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만에서 이렇게 큰 갈치가 낚이다니 놀라워요.” 안유리 씨가 텐빈으로 낚은 갈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월 2일, 테일워크 한국 필드스탭 일동은 일본 본사 초청으로 3박4일간 도쿄로 피싱트립 워크숍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테일워크의 총판을 맡고 있는 유니맥에이테크코리아 윤형구 대표와 필자, 임혜란, 안유리, 강문석 스탭과 박영태 에이테크 한국지부장이 동행했다.
2일 오후 1시에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 테일워크의 본사인 에이테크 도쿄 영업소에 방문했다. 에이테크는 젊은 루어 브랜드인 테일워크를 비롯해 고급 선상낚싯대 알파태클, MPG 등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는 도쿄 영업소에 도착 후 일본 에이테크 이케나가 토모야 대표 및 로드 개발자의 설명을 들으며 내년에 출시될 모델들을 직접 만져보고 의견을 나누었다. 새로운 모델의 특징은 한국 시장과 한국낚시에 맞게끔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 일본 도쿄 영업소를 방문한 스탭들이 신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 테일워크가 새로 출시한 신제품 로드. 한국형으로 개발한 제품이 많다.
▲ 에이테크의 로드 브랜드인 알파태클(좌)과 테일워크. 알파태클은 일본에서도 고급 선상낚시대로 유명하다.
가짓줄을 2m 정도 빼는 일본식 갈치 텐빈
다음 날 오전에는 도쿄만에서 갈치 텐빈낚시를 나갔다. 새벽 3시에 기상해 한 시간 가량 차로 이동 후 도쿄만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수많은 낚싯배와 낚시인들이 보였고 낚시 선진국답게 질서를 지키며 각자 낚싯배에 승선하고 있었다.
일본 낚싯배의 특징은 앉아서 낚시할 수 있도록 통로에 긴 의자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앉아서 낚시하니 편하지만 이동하기가 매우 불편한 것은 단점이었다.
부푼 마음을 가다듬고 오전 6시에 출항해 약 30분을 달려 포인트에 도착했다. 선장님이 도착했다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일본 자위대 군함이 정박된 해군부대 앞. 한국은 군사지역에서 낚시를 금지하지만 일본은 군함 바로 앞에서도 크고 작은 낚싯배들이 운항하며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낚시를 해도 되는 곳이라니 채비를 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포인트 수심은 15~20m. 갈치 텐빈은 이미 한국에서도 즐겨하는 장르라 낚시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낚시 기법이 한국과는 달랐다. 한국은 바늘에 꽁치살을 미끼로 쓰지만 일본은 전어살을 사용했다. 전어를 반듯하게 잘라서 바늘에 3번 이상 꿰었다. 그리고 바늘이 달린 가짓줄을 2m 정도 길게 주어야 갈치가 경계심 없이 입질한다고 했다.
▲ 갈치 텐빈을 하기 위해 도착한 도쿄 내만에 군함이 서 있다. 한국과는 달리 낚시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수심 15m 내만에서 5지 갈치가?
일본 스탭의 설명을 들은 후 갈치 어군이 있는 수심 15m 내외를 노렸다. 10분 쯤 지났을까? 선미에서 임혜란 스탭이 제일 먼저 갈치를 낚아냈다. 그런데 갈치 씨알이 5지급으로 매우 컸다. 올해 처음 일본 워크샵에 참여한 임혜란 스탭은 “이것이 내만권에서 잡히는 갈치 사이즈가 맞냐”며 놀라워했다.
첫 갈치를 확인한 일행들은 수심을 공유하며 연이어 씨알 굵은 갈치를 낚아냈다. 그러던 중 일본 스탭 타나카 유토 씨가 뭔가 묵직한 녀석이 걸렸다고 외쳤다. 초대형 갈치가 아닐까 기대하며 조심히 랜딩했더니 1m가 넘는 상어가 올라왔다.
갈치 입질은 정오가 되니 멈추어 더 깊은 곳으로 포인트를 이동했다. 도착한 곳은 수심이 50m 내외로 깊고 수면이 붉은 빛을 띠었다. 마치 적조가 낀 것 같았는데 그런 곳에서도 갈치가 올라왔다.
오후 2시까지 낚시한 결과 우리는 4~5지 갈치를 60마리 정도 낚을 수 있었다. 작년 워크숍에서처럼 8~9지 초대형 드래곤 갈치를 낚지는 못했지만 낚싯배를 타고 20~30분 거리에서 4~5지 갈치를 낚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었다.
