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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 초겨울 에깅 노하우_섈로우 타입 에기로 수심 깊은 곳까지 탐색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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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

초겨울 에깅 노하우
섈로우 타입 에기로 수심 깊은 곳까지 탐색

박상욱 라팔라 필드스탭


▲ 초겨울 시즌에 낚인 무늬오징어. 기온이 내려가면 무늬오징어의 활성도 또한 내려가므로 에기의 침강속도와 폴링 액션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올해는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오래 지속 되고 있다. 부산권의 경우 11월이면 연안 수온이 16~18°C로 내려가지만 올해는 18~20°C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수온이 높다고 해도 11월 중순 이후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연안 수온은 16°C 내외로 떨어지며 무늬오징어 활성 또한 떨어진다. 문제는 많은 낚시인들이 활성이 낮은 무늬오징어를 상대하기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수온이 1°C라도 높은 곳 찾아라

늦가을이라도 수온이 18°C 이상 유지되는 곳이라면 쉽게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제주도나 대마도가 그런 낚시터다.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수온은 16°C에서 30°C라고 알려져 있지만 시기에 따라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수온은 차이가 난다. 봄에 수온이 오르는 시기에는 수온이 16°C부터 좋은 조황을 보이며 가을에 수온이 내려갈 때는 18°C 이상 높은 수온에서 무늬오징어가 잘 낚인다. 만약 가을에 수온이 18°C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조황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수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해양청에서 제공하는 수온 정보를 검색해 주변보다 수온이 높은 지역을 찾아야한다. 예를 들어 부산권 수온이 낮다면 포항이나 거제도 수온을 검색해 수온이 1°C라도 더 높은 지역으로 출조하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의외의 결과를 맞이하기도 하는데,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지역을 찾다보면 무늬오징어가 무리지어 모여 있는 곳을 종종 만날 수 있다. 


▲ 영덕 축산항 일대의 에깅 포인트. 검은색 암반이 많은 곳으로 낮에 햇빛을 받으면 수온이 빨리 오른다.

▲ 무리지어 있는 작은 무늬오징어. 씨알이 커지면 흩어져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


활성 낮을 땐 에기 침강속도 줄여야

무늬오징어가 모여 있더라도 활성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입질이 금방 끊긴다. 노멀 타입의 에기로 한두 마리 낚은 후 입질이 없다면 노멀 에기보다 천천히 침강하는 섈로우나 슈퍼 섈로우 에기로 바꾸는 것이 입질 받는 데 유리하다. 낚시인들은 수심이 얕은 곳에서 섈로우나 슈퍼 섈로우 에기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지만 수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수심에 상관없이 무늬오징어의 낮은 활성에 맞게 에기의 침강속도를 늦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날이라면 수온에 관계없이 얕은 섈로우 지형을 확인해야 한다. 주변이 어두운 암반으로 되어 있다면 더욱 좋다. 이런 곳은 한낮에 태양으로 받은 에너지로 덥혀져 수온이 주위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한낮에 에깅을 해도 좋지만 씨알이 작은 놈들이 많으므로 해가 지기 시작하는 초저녁에 대물이 들어와 있는 경우가 빈번하니 시간을 맞춰 노린다면 좋은 조황을 거둘 수 있다. 

수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상대적인 비거리가 더 중요하다. 쉽게 말해 다른 사람 보다 더 멀리 던져야한다는 것이다. 에기가 수면에 떨어질 때 발생하는 착수음은 무늬오징어에게 호기심을 불러 모으기도 하지만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더 멀리 던져서 ‘이것은 다른 에기다’라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 

더불어 로드의 액션에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높은 초가을에는 화려한 액션을 해도 좋지만 수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큰 놈을 잡고 싶다면 간결한 액션을 하는 것이 좋다.  

작은 무늬오징어들은 포식자들로부터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뭉쳐 있는 경우가 많다. 수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이용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표층에도 잘 머물러 있다. 이 시기에는 화려한 액션을 통해 전 수심층을 탐색하는 것이 빠르게 잡아낼 수 있는 비결이다. 하지만 씨알이 점점 커지면서 일명 고구마 크기가 넘으면 뭉쳐 있기보다는 2~3마리씩 무리지어 산발적으로 분포한다. 따라서 큰 무늬오징어들은 공격과 은신을 함께할 수 있는 수중여 또는 구조물이 많은 바닥 부근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닥층 공략이 우선이다. 

필자는 저킹 한 번에 에기를 50~70cm 띄울 수 있는 힘으로 로드를 움직인다. 액션의 횟수도 연속 3번 이상은 하지 않는다. 실제로 물고기가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 좌우로 급격하게 움직이며 도망가는 행위를 여러 번 하지 않으며 보통 2번 정도 급격하게 움직여 도망간다. 


상황에 맞는 폴링 선택

마지막으로 폴링 액션에 변화를 주는 방법이 있다. 에깅에서 액션이라고 하면 로드를 쳐올려 에기가 솟구치게 해 무늬오징어의 눈에 띄게 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정작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덮치는 순간은 에기가 가라앉거나 팁런에서처럼 에기가 수평으로 이동할 때다. 그래서 액션 후 폴링 과정이 에깅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폴링은 원줄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프리폴링과 원줄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텐션폴링 두 가지가 있다. 보통은 캐스팅 후 에기가 착수하면 프리폴링을 하고 액션 후 텐션폴링을 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과정을 무시하는 편이다. 

프리폴링을 하면 원줄이 에기의 폴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그대로 가라앉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원줄이 조류에 밀리고 에기 역시 조류의 흐름이나 수압, 부유물 등의 영향으로 폴링에 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텐션폴링을 하면 원줄이 에기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에기가 안정된 자세로 가라앉는다. 이 차이점을 이용해 지형이 복잡한 곳에서는 텐션폴링을 해주고 조류의 흐름이 없거나 얕은 곳에서는 프리폴링을 해준다. 텐션폴링을 하면 원줄이 팽팽해 무늬오징어에게 이물감을 준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반대로 가라앉은 원줄이 조류의 흐름을 받아 늘어지면 무늬오징어의 입질을 파악하기 더 힘들므로 상황에 맞는 폴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에기를 다루는 데 능숙해지면 마치 팁런을 하듯 에기를 수평으로 유영하게 할 수 있다. 로드를 들고 천천히 릴링하면 가능한 액션이다. 제주도처럼 얕고 넓은 구간을 탐색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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