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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울진 대구 배낚시 만쿨, 3시간30분 낚시면 충분했다!
202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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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울진 대구 배낚시
만쿨, 3시간30분 낚시면 충분했다!

김진현 기자


낚싯배 후미에 선 정재관 씨가 힘차게 대구를 들어올리고 있다.


첫 입질에 80cm가 넘는 왕대구를 낚은 박민 씨.


강원도에서 경북 울진 일대까지 올해는 대구가 풍년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속초 어시장에서는 작은 대구 3마리가 1만원에 팔릴 정도로 마릿수 호황이 이어진다고 해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취재를 계획했다.

지난 12월 27일, 울진 오산항에서 출항하는 이프로2호를 타고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출항을 불과 10시간 앞두고 난감한 연락을 받았다. 이프로2호가 기관고장으로 출조할 수 없다는 연락이었다. 갑작스런 연락에 당황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울진 구산항에서 출항하는 이용한 선장의 에이스호에 동승하기로 했고 예정대로 울진 왕돌초 해역으로 나갈 수 있었다.


방어, 대구 두 마리 토끼 노린다

에이스호에 승선한 낚시인들은 방어와 대구를 함께 노릴 요량으로 이른 오전에는 방어 지깅을, 오전 10시부터는 대구 지깅을 하기로 했다. 이용한 선장은 “출조 당일 노리는 어종은 가장 먼저 예약하는 낚시인이 결정합니다. 먼저 예약한 낚시인이 대구만 노린다면 그날은 대구 지깅 손님만 받습니다. 만약 첫 예약한 낚시인이 부시리, 방어 빅게임을 선택하면 그날 예약은 부시리, 방어 낚시인만 받고 방어와 대구를 함께 한다면 그에 맞춰 예약 손님을 받습니다. 그래서 늦게 예약하는 사람은 자신이 노릴 대상어에 맞는 날짜에 예약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오전에 방어 빅게임을 할 거라는 예상을 못했지만 겨울 방어 몸값이 비싼 관계로 큰 방어가 낚이면 좋은 취재거리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방어는 오전 10시30분까지 단 한 마리도 낚이지 않았고 낚시인들의 체력만 소모시켰다. 이용한 선장은 “겨울 방어 조황은 들쭉날쭉한 편입니다. 어떤 날은 80~90cm 대방어가 마릿수로 낚이지만 어떤 달은 미터오버 부시리가 먼저 달려듭니다. 오늘처럼 아무것도 낚이지 않는 날은 드문데 대구에 기대를 걸어봐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봉지그의 무게감이 사라지면 ‘입질’

오전 10시30분이 되어 대구 지깅을 시작했다. 대구 지깅과 방어 지깅 장비는 같다. 전동릴에 라이트 지깅대를 쓰며, 방어를 노릴 때는 200~250g 메탈지그, 대구를 노릴 때는 400~450g 스테인리스 봉지그를 사용한다. 그런 까닭에 많은 낚시인들이 방어와 대구를 같이 노리는 것이다. 채비에 차이가 있다면 대구 지깅용 봉지그에는 전용 어시스트훅을 달아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낚시인들은 주꾸미 웜이 달린 어시스트훅을 주로 사용하며 일부 낚시인들은 큰 오징어 루어를 추가로 달아주기도 한다.

낚시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바닥으로 봉지그를 내린 후 봉지그가 바닥에 닿으면 만세를 하듯 낚싯대를 높게 들어 들었다가 놓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대구는 봉지그가 떨어질 때 주로 입질하며 봉지그의 무게감이 갑자기 사라지면 대구가 입질한 것이므로 망설이지 말고 챔질해야 한다.

봉지그에 달린 큰 어시스트훅 때문에 밑걸림이 자주 생길 것 같지만 왕돌초 해역은 조류가 빠른 데다 대구가 낚이는 곳의 바닥이 밋밋한 경우가 많아 의외로 밑걸림이 쉽게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안심하고 바닥을 찍어도 좋으며 봉지그 아래위에 모두 어시스트훅을 달아주어 후킹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 하나의 테크닉이다.


