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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겨울 감성돔낚시는 고행? 삼천포화력발전소 물양장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202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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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겨울 감성돔낚시는 고행?
삼천포화력발전소 물양장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김진현 기자

삼천포 화력발전소방파제 물양장 포인트. 넓게 공터가 형성된 곳이 물양장이며 발앞 수심이 10m 내외라 겨울에 감성돔이 잘 모여든다.


대구에서 온 전세정 씨가 오전에 낚은 감성돔 두 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월 29일, 진주 낚시인 김재홍(KPFA 회원) 씨와 함께 삼천포(경남 사천)로 감성돔 취재에 나섰다. ‘삼천포는 12월 말이면 감성돔이 끝물’이라고 알고 있는 낚시인들도 있겠지만 알고 보면 삼천포 감성돔의 피크 중 피크가 바로 12월 말부터 1월 초다. 그 이유는 삼천포 일대 특히 화력발전소방파제 주변은 발전소 배출수로 인해 수온이 높고 방파제 주변 수심도 깊어 큰 감성돔이 주변 갯바위보다 늦게 붙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재홍 씨와 나는 지난 2008년, 2010년에 삼천포로 출조해 겨울 감성돔 호황 소식을 소개한 적 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직후 삼천포 남일대 앞 농여에 내려 B전유동낚시로 30cm내외의 감성돔을 타작했고 그 뒤로도 호황이 이어져 이슈가 되었다. 올해는 부산을 비롯한 진해, 사천 일대 근해권에서 감성돔이 꾸준한 호황을 보여 삼천포 역시 호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취재에 나섰다.


크리스마스 직후부터 1월 중순까지 호황

29일 오전 4시. 진주에서 김재홍 씨를 만나 사천시 입구에 도착하니 낚시점들이 모두 문을 열고 낚시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재홍 씨가 자주 들르는 낚시점에서 밑밥을 구입 후 잡어에 대비할 옥수수, 경단 미끼도 구입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갑작스런 한파로 인해 꽝꽝 언 크릴을 분쇄기에 넣어 밑밥을 만드니 밑밥에 물기가 하나도 없었던 것. ‘시간이 지나면 크릴이 녹아 물기가 나오면서 밑밥이 차지겠지’라고 생각한것이 실수였다.

나중에 벌어질 이야기지만 오전에 포인트에 도착해 밑밥통을 여니 추운 날씨 때문에 밑밥이 그대로 얼어 있었고 밑밥을 뿌리니 크릴이 모두 수면에 둥둥 뜨고 말았다.

이처럼 추운 겨울에 출조할 때는 반드시 현지 낚시점에 미리 전화해 밑밥을 충분히 녹여달라고 부탁해야한다. 보통은 손님이 많은 낚시점에서 많은 양의 밑밥을 미리 해동시켜 놓기 때

문에 가급적 지역에서 유명한 출조점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

오전 5시. 유성호가 출항하는 사천 남일대 신향마을에 도착하니 첫배를 타기 위해 모인 낚시인이 10명 넘게 보였다.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오전 5시30분에 포인트로 출항했다.

김재홍 씨와 나는 신향마을 바깥에 있는 간출여나 갯바위에 내리고 싶었지만 유성호 유길웅 선장은 “간출여는 지금 물때가 맞지 않아 두세 시간 후에 나가야하고 갯바위는 조황이 떨어집니다. 크리스마스 때 화력발전소방파제에서 감성돔이 마릿수 호황을 보였는데 방파제로 가시죠”라고 말했다. 화력발전소방파제에서 감성돔이 낚이는 사실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테트라포드에 하선하면 사진 촬영이 힘든데다 몇 시간 동안 불편한 테트라포드에 서서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탐탁치가 않았다. 그래서 택한 것이 발전소 옆 물양장(발전소 내 하역장 시설). 이곳은 방파제에 비해 조황은 다소 떨어지지만 발판이 좋아 낚시하기 편하다. 김재홍 씨와 한 번 취재했던 곳이기도 해 과거 기억을 살려 그곳으로 향했다.


발전소방파제에서는 5짜 감성돔도 출현

화력발전소방파제에 낚시인들을 먼저 내린 후 물양장에 내리니 이미 낚시인들이 여럿 내려 있었다. 동행으로 보이는 남녀 대여섯 명이 릴찌낚시, 원투낚시, 루어낚

시를 다양하게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유길웅 선장이 말해준 물양장 가운데 지점에 내린 후 낚시를 시작했다.

