안을 드나드는 어종이다. 무늬오징어와 감성돔처럼 연안 수중여를 좋아하며 낚시인들은 넙치농어가 높은 파도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 밝혀진 사실은 넙치농어가 높은 파도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파도가 부서져서 생기는 포말 아래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넙치농어=높은 파도’라는 공식을 적용했으나 지금은 ‘넙치농어=넓은 포말’이라는 공식을 적용해 포인트를 찾는다.

넓은 포말이 생기기 위해서는 우선 파도가 높아야하며 높은 파도가 부딪혀서 부서질 바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제주도처럼 암반이 많은 연안에서는 수위에 따라 바위가 물 밖으로 드러났다가 잠기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의 바위가 드러나는 수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넙치농어는 파도가 높게 치는 날 거친 수중여가 많은 곳에서 썰물 전후를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들도 포인트가 된다. 양식장 배수가 흘러나가는 얕은 연안이나 조류가 잔잔하게 흐르는 몽돌밭이나 해변에서도 넙치농어가 낚인다.


▲ 넙치농어를 노리고 포말이 이는 연안으로 캐스팅하는 낚시인. 넙치농어는 넓게 포말이 형성되는 곳에 많다.

▲ 포말이 넓게 형성된 해안. 수면을 스치듯 공략하는 것이 넙치농어 루어낚시의 핵심 테크닉이다.


장비

넙치농어 전용대에 3000번 스피닝릴 사용 

로드는 넙치농어 전용대를 쓴다. 일반 농어대를 사용해도 낚시할 수 있지만 80~90cm 넙치농어는 무게가 10kg에 육박하기 때문에 일반 농어대로 제압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예전에는 부시리용 캐스팅 로드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넙치농어 전용대가 많이 출시되어 로드 선택에 어려움이 없다. 로드의 길이는 10ft 내외를 쓴다. 본인의 키가 작다면 9.6ft 내외를 쓰고 키가 크다면 10ft 후반을 선택해도 좋다. 단 로드가 길면 길수록 연안에서 액션을 주기 불편하고 라인 관리가 힘들어지므로 그것까지 감안해서 로드를 선택하면 된다. 

스피닝릴은 3000번 내외가 적당하다. 예전에는 넙치농어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합사 2~3호를 원줄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1.2~1.5호 합사를 표준으로 사용하며 스피닝릴도 3000번이면 충분하다. 쇼크리더는 4~5호를 사용한다. 


▲ 넙치농어 전용대. 일반 농어대에 비해 허리힘이 강하다.


루어

85~100m 싱킹 펜슬베이트가 메인 

85~100mm 싱킹 펜슬베이트를 주로 사용한다. 예전에는 120~140mm 플로팅 미노우를 즐겨 사용했지만 립이 달린 미노우는 물속으로 파고들어 밑걸림이 잘 생기고 보디가 크면 클 수록 파도의 영향을 받아 액션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소형 보디를 선호한다. 싱킹 펜슬베이트는 물에 가라앉지만 가라앉는 속도가 느리고 빨리 감으면 물의 저항을 받아 상층으로 뜨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얕은 곳을 노리기 좋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넙치농어가 많은 수심 1m 이하의 얕은 포말지대를 싱킹 펜슬베이트로 노린다. 

싱킹 펜슬베이트 내부에는 래틀이나 추가 내장되어 있어서 비거리가 우수해 바람이 강한 날에도 멀리 캐스팅할 수 있으며 파도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낚시인들은 밑걸림을 줄이기 위해 기존 트레블훅을 제거하고 싱글훅으로 교체하기도 한다. 


▲ 넙치농어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85~100mm 싱킹 펜슬베이트.

▲ 립이 달린 미노우 중 보디가 슬림한 타입은 넙치농어 루어낚시에 사용한다.


필수 테크닉1

일몰보단 일출 전후가 유리

피딩 타임은 대상어가 먹이사냥을 하는 시간을 말한다. 보통 일출, 일몰 전후의 짧은 시간대를 피딩 타임이라 부르며 넙치농어의 경우 일몰보단 일출 전후에 더 잘 낚인다. 아침 피딩 타임이 중요한 이유는 베이트피시의 유무를 떠나 연안에 낚시인의 인기척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넙치농어는 수심 30cm 내외의 얕은 곳까지 들어와 스트럭처에 붙어 매복 사냥을 하기 때문에 연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면 금방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낚시인이 많이 활동하는 밤보다 아침에 넙치농어를 만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유명한 포인트 일수록 넙치농어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것도 참고해야 한다. 잘 알려진 포인트일수록 많은 낚시인이 다녀가고 그만큼 그 주변으로 넙치농어가 들어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필수 테크닉2

바람은 피하기보단 정면 승부 

넙치농어 루어낚시를 해보면 바람과의 싸움이 제일 고역이다. 바람의 방향이 내가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으면 캐스팅도 어렵고 파도도 높아서 낚시를 포기하게 만든다. 하지만 바람을 피해서는 넙치농어를 만날 수 없다. 

제주도 현지 낚시인들은 바람을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한다. 북서풍이 불 때 남쪽으로 피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람이 불어오는 북서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포말이 넓게 형성되는 자리를 찾으면 묵직한 싱킹 펜슬베이트를 사용해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캐스팅을 시도한다. 

이런 낚시가 가능한 이유는 넙치농어가 생각보다 연안으로 가까이 접근하므로 멀리 캐스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넙치농어는 얕고 가까운 곳으로 접근해 가만히 베이트피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캐스팅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비거리가 좋은 최신형 루어로 전방 30~40m만 훑어본다는 느낌으로 낚시하면 의외로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필수 테크닉3

싱킹 펜슬베이트 운용법

마지막으로 초보 낚시인들이 애를 먹는 것 중에 싱킹 펜슬베이트 운용법을 꼽는 경우가 많다. 싱킹이라는 단어 때문에 루어가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들지만 사실 싱킹 펜슬베이트는 그리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깊이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오래 기다려야하고 릴링을 하면 너무 쉽게 수면으로 올라와서 액션이 깨진다. 

우선 싱킹 펜슬베이트는 톱워터 방식으로 운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톱워터 액션은 스톱&고가 기본이지만 포말이 이는 넓은 바다에서는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릴 핸들을 1초에 두어 바퀴 정도로 빨리 감으면 펜슬베이트가 수면을 훑듯이 끌려온다. 암초가 많은 포인트에서는 암초 사이사이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상층을 빠르게 여러 곳을 훑는 방식으로 낚시해야 넙치농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포말이 넓게 형성되는 수면을 보면 물속으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낚시인의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여유가 있다면 날씨가 좋은 간조 때 물속의 지형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릴을 감을 때는 로드의 초리를 위로 들어주면 톱워터 액션을 하기가 더욱 수월하다. 단, 루어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면 액션이 깨지기 때문에 펜슬베이트가 수면 아래로 살짝 잠기도록 액션을 유지하는 것이 테크닉의 핵심이다. 


▲ 밑걸림을 줄이기 위해 싱글훅으로 교체한 싱킹 펜슬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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