서밍으로 봉지그 폴링 속도 조절해야

출조한 날은 파도가 높고 강풍이 불었지만 대구는 금방 볼 수 있었다. 선미에 선 박민 씨가 첫 채비내림에 80cm급 대구를 낚았다. 동시에 옆에 선 일행들도 연이어 대구를 올리기 시작했다. 조류가 빨리 흘러 봉지그가 멀리 떠내려가는 바람에 입질 파악이 쉽지 않았음에도 채비를 내리면 거의 99% 확률로 대구가 입질했다.

이날 출조에는 한국다이와 영업부 김만종 과장, 정비룡, 박민규 대리가 함께 했다. 김만종 과장은 노련한 실력으로 낚싯대를 높게 들었다가 내리며 봉지그가 솟아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지게 액션을 연출했다. 비슷한 액션으로 보였지만 나름의 노하우가 숨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바로 전동릴의 스풀에 검지를 대 서밍으로 봉지그의 폴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었다. 김만종 과장은 “대구는 활성이 나 바닥층 물색에 따라 봉지그에 반응하는 입질이 달라집니다. 봉지그가 빠르게 내려갈 때 잘 먹을 수도 있고 반대로 천천히 내려갈 때 잘 먹기도 하므로 폴링 속도에 변화를 주어 최적의 폴링 속도를 찾는 것이 테크닉입니다”라고 말했다. 고패질을 할 때는 낚싯대를 들었다 놓는 과정에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봉지그를 10~20m 감아올린 상황이라면 봉지그를 내릴 때 서밍으로 폴링 속도를 조절해주면 되었다.

참고로 밑걸림이 많은 지역에서는 낚싯대를 드는 동작만으로는 밑걸림을 피하기 어려운 곳이 더러 있는데 그럴 때 서밍을 이용해도 효과적이다. 이런 액션은 대구 지깅뿐 아니라 부시리 지깅이나 타이라바에도 자주 사용하므로 익혀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2월 15일 금어기 직후가 최고 피크

철수 시각인 오후 2시까지 불과 3시간30분 동안 대구를 낚았지만 조과는 매우 만족했다. 평택에서 온 배 후미의 낚시인 3명은 가져온 대장 쿨러에 대구를 가득 채웠고 한국다이와 직원 일행은 각자 소지한 비닐봉지가 터질 정도로 대구를 담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자잘한 대구도 섞여 있었다는 것. 하지만 작은 대구가 쉴 새 없이 입질한 덕분에 오후에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낚시했다.

대구 금어기는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다. 낚시춘추 2월호가 발행될 시점에는 대구 지깅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 없다. 2월에는 같은 자리에서 참가자미가 낚이고 방어와 부시리도 함께 노릴 수 있다. 그리고 정작 기대가 되는 것은 금어기 직후다. 울진 일대에서는 매년 금어기 직후에 미터급 대구가 터진다. 1년 중 가장 피크가 금어기 직후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낚시인들이 그 시기를 노리며 운이 좋으면 1m가 넘는 대구도 만날 수 있다.


출조문의 울진 구산항 에이스호 010-8785-0355


에이스호에 승선한 낚시인들이 울진 왕돌초 해상에서 지깅을 하고 있다. 이른 아침에는 방어를 노렸고 오전 10시 이후 대구 지깅을 시작했다.


대구용 스테인리스 봉지그. 400~450g을 사용하며 위아래에 어시스트훅을 달아준다.


왕돌초 해양관측소. 해양관측소 아래로 넓게 암반이 형성되어 있다.


한국다이와 영업부 김만종 과장이 사용한 방어, 대구 지깅 장비.

솔티가 라이트지깅 로드에 시보그 300J 전동릴을 장착했으며 합사 3호, 쇼크리더 10호, 400g 봉지그를 사용했다.


김진혁 씨가 씨알 굵은 대구를 올리고 있다.


한국다이와 박민규(좌) 대리와 김만종 과장이 동시에 대구를 올려 즐거워하고 있다.


봉지그에 걸려나오는 대구.


대구 지깅 장비와 직접 낚은 대구를 보여주는 김만종 과장.


한국다이와 영업부 정비룡 대리도 철수 직전에 큰 씨알의 대구를 낚았다.


타이바라에 올라온 작은 대구.


대구로 가득 찬 대장 쿨러. 불과 3시간30분 동안 낚은 것이다.


허리에 착용하는 팽창식 구명동의. 로드로 액션을 줄 때 거치적거리지 않아 배낚시할 때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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