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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광주 황룡강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 4짜 붕어로 마지막까지 박빙승부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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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광주 황룡강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

4짜 붕어로 마지막까지 박빙승부


김중석 편집위원, 천류 사외이사, 필드스탭 팀장




지난 4월 6일 광주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서 열린 ‘제9회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에 참가한 회원들이

모든 행사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2016년 11월에 창립한 ‘얼레붕어낚시’ 카페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창립 8년차를 맞이하며 회원수가 1만4천명에 육박하고 일일 방문자가 3천 명에 이른다. 카페가 인기 있는 이유는 카페지기 장영철 씨가 ‘얼레채비’라는 독특한 붕어낚시 채비를 고안했고 이 채비를 활용한 낚시인들이 월등하게 나은 붕어낚시 조황을 누리며 손맛을 즐겨왔기 때문이다.

얼레붕어낚시 카페는 무엇보다도 회원들이 일일 20여 개의 조행기를 게시판에 올려 실시간으로 뜨거운 붕어조황 정보를 회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그리고 장영철 카페지기는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에 ‘얼레붕어낚시’라는 상호로 낚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는 FTV 한국낚시채널에 붕어낚시 저변 확대 차원으로 ‘강호얼레꾼’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촬영도 한다. 첫 방송은 4월16일 저녁 10시40분. 장영철 카페지기에게 방송 목적을 묻자 “최근 들어 젊은 낚시인들이 민물낚시에 전혀 유입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붕어낚시 기법을 공유해 주는 게 목적이며 고가의 낚시 장비를 사용할 필요 없이 낚싯대 2~4대로도 얼레채비를 통해 흥미롭게 낚시를 즐기고, 밤낚시가 아닌 짬낚시에도 충분하게 붕어낚시의 손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함께 낚시를 즐기기 위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참가인원 150명 운집

지난 4월 6일, 얼레붕어낚시 운영진 전광철(머슴) 씨로부터 제9회 정기출조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아 행사장을 찾았다. 카페 운영진은 이번 정기출조 행사 인원을 선착순으로 70명을 계획했으나 참가접수를 받은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정원이 차버렸다. 미처 참가 신청을 하지 못한 회원들의 폭발적인 열기에 운영진은 다시 논의를 해 50명 증원해 총 130명의 참가자를 접수했고 동반한 가족까지 합하면 대략 150명이 한자리에 운집했다. 참가자들을 보면 미국 뉴욕에서 참가한 회원도 있었고, 강원도 원주, 경기도 파주, 서울, 인천, 대구, 대전, 여수시 초도에서 배를 타고 참석한 회원도 있었다.

덕분에 행사장인 광주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는 전국 낚시대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주최 측에서 지난해와 같은 송산유원지를 선택한 이유도 많은 인원을 수용해야 하고 주차와 안전을 생각했을 때 송산유원지 일대가 무난하게 행사를 치룰 수 있어서 선택했다. 필자는 이번에도 빠른 기동력을 발휘하여 꼼꼼하게 취재하기 위해 차에 자전거를 싣고 행사장을 찾았다.


유속 느린 자리를 찾아라

사진 촬영을 위해 각 포인트마다 들러보니 이틀 전 내린 많은 강우로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는 유속이 빨랐다. 참가한 회원들이 비교적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아 자리를 몇 번이고 옮기는 게 보였다.

순천에서 참가한 유준재(유스) 씨는 “유속이 너무 빨라 채비 투척과 동시에 흘러가버려 다섯 번째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라며 땀흘려가며 장비들을 옮기고 있었다. 대부분의 자리가 유속이 없는 곳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후미진 곳을 찾아야만 그나마 유속이 느리게 흘러 채비를 드리울 수 있었다.

오후 2시. 깔끔하게 차려진 본부석에서 참가 회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전광철(머슴) 씨의 사회로 개회식이 열렸다. 장영철 카페지기는 “벚꽃이 만발한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연간 한 번 뿐인 정기출조에 멀리서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전국에서 제일가는 카페를 만들어주었듯 앞으로 FTV를 통해 방영될 ‘강호얼레꾼’ 프로그램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키워주시길 당부 드립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본부석 한쪽에서는 주식회사 천류, 동일레져 등에서 협찬한 상품들이 가득했다. 가격으로 치면 3천만 원을 호가할 것이라 했다.


대회 시작과 동시에 터진 41.5cm!

개회식 끝난 후 본대회는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했고 시작과 동시에 운영진에서 만든 단톡방에 일제히 알람이 울렸다. 본부석 오른쪽 후미진 홈통에 자리한 박병규(또하나의별) 씨가 41.5cm 붕어를 낚았다며 사진을 올린 것이다. 이럴 수가? 낚시 시작과 동시에 4짜 붕어가 낚여버린 것이다. 나머지 회원들의 기세를 확실하게 꺾어버린 순간이었다.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운영진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냈다. 낚아 올린 붕어는 실시간으로 붕어 머리 위에 글루텐이나 옥수수 등 사용한 미끼를 올려놓고 계측한 모습을 사진 촬영 후 단톡방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4짜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에 취재차 박병규 씨의 자리로 가봤다. 차를 세워놓고 장화를 착용하고 1백 미터는 걸어 들어가야 하는 자리였다.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펼쳐져 있고 물 흐름은 전혀 없는 자리였다. 박병규 씨는 개회식이 끝나자 본격적인 낚시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 찌를 던졌다. 2분 정도 흘렀을까? 5칸 대의 찌가 ‘껌뻑’하더니 허공을 향해 슬슬 오르기 시작해 긴장하며 지켜보다가 몸통까지 올려 쓰러지려는 찰나에 챔질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예사롭지 않게 저항해 월척은 충분하겠구나 생각했다는데 뜰채에 담겨 끌려나온 녀석이 무려 41.5cm라 본인도 놀랐다고 했다. 박병규 씨의 4짜 소식이 알려지자 회원들은 의기를 상실한 듯 엎어치기 역전은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아침에 또 다시 벌어진 반전극

