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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HOT TREND! 아징 VIVA! AJING 전갱이 손맛으로 뜨거운 겨울밤의 갯바위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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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HOT TREND! 아징 


VIVA! AJING


전갱이 손맛으로 뜨거운 겨울밤의 갯바위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수많은 루어낚시들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장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 그런 것이 가능한 낚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표적인 패밀리낚시로 선전한 볼락루어는 겨울에 너무 춥고 밤을 새기가 힘들고, 에깅은 원투와 강한 액션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여자는 체력적으로 쉽게 지쳐서 힘들었다. 그나마 주꾸미나 학꽁치, 고등

어낚시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장르이지만, 전문 루어낚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아징은 전문적이지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이미 통영이나 거제의 좌대낚시에서 전갱이낚시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아징을 실제로 경험해보니 아주 간단한 낚시방법만 익히면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 입문만 하면 누구나 ‘초짜’를 프리패스 할 수 있다.



▲부산 오륙도 장군바위에서 아징을 즐기고 있는 박은희, 박현민씨. 전자 케미를 넣은 던질찌를 이용해 멀리 캐스팅한 후 바닥을 노리고 있다. 뒤로 멀리 보이는 곳은 감만항과 남포동 일대. ⓒ낚시춘추 


오륙도 장군바위로 출조

지난 10월 15일 부산의 루어낚시동호회 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은희, 박현민 남매, 루어낚시인 박경식씨와 함께 부산 오륙도의 갯바위로 아징 출조를 나갔다. 부산은 아징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으로 부산 전역이 아징 포인트로 개발되어 있는데, 루어낚시인들은 방파제보단 사람들이 적어 낚시하기 편한 갯바위를 즐겨 찾는다. 취재팀이 찾은 곳은 부산 오륙도의 장군바위. 이보다 앞서 더 좋은 오륙도스카이워커 아래로 갔으나, 강풍으로 인해 도저히 낚시가 불가능해 바람이 불지 않는 장군바위로 옮기게 되었다. 과연 이런 악조건에서도 전갱이가 낚일까? 더구나 박은희씨는 여자이기 때문에 과연 이런 바람통에 캐스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포인트를 안내한 박경식씨는 “장군바위는 전갱이의 씨알이 잘아도 항상 많은 마릿수가 보장되기 때문에 손맛을 보기에는 어렵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큰 씨알을 기대하는 건 무립니다”라고 말했다.



▲선착장 연안에서 바라본 오륙도. 이 주변은 에깅 포인트로 유명하다. ⓒ낚시춘추


전갱이는 바닥에 있다

오후 5시, 해가 지기 전에 포인트를 진입해 채비를 꾸렸다. 아징 전용대에 2000번 스피닝릴, 원줄은 합사 0.6호를 사용했다. 평소 같으면 던질찌 없이 가까운 곳을 먼저 노려보겠으나 취재당일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레진볼(던질찌)을 사용해 먼 곳을 먼저 노리기로 했다. 레진볼은 무게 10~20g으로 채비를 멀리 안정감 있게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아징이나 볼락 루어낚시에 즐겨 사용한다. 레진볼을 연결한 후 도래를 연결, 쇼크리더는 1.7호 나일론줄을 1m 정도로 묶은 후 아징 전용 지그헤드에 1.5인치 핀테일 웜을 체결했다. 채비는 기존의 볼락루어낚시와 비슷한데, 차이가 있다면 지그헤드와 웜을 아징 전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채비 세팅을 마친 후 박은희, 박현민 남매는 채비를 멀리 날렸다. 레진볼이 무거워 살짝 캐스팅해도 멀리 채비가 날아갔다. 포인트 바깥쪽은 바람이 불었지만 레진볼이 적당히 무거워서 채비가 크게 이탈하지 않았고 바람에 날린 원줄만 감아주면 안착되었다. 그런데 채비가 안착된 후 별다른 액션을 주지 않고 채비를 천천히 가라앉혔다. 전갱이를 낚으려면 천천히 리트리브를 하거나 호핑을 하거나 해야 하지 않나? 박현민씨는 “전갱이가 중상층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대부분 바닥에 있습니다. 특히 해초나 암초가 있는 주변에 숨어 살아요. 그래서 채비를 바닥으로 천천히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비가 안착된 후 숫자를 세어 수심을 대략 예상한 뒤 채비가 바닥 근처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 천천히 채비를 감거나 살짝살짝 끌어주면 됩니다. 전갱이가 입질하면 후두둑거리는데 릴링이나 끌어줄 때 입질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징의 핵심은 바닥공략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는데, 그 이유는 채비를 바닥으로 내려도 잘 걸리지 않도록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채비는 아주 복잡한 바닥이 아니라면 천천히 끌어도 걸리지 않고 장애물을 타고 넘는다고 한다.



