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 초대리지 연안 줄풀을 노려 5짜급 배스를 낚은 필자.
취재를 나간 11월 4일의 초대리지 수위는 80%였다. 하류 제방 석축 주변으로 발달한 줄풀 군락이 30cm 정도 물에 잠겨 있었다. 나는 이곳에 배스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8시부터 낚시를 시작. 스피너베이트로 제방 석축과 줄풀 군락 주변을 탐색했다. 그러나 스피너베이트에는 반응이 없었다. 좀 더 작은 크기의 루어로 바꾸어 조용한 스위밍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32oz 지그헤드에 배스랜드 섀드 테일 2인치를 체결해서 스위밍으로 탐색하니, 불과 몇 번의 캐스팅에 배스가 반응했다. 현재 수위를 고려할 때 배스들은 먼 곳 보다는 연안 스트럭처 주변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 휴대용 어탐기 디퍼로 촬영한 초대리지 연안. 수심이 차츰 깊어지는 지형이다.
프리리그로 마수걸이
내가 웜 스위밍 채비로 마수걸이를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초대리지에 이현진 씨가 도착했다. 이현진 씨는 지난 간월호 취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동행 출조다. 낚시를 시작한지 약 10분 후, “형님! 왔어요!”라는 긴박한 외침이 들려왔고 무사히 랜딩까지 성공했다. 4짜 배스였다. 지난달에 간월호에서 겪은 꽝의 아픔은 이것으로 완전히 잊을 수 있으리라.
사용한 채비는 프리리그였다. 루어는 게리야마모토 4인치 야마센코. 부채꼴 모양으로 천천히 바닥을 탐색하던 중 연안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받아낸 입질이었다. 이것으로 배스는 연안 스트럭처와 석축, 줄풀 군락 주변까지 분포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녹조가 낀 수면으로 올라오는 배스.
▲ 연안에 자란 줄풀 포켓 사이에 큰 배스가 숨어 있었다.
파워 피네스로 와키리그 운용
이번 취재에 준비한 메인 채비는 와키리그다. 아무래도 추워지는 계절이기 때문에 피네스 피싱이 유리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소프트베이트는 탄성과 비중이 좋은 게리야마모토의 4인치 야마센코를 사용했고, 수초로 인한 채비의 걸림을 방지하고자 위드가드가 달린 BKK 가드 와키훅 1/0을 준비했다. 그리고 와키리그를 운용하기 위해 스피닝 장비로 바낙스 볼란테 2000 스피닝릴과 컴퍼스 더 블랙 S672ML 로드를 선택했다. 끝으로 라인은 아미고의 X11 듀얼 파워 2.5호를 원줄로, 쇼크리더는 아미고 쇼크리더 12파운드를 선택했다.
배서들은 이 조합을 흔히 파워 피네스라 부른다. 스피닝릴과 PE 원줄은 가벼운 채비를 캐스팅하기에 적합하고, PE의 높은 감도는 훅셋에 유리하다. 게다가 카본 쇼크리더까지 썼으니 라인 쓸림도 방어가 된다.
이 채비를 커버 주변으로 넣으며 석축을 따라 이동하며 연안을 노렸다. 심심치 않게 나오는 배스로 손맛을 보며 쾌재를 불렀다. 그러다가 또 비슷한 입질에 훅셋 타이밍을 잡으려는데, 갑자가 로드가 휘어지며 드랙이 울어댔다. 엄청난 녀석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훅셋을 하려는 순간 빠져 버렸다. 완전히 농락당한 기분이었다. 분명히 런커라는 생각이 들었다. 놓친 배스는 아쉬웠지만 와키리그만으로 꽤 마릿수를 올렸으므로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 필자가 파워 피네스 장비로 사용한 바낙스 볼란테 2000 스피닝릴과 컴퍼스 더 블랙 S672ML 로드.
▲ 와키리그에 입질한 초대리지 배스를 보여주는 필자.
마름과 줄풀 포켓에 덩어리 배스가!
제방 석축 라인을 다 탐색해서 얻은 소득은 마릿수 조과였다. 나는 지그헤드 스위밍과 와키리그로, 이현진 씨는 프리리그로 배스를 만났다. 특히 이현진 씨는 프리리그로 4짜 배스 2마리를 올렸다.
제방 석축 라인 다음으로 제방 우측 마름 군락과 줄풀 군락을 공략했다. 이때까지 스피너베이트로는 전혀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프리리그로 커버낚시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제방 우측에는 먼저 온 낚시인이 있었다. 언뜻 보니 배스를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이현진 씨는 게리야마모토의 야마센코 4인치를, 나는 쉬림프 4인치를 각각 사용했다. 캐스팅을 시작, 마름 포켓으로 넣은 내 채비에 반응이 왔다. 훅셋! 작은 배스지만 이곳에 배스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 후 같은 방법으로 피칭을 이어가던 중 또 한 번의 입질을 받았다. 챔질하니 당길 힘이 굉장했다. C702H 로드의 버트까지 휘어질 정도로 힘을 쓰는 배스였다. 마름 속으로 박히려는 녀석을 강제로 제압 후 가까스로 랜딩에 성공했다. 무게가 꽤 나가는 묵직한 배스였다.
▲ 스피너베이트로 손맛을 본 이현진 씨.
▲ 와키리그로 4짜 배스를 낚은 이현진 씨.
▲ 필자가 낚은 5짜급 배스. 파워 피네스 장비를 놓고 촬영했다.
오후에도 상류에서 마릿수 조과
당진 송악읍 기지시리 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초대리지 상류로 이동했다. 오후 3시 무렵이었다. 이곳은 마름이 넓게 분포해 있고 새물도 들어오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배스 앵글러들과 붕어낚시인들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현진 씨는 스피너베이트로 연안을 탐색 중 작은 배스 하나를 만났지만 그 뒤로는 무빙 계열 루어에 나온 배스는 없었다. 우리는 발앞 마름과 줄풀 군락으로 계속 와키리그와 프리리그를 넣어가며 소소한 마릿수 행진을 이어갔다. 몇 마리를 잡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해가 저물자 입질이 뚝 끊겼다. 우리도 조행을 마감하고 철수길에 올랐다. 스피닝릴의 드랙을 차고 나갔던 녀석이 못내 아쉽긴 했지만 이 정도 소득만으로도 충분한 조행이었다.
▲ 이번 취재에 사용한 다양한 루어.
▲ 필자가 워킹 낚시에 사용하는 백팩과 와키리그 용 파워 피네스 장비.
▲ 이번 취재에 주력 채비로 사용한 와키리그.
내비 입력 당진시 신평명 초대리 4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