밤이 되어도 물 흐름은 여전했다. 회원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얼레채비가 둥둥 떠내려가자 편납을 더 가감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단톡방에는 수시로 붕어 사진이 올라왔다. 낚인 붕어 대부분은 허리급 월척으로 씨알이 굵었다. 운영진은 실시간으로 순위를 단톡방으로 중계했다. 아침에 정확한 계측을 해봐야 알겠지만 회원들에게 독려하는 의미도 내포되었다.

많은 회원들이 큰 이변은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밤 12시 경 송산유원지 물놀이장 맞은편에 자리한 서영훈(우파파) 씨가 놀랍게도 42.5cm를 낚아 올렸다. 1등과 2등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서영훈 씨는 경원떡밥의 어분글루텐과 오래오 글루텐을 반반 섞어 사용했다. 3.2칸 대 찌를 두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옆으로 끌고 가는 순간 챔질했다고 한다. 챔질하는 순간 엄청난 파워가 손목에 전해져 ‘혹시 잉어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발밑까지 끌어내 플래시를 비춰보고서야 거구의 붕어라는 것을 알았고 혼자는 감당하지 못해 옆자리 회원의 뜰채질 도움을 받아 건져냈다고 했다. 서영훈 씨는 낚시 입문 이후 최초의 4짜 붕어를 낚았다며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뻐했다.

이후에도 붕어는 간간이 낚였다. 아침 6시까지 잠정적으로 집계해 보니 최종윤(가을처럼) 씨가 41cm, 김용일(마타하리) 씨가 39.5cm, 정성경(밤빛소류지) 씨가 38.5cm, 이영민(지리산좋아) 씨가 38cm 낚은 것을 확인했고 그 외에도 많은 회원들이 허리급 붕어로 20여 마리를 낚아 손맛을 봤다. 아침 8시 반. 계측을 위해 밤새 낚인 붕어가 본부석으로 모였다. 정확히 계측해보니 개회식 직후에 낚아냈던 박병규(또하나의별) 씨의 붕어가 41.4cm를 기록해 제9회 얼레붕어낚시 정출 대상인 1등을 지해 천류의 고급 낚싯대 설화수 프리미멈 세트를 상품으로 받았다. 2등은 자정부터 계측 종료 때까지 본인이 1등인 줄 알고 천하를 누렸던 서영훈(우파파) 씨가 아쉽게 40.6cm를 기록하며 우승에서 밀렸고, 최종윤(가을처럼) 씨가 40.4cm로 3등을 차지했다. 그 외 시상은 20등까지 푸짐한 상품이 지급됐다. 운영진은 행운권 추첨을 통해 참가한 모든 회원들에게 골고루 상품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썼고 참가한 회원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든 시상이 끝나고 폐회식에서 장영철 카페지기는 “무탈하게 정기출초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회원들께 감사드리며, 끈끈한 정으로 뭉쳐진 회원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낚시모임 넘버 원 카페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내비 입력 광산구 박호동 산 130-2



황룡강 도롯가에 마련한 대회 본부석.


천류, 동일레저, 경원산업 등 많은 조구업체가 후원한 본상과 행운상.


광주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 전경.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이름표.


경원에서 후원한 떡밥과 얼레채비를 상품으로 받은 회원들.


정기출조 당일의 황룡강 유속. 많은 비가 내린 후라 채비가 금방 떠내려갔다.


대회 본부석에서 식사를 즐기는 회원들.


대회 시작 2분 후에 41.4cm 붕어를 낚아 우승을 차지한 박병규(또하나의별) 회원.


4짜 붕어가 속출한 정기출조에서 입상자들이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좌측부터 1등 박병규(또하나의별), 2등 서영훈(우파파), 3등 최종윤(가을처럼),

5등 정성경(밤빛소류지), 4등 김용일(마타하리) 씨이다.


경원 옥수수글루텐과 오래오 떡밥, 아래는 얼레채비.


취재 중 만난 태국 근로자가 60cm급 배스를 낚아 카메라에 담았다. 황룡강에는 씨알 굵은 배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장영철 카페지기가 FTV에서 4월 16일 첫 방송을 하는 강호얼레꾼 홍보를 하고 있다.


유속이 느린 연안에 자리를 잡은 회원들.


5위에 입상한 김용일 회원이 직접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40.4cm 붕어를 낚아 2위를 차지한 최종윤(가을처럼) 회원.


“우리 신랑이 최고야~!” 4짜 붕어를 낚아 기념 촬영하며 부부가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강대규(왕버들), 김정아(오짜를 꿈꾸며) 씨.


제9회 얼레붕어낚시 정출에서 입상한 회원들이 푸짐한 상품을 받았다.

좌측부터 1등 박병규(또하나의별), 3등 최종윤(가을처럼), 5등 정성경(밤빛소류지),

2등 서영훈(우파파), 4등 김용일(마타하리) 씨.


이번 정기출조에서 계측한 붕어를 보여주는 카페 운영진.


70cm급 잉어로 몸맛을 본 한희준(좌, 봉봉붕어조사), 이영일(그루) 씨가 잉어를 들고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낚은 붕어는 행사를 마치고 모두 황룡강에 방생했다.


행운상을 받은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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