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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낚시] 대마도 아소만의 역주행 시즌 끝났다던 대물 벵에돔 여전히 활개 중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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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낚시]

대마도 아소만의 역주행
시즌 끝났다던 대물 벵에돔 여전히 활개 중

이영규 기자


벵에돔 산란기가 시작돼 시즌이 끝났다고 소문난 대마도를 지난 3월 20일에 찾았다. 소문대로 대마도행 여객선을 탄 낚시인은 10명도 안 됐고 현지 민박집 또한 한산했다. 감성돔 역시 가장 손맛보기 힘든 영등철에 돌입한 것도 이유였다. 그러나 아소만은 사정이 달랐다. 2박3일간의 원정에서 4짜가 넘는 벵에돔과 5짜 감성돔을 원 없이 낚을 수 있었다. 우연이 아니었다. 아소만은 원래 그만한 저력을 갖고 있는 곳이었다.



원정 둘째 날 우끼조민숙에서 10분 거리의 이누가노구비 포인트에서 올린 조과.

벵에돔 시즌이 끝났다는 소문과 달리 아소만에서는 감성돔보다 벵에돔이 더 많이 낚였다.

대부분 35cm 이상이었고 손에 들고 있는 벵에돔은 48cm짜리다.




요즘 대마도 아소만낚시에 푹 빠져있는 나에게 많은 질문이 들어온다. “벵에돔 시즌에는 남쪽이나 서쪽, 동쪽 외해권이 핫시즌인데 왜 내만에서 낚시를 하느냐?”는 내용이 주류다. 그때마다 나는 같은 대답을 반복한다.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에서 민물낚시 하듯 편안하게 낚시할 수 있고 씨알과 마릿수도 수준급인데 왜 거친 외해권에서 고생하며 낚시하느냐”고 말이다.

대마도 아소만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벵에돔낚시터로는 잔챙이터로 치부됐고 감성돔은 봄에만 호황인 줄 알았으나 현재는 사철 대물이 낚이는 알짜 낚시터로 변신 중이다. 6짜급이 낚이는 돌돔 포인트까지 개발돼 작년에는 6짜 돌돔이 2마리나 낚이기도 했다.

나는 작년과 재작년에 걸쳐 줄기차게 아소만만 찾고 있고 그때마다 외해 못지않은 호황을 맛봤다. 주로 찌낚시를 즐기다보니 대상어가 감성돔과 벵에돔에 집중됐고 그 과정에 4짜 이

상의 굵은 벵에돔이 시즌 관계없이 낚이는 포인트를 여럿 알아낸 것은 가장 큰 성과였다. 그러나 지난 3월 20일의 출조는 약간 불안했다. 대마도 벵에돔 산란이 끝나면서 시즌이 종료됐다는 소문이 들려왔기 때문했다. 이동 중 우끼조민숙 대표 민병진 씨는 “현재 외해권 벵에돔은 거의 입질하지 않고 있다. 그 바람에 출조객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아소만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아소만은 원래 그곳에서 나고 자란 붙박이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개발해 놓은 포인트만 잘 공략한다면 어렵지 않게 굵은 씨알을 낚아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낚시계의 자료에 의하면, 산란기를 맞은 벵에돔은 얕은 내만으로 이동한다고 하는데 막상 그때는 낚시가 잘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같은 시기 내만은 외해권에 비해 수온이 낮아 활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라는 설, 산란 피크 때는 벵에돔이 입질하지 않는다는 등의 설이 있으나 명확한 결론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소만은 상황이 약간 다른 듯 보인다. 민병진 씨의 말에 의하면 여전히 벵에돔이 잘 낚이고 35~45cm급이 주로 낚일 정도로 씨알도 굵게 낚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소만 벵에돔은 1호 감성돔 채비에도 잘 낚여

첫날 오후에 우리는 우끼조민숙에서 10분 거리인 이누가노구비라는 포인트로 들어갔다. 민병진 대표의 말에 의하면 아소만에서 가장 수온이 높게,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포인트로 지난 초겨울 감성돔낚시와 벵에돔낚시 때도 가장 빼어난 조황을 보인 곳이었다. 그러나 과연 대마도에도 영등철이 한창인 이맘때 벵에돔이 낚여줄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감성돔 또한 연중 가장 손맛보기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걱정은 기우였다. 강풍을 피해 들어간 이누가노구비 1번 포인트에서 첫 입질에 45cm 벵에돔이 올라오더니 곧바로 51cm나 되는 감성돔이 낚였기 때문이다. 낚시 시작 불과 1시간 만에 올린 조과였다. 우리는 오후 3시경 포인트에 내려 6시까지 낚시했고 이후 35cm 벵에돔과 47cm 감성돔을 추가로 올릴 수 있었다.

이튿날에도 좋은 조과는 이어졌다. 오전까지는 여전히 바람이 강해 니히 아소만에서 고생하다가 오후에 옮겨간 이누가노구비 포인트에서 전날의 네 배 가까운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이날도 35~47cm 벵에돔이 6마리나 낚였다는 점이다. 산란기 때는 벵에돔이 입을 닫는다던 속설은 전혀 들어맞지 않았다. 또 한 가지 특이점은 이들 벵에돔이 모두 감성돔을 노린 1호찌 채비에 올라왔다는 점이었다. 이날 나는 감성돔을 목표로 8~10m권의 바닥권을 노렸고 벵에돔과 감성돔 모두 1호찌 채비에 올라왔다. 반면 벵에돔만 노려보겠다며 투제로(00) 채비만 고수한 박승규 씨는 오후 내내 고전하다가 결국 1호찌 채비로 바꿔 오후에 큰 손맛을 볼 수 있었다. 날씨가 가장 좋았던 셋째 날은 거의 대박에 가까운 조황을 거뒀다.