낚은 갈치는 식당에서 요리를 해먹고 다음날은 쥐치낚시를 하기로 결정한 후 휴식을 취했다.
▲ 워크숍 이튿날 갈치 텐빈 출조 전 스탭들이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 배 후미에서 첫 입질에 5지급 갈치를 낚은 임혜란 씨.
쥐치낚시, 3단 가지채비에 바지락살 미끼 사용
새벽 3시에 기상해 이번에는 차량으로 1시간30분을 달려 도쿄를 벗어나 요코하마 에노시마 해안에 도착했다. 요코하마에도 낚시인과 낚싯배가 많았지만 특이한 점은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해수욕장에서 운동이나 원투낚시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이 일대는 관광지로 유명하다고하며 개인 요트로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눈에 보이는 낚싯배가 모두 쥐치낚시를 나간다고 했다. 일본에서의 쥐치낚시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출조에는 알파태클 스탭 이노우에 나오미 씨과 알파태클 로드 개발자인 야나기사와 테루오 씨가 합류했다. 먼저 야나기사와 테루오 씨에게 쥐치낚시 설명을 들었다. 장비는 쥐치 전용대에 베이트릴, 합사는 0.8호 내외이며 3단 카드채비 하단에 25g 내외의 봉돌을 달고 미끼는 껍질을 깐 바지락살을 사용했다. 중요한 점은 바지락살을 작은 바늘에 촘촘히 꿰는 것으로 이것이 조과에 80% 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쥐치는 입이 작아서 조류에 바지락살이 날리면 미끼만 뜯기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바지락살을 꿰어 채비를 내리니 입질은 금방 왔지만 헛챔질만 계속했다.
헛챔질이 계속되자 이노우에 씨와 야나기사와 씨가 스탭들에게 1:1 코칭을 해주었고 액션법도 다시 알려주었다. 채비로 바닥을 찍은 후 로드를 천천히 들어서 다시 바닥을 찍고 로드를 좌우로 흔드는 기법을 사용했다. 그대로 따라하자마자 입질 후 고기의 몸부림이 느껴졌다. 처음으로 낚은 쥐치는 손바닥만 했고 작은 입을 보니 작은 바늘을 써야만 입걸림이 되겠다 싶었다.
▲ 쥐치낚싯배를 타기 위해 도착한 요코하마 에노시마항.
▲ 쥐치낚시 장비와 채비. 쥐치낚시 베이트 전용대를 사용하며 3단 가지채비에 바지락살을 미끼로 사용한다.
▲ 미끼로 사용하는 손질한 바지락살과 야마시타 쥐치낚시 카드채비.
▲ 쥐치낚시 전용대를 보여주는 타네무라 하루카 사원.
쥐치 간 소스에 곁들인 회가 일품
어느덧 기법을 터득한 스탭들은 연이어 쥐치를 낚아냈다. 하지만 한 번 채비를 내리면 3개의 바지락살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려 미끼를 꿰기가 성가시기도 했다. 그러나 노련한 나오미 씨는 30cm급 쥐치를 여러 마리 낚아냈고 임혜란 씨도 비슷한 씨알의 쥐치를 낚아냈다.
오후 2시까지 낚시하니 어느덧 개인 물칸에 쥐치가 가득 찼고 기분 좋게 철수할 수 있었다. 철수할 때는 테루 씨가 우리를 위해 특별식을 준비해주었다. 쥐치 회 그리고 쥐치 간으로 만든 소스였는데 소스에 쥐치회를 찍어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항에 입항한 우리는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도쿄로 돌아가 갈치와 쥐치로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워크숍 마지막 밤을 즐겼다. 내년 피싱트립 워크숍은 일본 시즈오카현 누마즈시에서 심해어 바라무츠(기름치) 낚시를 계획하고 있다. 벌써부터 그날이 기다려지며 3박4일 워크샵을 마무리한다.
▲ 알파태클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노우에 나오미(井上直美) 씨가 30cm급 쥐치를 낚아 보여주고 있다.
▲ 큰 씨알의 쥐치를 낚은 이노우에 나오미 씨.
▲ “여러분도 쥐치낚시를 즐겨보세요.” 에이테크 사사키 아키히코 과장이 쥐치를 보여주고 있다.
▲ 씨알 굵은 쥐치를 낚은 임혜란 씨.
▲ 안유리 씨도 귀여운 쥐치로 손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