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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영암 삼호읍 경비행장수로 2번수로, 시조회터로 최고야!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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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영암 삼호읍 경비행장수로
2번수로, 시조회터로 최고야!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철수날 날이 밝자마자 월척급 붕어를 올린 필자.



본격적인 봄 날씨로 낮 기온이 급상승하며 산란철이 다가왔음을 피부로 직감한다. 나날이 기온이 상승하는 가운데 꾼들의 맘은 설레고 바빠지고 있다. 그러나 3월 중순 이후에도 흔히 말하는, 꽃피는 춘삼월 강원도와 경북권에 눈이 내릴 정도로 이상기온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그 영향 탓에 최근에는 산란시기를 가늠하기가 예전 같지 않다. 오히려 해빙기에 기온이 높은 날이 이어지다 보니 일부 붕어는 춘분 이전에 성급한 산란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 결과 “1차 산란이 끝났다”거나 “산란 이후 휴식기에 접어들었다”는 식의 말이 나도는 등 3월 산란 전기의 호남권은 그야말로 혼란의 시기였다.

그동안은 붕어의 산란 시기 기준점을 그 지역의 개나리, 진달래, 벛꽃의 개화 초기 즉 꽃봉오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부터를 산란 전기, 꽃봉오리 만개 시부터를 본격 산란철로 구분해 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상이변으로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불확실성 탓에 필자가 속한 황금무지개 모임 역시 정기출조 및 시조회 장소 물색에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최신 정보와 과거 기록을 토대로 몇몇 회원들이 선발대로 나서 답사한 후 확정한 곳이 영암군 삼호읍에 있는 일명 경비행장수로였다.


경비행장 2번수로, 2.5km로 가장 길어

3월 넷째 주말, 화창한 날씨 속에 광주에서 약 1시간 20분을 달려 경비행장 부근에 도착했다. 경비행장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곧게 뻗은 수로를 꾼들은 경비행장수로라 부른다. 경비행장수로는 도로와 평행을 이루며 길이는 약 9km, 4개의 수로가 형성돼 있다. 4개의 수로는 영암호의 가지수로인 대불수로, 오복수로, 문수포수로, 남상천 수로와 연결된 샛수로들이다. 대불수로와 연결된 샛수로는 약 1km, 오복수로와 연결된 샛수로는 약 2.5km, 문수포수로와 연결된 샛수로는 약 1km, 남상천수로와 연결된 샛수로는 약 700m이다. 남상천수로는 유명세를 안고 있는 미암수로(춘동천)와도 연결된다. 각각 길이는 짧지만 물길이 닿지 않은 독립수로로 어자원이 풍부하다. 연결된 가지수로가 다르고 각기 독립된 수로인 점 등으로 인해 이 일대 수로 명칭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혼란을 줄이기 위해 대불수로와 연결된 샛수로를 1번수로, 오복수로와 연결된 샛수로를 2번수로, 문수포수로와 연결된 샛수로를 3번수로, 남상천수로와 연결된 샛수로는 4번수로라 부르기로 하겠다.

정출지는 경비행장 2번수로로 정해졌다. 2번수로는 경비행장 수로 중 가장 긴 2.5km 구간으로 폭은 약 20~90m이다. 참고로 이 지역 일대는 영암호 간척지로, 간척사업 초기에는 오복수로와 문수포수로에서 주로 낚시를 즐겼고 경비행장수로는 간척사업이 끝난 이후인 2004년경부터 월척급 붕어가 낚이며 점차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주차 여건도 좋아 단체나 조우회 정기출조 장소로도 각광 받고 있다.(3월 말 현재 오복수로와 문수포수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 차단을 위해 출입이 통제된 상태이다)


바람 멈추자 올라온 33cm 월척

선발대로 나선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2번수로 하류권인 오복수로와 맞닿는 구간의 논둑 연안에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연안을 따라 다양한 폭의 뗏장수초가 잘 형성돼 있고 수심은 약 1m, 좋은 물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뗏장수초 폭에 맞춰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편성했다. 외래어종인 블루길, 배스, 잉어 등 강계의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지만 이놈들의 성화가 덜한 동절기에는 주로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한다. 선발대로 나선 회원들도 미끼로 지렁이와 옥수수를 권유했다.

오후 시간 영암호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맞으며 뗏장수초와 말풀 사이를 공략하기 위해 수초 언저리에 지렁이와 옥수수를 꿰어 찌를 세웠다. 이미 수초 아래에는 많은 붕어가 운집해 있는지 간헐적으로 산란의 움직임도 느껴졌다. 잡어의 입질도 없이 해는 저물어가고 꾼들의 차량 왕래는 빈번하게 이어졌다.