김재홍 씨는 2호 자립 막대찌 채비를 했고 나는 1.2호 구멍찌로 채비를 꾸렸다. 수심은 간조 때 7~8m, 만조 때는 9~10m이며 채비로 바닥을 긁는다면 11~12m 주면 된다. 김재홍 씨는 “물양장 감성돔은 계절마다 입질 패턴이 바뀝니다. 11월에는 바닥에서 1m 정도 떠서 입질하며 먼 곳보다는 발앞 10m 내외에서 주로 입질합니다. 하지만 12월이 지나면 발앞 20m 지점의 수심이 깊어지는 곳에서 주로 입질하므로 채비를 띄우지 말고 바닥을 노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해가 뜨기 전에 부지런히 밑밥을 뿌려 지나가는 감성돔을 묶어둬야 했으나 생각지도 못한 밑밥 사태(?)로 인해 전혀 밑밥을 뿌릴 수 없었다. 겨우 볼락, 성대 등을 낚으며 입질 지점을 찾았지만 제법 빠른 조류에 물에 뜬 밑밥이 쓸려가니 손 쓸 도리가 없었다.

그러던 중 이제 막 물양장으로 들어온 대구에서 온 전세정 씨가 우리 옆에 자리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전세정 씨는 2호 비자립 막대찌로 수심을 11~12m에 맞춰 바닥을 노렸다.

전세정 씨는 동이 뜬 직후에 첫 감성돔을 낚더니 한 시간이 지난 후 35cm가 넘는 감성돔을 한 마리 더 추가했다. 전세정 씨는 “원래 발전소방파제로 나가려 했으나 들물에 수온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걱정에 물양장을 택했는데 예상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양장 감성돔의 특징이라면 가을에는 물때에 맞춰 짧은 시간 마릿수 조과를 보이는 반면 겨울에는 물때에 크게 상관없이 띄엄띄엄 계속 감성돔이 입질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성돔이 잘 낚이는 시간도 대중이 없다. 따라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기다리며 낚시하는 것이 감성돔을 잘 낚는 비결이다. 밋밋해 보이지만 의외로 조류가 잘 흐르기 때문에 낚시가 지루하지 않으며 볼락, 성대, 숭어 등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것도 장점이다.

오후 2시에 철수하니 발전소방파제에서 철수하는 낚시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40cm가 넘는 감성돔을 한두 마리씩 낚은 것을 확인했으며 취재 당일 오후 3~4시에는 5짜급 감성돔도 출현한 것을 확인했다.

삼천포 일대의 감성돔 시즌은 겨울 내내 계속된다. 발전소방파제 외항의 조황이 가장 좋지만 여유 있게 낚시하며 손맛을 보고 싶다면 물양장이나 방파제 내항, 주변 갯바위를 선택해도 좋다. 유성호는 매일 오전 5시30분(주말은5시)에 첫 출항하며 오후 1시 이후부터 원하는 시각에 철수할 수 있다. 선비는 3만원.


출조문의 피싱유성호 010-6456-7372


사천 신향마을에 있는 피싱유성호 사무실. 오전 4시30분 경에 문을 연다.


신향마을 선착장에서 유성호에 승선하는 낚시인들.


유성호에 승선한 낚시인이 발전소방파제 테트라포드에 하선하고 있다. 테트라포드가 작고 조밀하게 쌓여 발판이 좋은 편이지만 안전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발전소방파제 콧부리에 하선한 낚시인들. 짐을 줄이고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전세정 씨가 감성돔을 뜰채에 담아 올리고 있다.


동이 틀 무렵 촬영한 물양장. 발판이 낮기 때문에 잘 보이는 막대찌가 유리하다. 멀리 보이는 다리는 삼천포대교.


기자가 사용한 1.2호 구멍찌 채비. 약한 조류에도 잘 흘러가도록 부피가 큰 구멍찌와 수중찌를 사용했다.


물양장에 내린 낚시인이 숭어를 올리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삼천포 발전소방파제 외항. 겨울 내내 감성돔이 낚이는 곳으로 콧부리와 가운데 지점이 가장 인기 있다. 뒤편 내항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다.


물양장에 내린 낚시인들이 원투낚시, 루어낚시, 릴찌낚시 등 다양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잡어 대비용으로 준비한 옥수수. 복어도 많기 때문에 경단과 게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크릴이 꽝꽝 얼어 전혀 배합이 되지 않은 밑밥.


김재홍 씨가 사용한 2호 자립 막대찌.

유성호 회원들의 감성돔 조과. 큰 씨알은 대부분 발전소방파제와 간출여에서 낚은 것이다.


남일대 코끼리 바위 앞 간출여에 내린 낚시인들. 수심이 얕지만 겨울에도 감성돔이 잘 붙는 포인트다.


전세정 씨가 사용한 2호 비자립 막대찌. 자립 막대찌에 비해 원투력이 떨어지지만 감도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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