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LESSON_ 지깅 마스터 ​CHAPTER1-1_개념 지깅Jigging을 말한다
2023년 12월
공유


LESSON_ 지깅 마스터


CHAPTER1-1_개념


지깅Jigging을 말한다


조홍식 편집위원, 理學博士, 루어낚시 첫걸음, 루어낚시 100문 1000답 저자


우리나라에서 ‘지깅(Jigging)’이라 말하면 어떤 낚시를 가리키는가를 새삼 돌아보게 되었다. 원래 지깅이란 장르의 낚시는 지그(Jig)란 루어를 사용하는 낚시형태를 대표하는 대명사일 것이다. 그래서 지그라는 영어 단어에 ‘ing’를 붙여서 그 행위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커다랗고 무거운 지그를 달아 부시리를 낚는 낚시도, 러버지그를 가라앉혀 배스를 낚는 낚시도, 조그마한 지그헤드로 쏘가리를 낚는 것도 다 지깅이다. 하지만, 쏘가리낚시를 할 때 지그헤드를 캐스팅한다고 지깅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을까?

원래의 의미가 어떻든 요즘 우리 낚시인들이 부르는 ‘지깅’ 또는 ‘지깅낚시’는 그 범위가 아주 좁은 특정한 장르의 낚시방법을 가리키고 있다. 그 장르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무거운 메탈지그를 사용하는 수직지깅(Vertical Jigging)이자 파워 게임을 말한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낚시인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일단 여기에서는 이렇게 정하기로 하자.



▲대양의 거센 파도와 지깅 낚싯대 ⓒ낚시춘추



지깅에 대한 공식적인 최초의 소개는 낚시춘추의 의뢰로 작성한 2000년 10월호의 기획특집 기사였다. 그 이듬해 2001년 3월호부터는 지깅입문 기사를 6개월에 걸쳐 연재하기도 했다. 연재를 마치고도 계속해서 지깅에 관련된 기사의 집필은 이어졌고 도중에 낚시춘추 창간 30주년 기념 순회강좌의 일환으로 ‘지깅 강좌’가 개최되어 본의 아니게 강사로 나서기까지 했다.


당시 바다루어낚시의 붐이 일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지깅 동호인 클럽도 만들어지고 서울시내에도 전문 낚시점도 생겼다.

지깅은 다른 낚시에서 맛볼 수 없는 파괴적인 손맛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새로운 장르의 낚시에 목말라 있던 우리나라 낚시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깅은 급속하게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때부터 제주도, 소흑산도, 어청도 등지에서 부시리, 방어 지깅이 개척되기 시작했고 같은 시기에 동해의 대구 지깅이 시도되어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 부시리와 달리 과격한 액션 없이도 잘 낚이는 대구는 우리나라 지깅 정착에 효자 역할을 해냈으며 여타 지깅 포인트와 달리 더 깊은 수심을 노리게 되는 대구 지깅의 특성상, 전동릴 사용이 늘어나는 효과도 낳았다.


2001년 낚시춘추를 통해 국내에 공식 첫 소개


지깅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시 풀어놓아봐야겠다. 내가 지깅에 대해 관심이 생긴 것은 1995년도이다. 당시 처음 등장한 PE낚싯줄을 입수해 사용을 고려하던 시기로 일본에서 막 ‘수퍼디프지깅’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유행을 시작한 무렵이었다. 정보수집도 아직 인터넷이 활발하게 보급되기 이전이라 일본 낚시잡지를 통하는 것이 유일한 수단이었다. 현실적으로는 낚싯줄은 있으되 전용 장비가 없었고 가까운 낚시터도 없는 실정이었다. 이후 3~4년 사이에 장비 면에서도 장족의 발전은 있었지만, 문제는 ‘나 자신’이었다.


그것은 내가 지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보이지 않는 깊은 곳의 물고기를 낚기 보다는 수면에서 폭발하는 입질 장면, 그런 호쾌함이 좋았다고 할까? 수직지깅(Vertical Jigging)보다는 캐스팅 게임에 몰두하고 있던 터였다. GT(자이언트 트레발리)낚시에 모든 정신을 뺏기고 있었고, 국내에서도 깊은 수심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표층을 돌아다니는 다랑어 종류(소형 참치, 점다랑어, 줄삼치 등)를 낚는 데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때 일본에서 부시리나 방어의 지깅이 시작되던 시기이지만 나에겐 관심 밖의 이야기였다. 팔라우에서 GT낚시를 하다가 잠시 수심 200m에 10온스짜리 미국산 크리플드헤링 지그를 가라앉혀 낑낑대면서 소형 도그투스튜나를 낚고는 나한테 안 맞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르고 낚시춘추에 기사도 연재하고 지깅 강의도 하고 PE라인에 대한 라인시스템을 가르쳐주고 하다 보니 어느샌가 나에게 ‘대한민국 지깅 1호’라는 말도 안 되는 라벨이 붙어있었다. 우리나라 지깅의 정착과 발전은, 당시 가거도에서 부시리를 끌어올리고 동해에서 대구를 끌어올리면서 어렵게 낚시점과 동호회를 꾸려나가던 지깅 초창기의 낚시인들에게 공이 있다.