해가 지기 직전에 간단히 시조회 행사를 마치고 준비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한 후 각자 자리로 돌아와 산란철 특수를 기대하며 찌불을 밝혔다. 첫 입질에 동자개가 올라왔다. 이후 메기의 입질이 이어지기에 곧바로 지렁이 미끼를 글루텐으로 바꿔 찌불을 세웠다. 초저녁부터 일부 회원들의 준척과 월척급 붕어 입질 소식이 전해졌다.

바람이 멈추며 밤이 찾아오자 긴장과 기대감은 더욱 커져 갔다. 그때 두 마디 정도 오른 찌불이 옆으로 끌려가는 것이 보였다. 강한 챔질로 제압하자 수초 속으로 파고들며 강하게 저항했다. 올라온 녀석은 33cm 월척붕어였다. 이후 정직한 찌 올림 등 여러 형태의 입질을 보이며 준척급에서 턱걸이급 월척붕어가 올라왔다.

비교적 활발했던 입질은 자정이 지나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 기온은 더욱 낮아져 의자 앞에 놓은 난로의 불빛은 더욱 강해져만 갔다. 수로와 나란히 평행을 이룬 도로 위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의 굉음도 사라진 고요한 새벽 시간, 피로와 추위에 웅크렸던 회원들이 본부석 천막으로 모였다. 그간의 소식도 나누고 초저녁 조황 경험도 나누다보니 어느새 동이 터오고 있었다.

동이 터 오름과 동시에 새롭게 미끼를 꿰어 짧은 아침 시간을 노려보기로 했다. 아침 시간에는 조금 더 굵은 씨알을 유도하기 위해 지렁이 미끼를 투입했다. 그러자 잔 씨알부터 준척급까지의 붕어가 앞다퉈 올라왔다. 종종 월척급도 섞이는 양상이었다.

날이 완전히 밝자 본격 산란을 앞둔 개체들이 부분적 산란을 하는 등 뗏장수초 주변에서 철퍼덕 거리는 물소리가 들여왔다. 오전에 강한 바람과 비 예보가 있고 입질도 더 이상 굵은 씨알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해 철수를 준비했다.


산란 전이라 수초 속보다는 맨바닥에서 입질 활발

취재 당시 2번수로는 중류권부터 하류권 사이에 많은 꾼들이 자리를 꿰차고 앉아 마릿수 손맛들을 즐겼다. 밴드 단위의 소수 동호회와 조우회들이었는데 주로 21~29cm급 가장 많이 낚였고 월척급 붕어는 34cm를 넘지 않는 씨알이 주류였다. 당시 낚시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옥수수에 가장 씨알이 굵게 낚였고 마릿수도 좋았다’고 말했다. 포인트 별 조과 차이는 아주 크지 않았다고. 낚인 붕어들은 이미 산란한 흔적과 더불어 아직 알이 차오르고 있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수초 속보다는 수초 언저리나 맨바닥권에서 입질이 잦았고 굵은 놈들은 수초 언저리에서 많이 올라온 것이 특징이었다. 입질이 활발했던 시간은 초저녁과 이른 아침 시간. 산란철인 관계로 오후 시간에도 간헐적이었지만 준척급에서 턱걸이까지 다양한 붕어가 올라왔다. 철수 준비를 끝낸 우리 회원들은 첫 정출 조과물을 들고 모여 한바탕 즐거움을 나누며 시상식을 열었다. 아울러 서로 간에 감사의 인사를 하며 올해 첫 정기출조를 마쳤다.


내비 입력 영암군 삼호읍 망산리 1202.(경비행장 2번수로)



경기도에서 목포로 출장을 온 이헌구 씨는 주말을 맞아 경비행장수로를 찾았다.


취재일 사용한 미끼들. 옥수수가 가장 좋았다.


연안을 따라 길고 넓게 뗏장수초가 자라있는 경비행장수로.


취재 당시는 맨바닥에서 입질이 활발했다.


시상식에서 경품을 주고 받은 회원들.


어종불문 월척 이상급을 올린 회원들의 기념촬영.


오복수로와 문수포수로는 철새도래지라는 명목으로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취재일 낚인 34cm 월척붕어.


필자 맞은편에서 낚시한 서울 낚시인도 월척으로 손맛을 즐겼다.


해질 무렵 간소하게 시조회를 치른 회원들.


황금무지개 김홍석 회원이 올린 조과. 가장 많은 월척을 낚았다.


2번수로 중류에 자리를 잡은 황금무지개 회원들.


홀로 하류권에 자리를 잡은 필자.


초저녁에 올라온 메기와 동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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