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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723년 일본에서 만든 낚시 책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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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723년 일본에서 만든 낚시 책


조홍식 편집위원, 루어낚시 100문 1000답 저자


일본 큐슈 후쿠오카(福岡)시 후쿠오카시박물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특별 전시회에 다녀왔다. 제목은 ‘낚시도락의 세계 – 다채로운 수변의 취미문화(釣道楽の世界 - 多彩なる水の趣味文化)’. 낚시에 관련된 문화재급 유물과 근대사 자료를 일본 내의 박물관, 관련기관, 개인 소장자로부터 제공받아 전시하고 있다. 일본에서 낚시가

취미로 머물지 않고 문화로 정착되는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1723년에 쓰인 일본 최초의 낚시참고서 ‘하선록(何羨録)’ ⓒ낚시춘추


일본은 낚시가 여가생활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것은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8년)라고 한다. 에도시대라면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 秀吉)가 죽고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 家康)가 에도(지금의 도쿄)에 막부를 설치하면서 시작된 시기이다. 전쟁만 일삼던 시대가 끝나고 평화로운 시대가 오자 전쟁이 직업이던 무사계급 귀족들은칼을 내려놓고 문화생활과 취미생활에 열정을 보였는데 낚시도 그 중의 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전쟁무기인 칼과 활을 만들던 장인은 각각 낚싯바늘과 낚싯대 장인이 되어 무사들의 낚시도구를 공급했고…. 일본 역시 영국과 마찬가지로 서민이 아닌 귀족으로부터 낚시문화가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고 그 깊이도 매우 깊음을 확인했다. 낚시선진국이 된 데에는 역사적 환경이 한몫하며 세대를 넘고 계승되면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지금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었다.


낚시가 문화로 정착되는 그 과정을 유물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유물이 남아있다는 사실, 나아가 그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전시회 밖의 부대행사도 관심을 끌만했다. 루어로 키홀더 만들기라든가 전통어구인 에기를 손수 만들어보는 행사는 그 대상이 일반인과 어린이들이었다. 낚시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또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낚시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한 기획으로 박물관과 조구업체의 협력도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유물 중에 개인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1723년에 쓰인 일본 최초의 낚시 참고서라 할 수 있는 ‘하선록(何羨録)’과 당시에 만들어진 낚시지도였다. 낚시 책을 여러 권 집필한 나에게는 18세기에 만들어진 낚시 책은 충격적이었다. 1723년 한반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해 구글링을 해보았다. 때는 경종3년, 숙종과 장희빈 사이의 아들인 경종이 조선의 임금인 시절이다. 바로 다음 해인 1724년은 경종이 승하하고 영조가 즉위하는 해로 노론과 소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그런 시대다. 양반들이 문화생활을 영위한 것은 분명할 텐데, 개중에는 낚시도 분명했을 것 같은데 유물도 기록도 없으니 답답하다.

그때도 지금도 당파싸움에 워낙 바쁘신 높은 양반들이 낚시를 할 리가 없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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