우끼조민숙에서 불과 6~7분 거리인 일명 묘봉이라는 포인트에서 감성돔과 벵에돔을 20마리 이상 낚은 것이다. 이날도 35~45cm급 벵에돔이 마릿수로 올라와 더 이상 신기하지 않았고 감성돔은 거의 45cm 이상급이 주류를 이뤘다. ‘벵에돔은 산란기라 조황이 없고 감성돔도 연중 최저 조황을 보일 시기’라던 항간의 소문은 전혀 들어맞지 않는 결과였다.


아소만 대물 벵에돔은 원래 그곳에 살던 붙박이

이번 조행 중 아소만에서 낚인 4짜 이상급 벵에돔이 외해권에서 들어온 녀석들이라고는 단정하기 어렵다. 그 많은 벵에돔이 산란을 위해 아소만으로 들어왔다면 소나기 입질을 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조행에 낚인 벵에돔들은 원래 아소만에서 살던 붙박이들로 볼 수 있고, 한국의 추자도와 거문도의 겨울낚시 도중 가끔씩 감성돔 채비에 올라오는 개체 정도로 보는 게 타당해 보였다. 단, 한국의 원도에 비해 워낙 자원이 풍부하다보니 낚시에 걸려들 확률도 그만큼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아소만에서 찌낚시를 한다면, 감성돔이던 벵에돔이던 간에 더 이상 제로찌나 투제로찌 채비 같은 벵에돔 전용 채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부력 감성돔 채비를 써도 벵에돔이 쉽게 낚이고, 아소만 붙박이 벵에돔은 감성돔처럼 바닥권에서 잘 낚이기 때문에 채비 하강이 늦고 잡어에게 미끼만 뜯기는 벵에돔 채비를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취재를 마친 후 한국에 돌아오니 어느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숙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조황 이 눈길을 끌었다. 내용인 즉 외해권 선상낚시로 손님들을 가이드 했다가 꽝을 맞은 후, 이튿날 손님들을 아소만 갯바위로 가이드 해 감성돔과 벵에돔으로 큰 손맛을 봐 체면이 섰다는 소식이었다. 그 가이드가 이용한 낚싯배 역시 우리가 일정 내내 이용했던 우끼조민숙의 낚싯배였다.

참고로 오는 4월 23일부터 부산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이 주중에 한해 하대마도 이즈하라항으로 곧바로 들어간다. 뱃 시간은 늘었지만 육로로 차를 타고 하대마도까지 내려가는 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돼 첫날부터 오후낚시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의 우끼조민숙 010-5249-1957


<아소만 봄 찌낚시 전개 상황>

4월이 6짜 확률 최고, 5월은 씨알, 마리수 양수겸장

봄 시즌 아소만의 주인공은 역시 감성돔이다. 한국의 영등철로 불리는 3월에는 커야 50cm급이 주종이지만 4월로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6짜 감성돔이 출몰한다. 실제로 우끼조민숙에 걸려있는 6짜 감성돔 어탁의 대부분이 4월에 낚인 것들이다. 이후 5월로 접어들면 신기하게도 6짜는 귀해지며 40~50cm급이 마릿수로 낚이는 상황으로 돌변한다. 한편 한국은 5월이 감성돔 금어기로 묶여 있지만 일본은 제한하지 않는다. 아울러 붙박이 벵에돔 또한 여전히 잘 낚이기 때문에 4~5월은 두 어종 모두 최고의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누가노구비 포인트에서 헤다이(청돔)를 히트한 박승규 씨의 파이팅.

헤다이는 감성돔보다 힘이 센 고기로 히트 직후 30m 이상을 차고 나갔다.


취재 기간 이용한 우끼조민숙의 낚싯배.


묘방 포인트에서 감성돔을 끌어내는 장면을 우끼조 민병진 대표가 배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아소만의 맑은 물빛이 인상적이다.


둘째 날 오전에 들렀던 니히아소만 안통에서 47cm 벵에돔을 올린 박승규 씨.


박승규 씨가 이누가노구비 포인트에서 올린 5짜 감성돔.


아소만에서 감성돔과 벵에돔을 노릴 때 사용한 1호찌 채비. 구멍찌는 테크니션 JH31 원투프로.


우끼조민숙에 걸려 있는 6짜 감성돔 어탁. 대부분이 4월에 낚인 것들이다.


묘방 포인트에서 올린 푸짐한 조과. 감성돔, 벵에돔, 벤자리 등이 고루 낚였다.

사용 낚싯대는 NS의 알바트로스 VSⅡ.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대마도까지 운항하는 여객선.

왼쪽이 스타라인의 니나호, 오른쪽이 팬스타크루즈의 쓰시마링크호다.


민숙과 선착장이 붙어있어 편리한 우끼조민숙


아소만 이모자키등대에서 돌돔을 노리는 낚시인들.


65cm급 헤다이를 낚은 박승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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