지깅의 국내 도입 변천사


나름대로 지깅의 변천 및 도입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충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전통적인 지깅은 지그를 사용하는 모든 낚시를 가리키는 말


PE라인의 개발과 함께 새로운 지깅으로 탈바꿈. 깊은 수심의 대형 잿방어,

도그투스튜나 낚시에 적용이 시발점(일본-1990년대 중반 이후)

도구의 개량 및 적합한 도구의 등장(일본-1990년대 후반


일본 연근해 부시리낚시에 지깅이 적용되며 대중적인 유행

(일본-1990년대 후반)


국내에 그대로 수입되기 시작


국내 부시리 지깅 및 대구 지깅 유행


일본 장기 불황 및 근해 어족 감소


일본 조구업체, 프로낚시인, 매스컴이 공동으로

새로운 기법의 지깅을 개발, 유행시킴


거의 실시간으로 국내도입




▲다양한 길이와 무게의 지그가 보관된 수납가방. ⓒ낚시춘추





지깅의 분류


현재 우리가 말하는 좁은 의미의 지깅의 역사는 아주 짧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에 하나의 장르 안에서도 분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깅으로 낚을 수 있는 어종이 다양하고 하나의 대상어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낚을 수 있다 보니 생겨난 현상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 일반 지깅

부시리와 방어를 낚는 지깅으로 대표되는 스타일이다. 수심 50~100미터의 근해에서 주로 130~300g의 지그를 활용하는 지깅을 기준으로 한다. 수심과 대상어에 따라 장비와 지그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외 원정을 간다면, 같은 스타일이지만 더 깊은 수심을 공략할 수도 있고 잿방어나 도그투스튜나 등 대상어가 대형일 수 있으므로 장비도 더 튼튼하게 지그도 더 무겁게 사용한다. 일반 지깅은 미들급~헤비급 지깅이다.


■ 라이트 지깅

5kg 이하의 중소형 물고기가 대상어이다. 일반 지깅의 규모를 그대로 가볍게 하면 라이트 지깅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부시리 지깅에서 가는 줄과 가벼운 지그를 사용하는 경우, 대구 지깅에서도 수심이 100m 이상으로 깊지만 원줄 PE 1호, 지그 100g 정도를 사용한다면 라이트 지깅이다.


■ 참돔 지깅

일본의 어부들이 사용하는 어로도구인 타이카부라(鯛カブラ)와 인치쿠(インチク) 등을 활용하여 참돔을 낚는 지깅이다. 타이카부라는 ‘타이러버’라는 이름으로 루어화 되었고 인치쿠도 다양한 형태로 루어화 되어 사용하고 있다. 참돔이 주요 대상어이지만 다른 저서성 어종이나 회유어도 낚을 수 있다. 라이트 지깅의 한 종류로

볼 수도 있다.


■ 슬로우 피치 저크(슬로우 지깅)

일본 서부에서 나타나 확산된 지깅 스타일로 대형 회유어는 물론 저서성 어종에도 효과적인 지깅이다. 전용 지그와 전용 낚싯대가 필요하며 스피닝릴보다 양축릴을 사용한다. 원래는 대형 잿방어가 주요 타깃인 헤비급 지깅(400~500g의 전용 지그 사용)으로 시작되었지만, 도구와 지그를 경량화하여 라이트 지깅과 접목시킨 스타일이 인기가 높다


■ 로우 리스폰스 지깅

2012년을 전후해 일본 큐슈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새로운 부시리 지깅 스타일이다. 이 지깅은 입질이 약아져서 잘 안 낚이는 부시리의 입질을 유도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중 동작의 폭이 큰 지그를 유연한 전용 낚싯대를 사용하여 움직임을 억제하며 입질을 유도하는 새로운 유행의 지깅 스타일이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