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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밀양 덕곡지 전설의 부활인가? 혼자 50, 54cm 외 4짜만 9마리 뽑았다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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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밀양 덕곡지 전설의 부활인가?
혼자 50, 54cm 외 4짜만 9마리 뽑았다

윤강태 밀양낚시 대표


한때 국내 최고의 5짜터로 불린 밀양 덕곡지가 부활 조심을 보이고 있다. 초저녁낚시에 5짜가 두 마리나 낚이고 4짜는 무려 9마리나 올라왔다. 10년 만의 초대박 조황이라 대물낚시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경태 씨의 조행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


덕곡지에서 올린 54, 51cm 붕어를 자랑하는 필자. 필자의 붕어 최대어 기록 경신은 물론 생애 최고의 손맛을 맛보았다.



덕곡지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덕곡리에 있는 7만5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다.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공식과 비공식 포함, 수십 마리의 5짜 붕어를 쏟아내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낚시터다. 그러나 유명세에 따른 주차, 쓰레기, 오물과 소음 문제가 불거졌고 자리싸움으로 인한 칼부림 사태까지 발생했던 유명한(?) 곳이다. 그 바람에 주민들이 저수지 입구를 막고 낚시를 금지시키기까지 했다.

낚시계에 알려진 것과 달리 2010~2011년 두 해에만 100마리 이상의 5짜 붕어가 낚였을 것이라는 게 낚시인들의 예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살림망 속 고기를 보면 낚시인들이 몰릴 것이고, 그러다보면 또 다시 주민들의 반발이 생길 것이 뻔해 고기를 낚아도 숨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을 적는 현재도, 낚은 붕어를 포대자루에 담아 새벽에 다른 곳으로 처리(?)하던 장면들이 떠오를 정도다.

그랬던 덕곡지가 최근 10년간 조용했던 것은 2014년경 설치된 수상태양광 시설 때문으로 추측된다. 당시 공사를 위해 배수를 크게 했고 이후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후론 이렇다할 대물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이에 낚시인들은 “붕어들이 태양광 패널 밑 그늘 속으로 모두 숨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실제로 태양광 패널 인근에서 보트낚시를 해보면 간간히 4짜 붕어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이후 덕곡지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약 3년 전. 필자의 낚시점을 자주 찾으시는 손님 한 분이 “덕곡지에 잉어와 붕어 치어들이 많이 보인다”는 얘기를 해주셨고 돌 틈에도 그동안 사라졌던 새우가 보인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배스와 블루길이 줄어든 것이 유력한 원인 같았다.


밤 9시 전에 올라온 9마리의 4짜

지난 4월 1일, 오후 4시30분경 낚시점 영업을 마치고 덕곡지로 향했다. 이번 주에 계속 비가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덕곡지는 유독 비가 오기 전 또는 비가 온 후 발생한 뻘물이 맑아질 때, 태풍이 지나간 후 큰 녀석들이 올라왔던 터라 모처럼 큰 기대를 갖고 찾아간 출조였다. 저수지 상류에 도착하자 아무도 없었다. 비 소식에 일찌감치 철수한 듯했다. 나만의 포인트에 좌대를 깔고 낚시를 준비했다. 내 낚시 자리는 버드나무 아래 갈대 군락이 자라나 있는 곳인데 그 언저리에 채비를 깔았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어가며 해가 저물고 있었다. 10년 전 물속에서 자라던 버드나무들이 이제는 제법 거목이 되어 있었다. 반면 상류에 밀생했던 뗏장수초와 갈대군락은 예전보다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주위를 정리하며 버드나무 가지들을 피해 3.0칸부터 4.0칸까지 여덟 대를 갈대 군락 앞에 편성했다. 몇 번씩 채비를 투척하며 바닥을 찾았고 찌불을 밝히며 대편성을 마쳤다. 우측의 얕은 수심이 50cm였고 좌측으로 갈수록 깊어져 좌측 끝으로 편 4.0칸 대 수심은 1.5m였다. 대체로 상류 수심은 완만했다.