▲제법 씨알이 큰 전갱이를 보여주는 박현민씨. ⓒ낚시춘추


로드는 빳빳한 것이 좋다

예상 밖으로 첫 입질은 박은희씨에게 왔다. 알고 보니 상당한 낚시 실력자. 멀리서 바닥을 천천히 더듬어와 발앞 20m 지점에서 입질을 받아 전갱이를 올렸다. 로드를 보니 낭창한 볼락로드와는 다르게 빳빳한 것을 사용했는데, 바닥을 잘 감지하기 위해서는 감도가 높은 튜블러 타입의 초리를 채용한 빳빳한 로드가 좋다고 한다. 단, 전갱이가 바늘털이를 할 것에 대비해 주둥이가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릴 드랙을 아주 느슨하게 풀어놓는 것이 팁이다.

연이어 박현민씨도 입질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나 큰 전갱이가 입질했는지 릴 스풀이 굉음을 내며 역회전하기 시작했다. ‘찌이이익~’ 하는 스풀의 소리는 그리 오래가진 않았지만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박현민씨는 “이게 바로 전갱이낚시의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멀리서 전갱이의 입질을 받으면 큰 녀석들은 아주 폭발적인 몸

놀림으로 차고 나가는데, 제법 오래 스풀이 역회전을 합니다. 가끔 30cm가 넘는 큰 전갱이들이 설치면 에깅이나 볼락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도 잠시 카메라를 놓고 처음 아징에 도전했는데, 채비를 멀리 던진 후 바닥을 천천히 더듬으니 어렵지 않게 전갱이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박현민씨가 말 한대로 전갱이가 스풀을 차고나가는 것도 짜릿하고, 볼락과는 달리 좌우로 내달리는 손맛이 빳빳한 로드로 그대로 전달되니 마치 작은 부시리를 상대하는 느낌이었다. 



▲포인트를 가이드 한 박경식씨도 전갱이로 손맛을 보았다. ⓒ낚시춘추




▲바늘이 정확하게 박힌 전갱이. ⓒ낚시춘추



▲웜에 냄새가 나도록 특수 액체에 담가 쓰기도 한다. ⓒ낚시춘추


장마철과 10~11월이 아징 피크

오륙도 장군바위에서의 조과는 기대보다 훌륭했다. 큰 씨알이 없다는 박경식씨와의 말과는 다르게 25cm 전갱이도 더러 낚을 수 있었고, 4시간 정도 낚시한 결과 20마리가 넘는 전갱이를 낚을 수 있었다. 나는 전갱이는 밑밥을 뿌려야만 모여들고 낚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박은희씨는 낚시를 마친 후 낚은 전갱이를 미리 준비한 지퍼백에 차곡차곡 담았다. 전갱이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내장을 제거하고 그릴에 구우면 아주 맛있어요. 고등어는 기름기가 너무 많지만 전갱이는 기름기가 적당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함께 느껴져요. 특별히 손질이 귀찮은 것도 아니라 전갱이는 낚으면 항상 챙겨가죠”라고 말했다.


전갱이는 먹어 본 사람은 누구나 그 맛을 인정한다고 할 정도로 선배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최근에는 젊은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전갱이의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듯했다. 아징은 현재 부산 일대와 통영, 거제 등의 남해동부권 그리고 경주, 울산, 포항의 동해남부권에서 성행하고 있다. 시즌은 초여름인 6월부터 12월까지. 장마가 시작하는 7월과 가을인 10월, 11월이 가장 피크이다. 특이하게 남해동부 거제와 통영을 비롯해 먼 바다에서는 12월 이후 40cm가 넘는 대전갱이가 낚이기도 하는데, 선상낚시를 하면 겨울 내내 사실상 사시사철 낚을 수도 있다.

■취재협조 바다루어클럽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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