미끼를 달고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중 중앙으로 던져놓은 3.4칸 대에서 찌불이 살짝 바뀌는 것이 감지됐다. 휴대폰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후속 입질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찌불이 빨간불로 바뀌었다 파란불로 바뀌었다 하는 것을 보고 ‘잔챙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 즈음 갑자기 찌가 조금씩 솟으며 옆으로 움직였다. 이 찰나를 놓치지 않고 챔질하자 4짜는 넘을 만한 무게감이 전달됐다. 끌어낸 녀석은 42cm였다. 첫 고기로 4짜를 올리고 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발소리도 안 나게 조심스레 다시 의자에 앉는데 이번에는 중앙 3.2칸 대에서 입질이 왔다. ‘이게 웬 떡이냐?’ 싶은 생각으로 챔질하자 역시 묵직한 느낌이 왔고 올라온 녀석은 정확히 40cm짜리였다.

그 뒤로 본격적인 대박 사건이 진행됐다. 두어 시간 뒤 갈대 군락사이로 고기들이 몸을 뒤집는 소리가 들려왔고 연달아 입질이 들어온 것이다. 몇 번의 헛챔질 그리고 갈대를 감아 놓친 붕어만 두 마리였다. 그 결과 밤 9시가 될 때까지 올린 붕어는 40, 45, 41, 43, 44, 42, 41, 44cm 등 4짜만 9마리였다. 숨 돌릴 틈도 없었다.


50, 54cm 연타 후 상황 종료

이전까지는 떡밥과 지렁이를 병행했으나 정신없이 들어오는 입질에 지렁이 끼울 시간도 없어 떡밥으로만 낚시를 진행했다. 그러자 밤 9시30분경 비교적 깨끗한 바닥에 던져 놓은 3.4칸 대에서 다시 입질이 왔다. 찌불이 바뀌며 천천히 올라오는 것을 보고 챔질하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게감이 전달됐다. 순간 나도 모르게 “우와아~”하고 탄성을 질렀다.

중간 중간 몸을 뒤집으며 올라온 녀석은 5짜가 분명했다. 산고의 고통이 있는 듯 비늘이 조금 빠지고 상처도 곳곳에 보였다. 체고에 놀라며 계측자에 올리자 정확히 50cm가 나왔다. 속으로 ‘오늘 대박인데~ 잘하면 기록갱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또 다시 낚시에 집중했다. 이번에는 좌측에 던져둔 4.0칸 대에 입질이 왔고 거세게 저항하는 녀석을 뜰채에 담아내고 나니 54cm였다. 나의 종전 기록 53cm를 3년 만에 경신하는 대 사건이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을 무렵 휴대폰을 켜 시계를 보니 밤 9시30분이었다. 더 큰 녀석을 기대하며 낚시를 이어갔지만 비 예보대로 바람이 살살 불어서인지 갈대 속을 뒤집고 다니던 녀석들의 소란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밤 10시30분, 살림망에 담겨있는 붕어가 남아있지 않다면 방금 전 상황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조용해진 저수지. 날이 밝아올 때쯤 한 번 더 입질이 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기만 했다

김해에 사는 이인호 형님께 기록경신 소식을 알리자 부리나케 달려와 사진을 찍어주셨다. 이 기사가 나가면 또 다시 전국에서 많은 낚시인들이 몰릴 것이다. 부디 모범 낚시인답게 가져온 쓰레기는 모두 되가져 가길 바란다.


문의 밀양낚시 010-9471-6376


상류 버드나무 포인트에 자리를 잡은 필자.


필자가 올린 5짜 두 마리와 4짜 9마리. 초저녁부터 밤 9시30분 사이에 올린 대박 조과다.


철수에 앞서 낚은 붕어를 덕곡지에 방류했다.


물에 잠긴 버드나무와 갈대. 갈대 언저리를 따라 채비를 찌를 세운 것이 주효했다.


철수 직전 낚시터 주변 쓰레기를 청소하는 필자.


상류 버드나무 포인트로 진입하는 대나무숲길.


필자가 출조 일 최대어인 54cm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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