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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거제 소구을비도 선상 찌낚시 대한민국 최고의 부시리 지옥으로 초대합니다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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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거제 소구을비도 선상 찌낚시
대한민국 최고의 부시리 지옥으로 초대합니다

김진현 기자



오전 9시, 썰물이 흐르기 시작하자 대부시리 입질을 받은 유현희(글쓴바위) 씨가 힘차게 파이팅하고 있다.




최근 젊은 낚시인과 일반인 사이에 대부시리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채널A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도시어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TV를 통해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대부시리낚시를 생생하게 목격한 사람들이 ‘저렇게 큰 고기를 나도 한 번 낚아보고 싶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인기를 끄는 장르가 루어낚시 빅게임이 아니라 다소 고전적인 선상찌낚시라는 점이다.

대부시리 선상찌낚시는 2000년 초부터 유행했지만 젊은 낚시인들을 중심으로 루어 장비를 사용한 부시리 빅게임이 점차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루어낚시가 부시리낚시의 대세로 자리 잡는 듯했다. 하지만 부시리 빅게임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루어낚시 장비가 필요했고 값비싼 루어를 소모하는 것 역시 부담스러웠다. 더구나 대부시리 기록은 대부분 선상찌낚시에서 나왔고, 루어낚시 빅게임은 낚시 자체가 파이팅이 넘치다 못해 ‘하드한’ 장르로 알려지자 좀 더 입문하기 쉬운 선상찌낚시로 눈을 돌린 것이다.

선상찌낚시는 국산 장비로 저렴하게 입문할 수 있으며 뱃전에 나란히 앉아 채비를 운용하기에 쉽게 힘들이지 않고 낚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크릴 밑밥을 이용하므로 입질 받을 확률이 높고 마릿수 조과도 보장되기 때문에 인기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그 결과 온라인 카페, 밴드 동호인들이 꾸준하게 늘고 있으며 경남 거제권을 중심으로 그 열기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원줄 20호, 목줄 20호에 중장비 사용

지난 3월 21일, 대부시리 선상찌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으랏차차홍도’ 카페 회원들과 거제 소구을비도로 취재를 나갔다. 21일 오전 6시, 거제 근포항에서 해우호(낚시친구)를 타고 구을비도로 출항,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포인트로 향했다. 거제도 남쪽에 있는 근포항에서 출항한 덕분에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전 7시가 되어 채비를 마치고 밑밥을 뿌리며 낚시를 준비했다. 회원들은 천류 신천옹골드 50XH 로드에 14000~20000번 릴을 사용했고 원줄 20호, 목줄도 20호를 사용했다. 바늘은 부시리 전용 15호. 찌는 투제로 구멍찌에 -G2 수중찌(조수고무)를 사용해 크릴과 비슷한 속도로 채비가 천천히 잠기게 했으며 매듭 강도를 높이기 위해 원줄과 목줄을 결합 부위에 찌날라리(민물낚싯대 끝에 원줄을 연결하는 실)를 덧씌워 매듭을 했다.

해가 뜰 무렵에는 조류가 흐르지 않아 밑밥으로 준비한 크릴을 아꼈다. 해우호 하용찬 선장은 “물때상 썰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오전 9시부터가 입질 타임입니다. 썰물 내내 입질이 들어올 수 있으니 오늘은 마릿수 기대를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예상한 시점에 정확하게 찾아온 입질

하용찬 선장의 말대로 오전 8시가 되자 서서히 썰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취재팀보다 늦게 도착한 낚싯배 한 척이 소구을비도에 닻을 내렸는데 조류가 흐르자 취재팀이 탄 배의 닻줄과 엉켜버린 것이었다. 회원들은 뒤늦게 온 낚싯배 선장에게 “아무리 포인트 경쟁이 심해도 그렇지 너무 무리하게 배를 댔다”고 항의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오전 9시가 되자 본격적으로 썰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어이없게도 늦게 온 낚싯배는 해우호 후미에 밧줄을 연결해 덩달아 채비를 흘리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렇게 되면 대부시리를 걸어도 올리기 힘들뿐 아니라 엉킨 밧줄이 걸쳐진 곳에서는 채비를 흘리기도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유현희(글쓴바위) 씨가 원줄을 차고 나가는 시원한 입질을 받았다.

처음엔 작은 씨알의 부시리인가 싶었지만 입질한 녀석은 이내 미친 듯 질주하기 시작했고 모두 대부시리임을 직감했다. 좋은 여건이 연출되어 연속 입질을 기대했지만 엉킨 밧줄이 걸쳐진 탓에 나머지 회원들은 채비를 제대로 흘리지도 못하고 애타는 상황이 이어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유현희 씨는 노련한 실력으로 부시리를 제압했고 하용찬 선장은 대부시리가 수면으로 뜨자 단숨에 뜰채로 떠냈다. 물칸에 집어넣기 전에 줄자를 대보니 101cm.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미터가 넘는 놈이라 다음 입질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4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대부시리 시즌

오전 10시~11시에 약한 입질이 한두 번 더 왔지만 늘어진 밧줄이 낚시를 방해해 챔질에 성공하지 못했다. 취재일은 썰물이 예상보다 강하게 흘렀다. 썰물이 강해지고 나서야 엉킨 밧줄이 제자리를 찾으며 취재팀 뒤에 있던 낚싯배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초반에는 기회를 놓쳤지만 끝썰물에 마지막 기회가 남아 끝까지 채비를 흘렸지만 결국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대부시리낚시의 특징 중 하나가 물때에 맞춰 시작되는 짧은 입질 타임을 완벽하게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루어를 이용한 빅게임도 마찬가지로 찬스가 왔을 때 확실하게 승부를 내야만 대부시리를 만날 수 있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 출조였지만 미터 오버 부시리 한 마리에 만족하고 회원들은 다음 출조를 기약했다. 대부시리 시즌은 거제권의 경우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거제 홍도, 안경섬 일대로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여수 거문도권에서 대부시리가 호황을 보이고 있으며 5월에는 전남 여서도 일대에서도 대부시리 시즌이 열릴 것이다.


취재협조 네이버카페 으랏차차홍도 cafe.naver.com/hongdo123


<거제 근포항 해우호> 홍도, 구을비도, 안경섬으로 매일 출조

근포항에서 해우호를 운항하는 하용찬 선장은 경력 7년의 비교적 신인 선장이다. 낚시를 너무 좋아해 낚싯배를 시작한 덕분에 낚시꾼 특유의 감각과 데이터로 좋은 포인트를 선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4월부터 홍도, 구을비도, 안경섬으로 대부시리 출조를 매일 나가며 물때에 맞춰 조황이 좋은 곳을 찾아 포인트를 선정한다. 출조비는 1인 15만원.


101cm 대부시리를 보여주는 유현희 씨.


조류의 흐름에 맞춰 뱃전에서 나란히 채비를 흘리고 있다.


소구을비도 주변에 닻을 내린 낚싯배들. 밑밥을 뿌려 대부시리를 유인해 낚는다.


릴찌낚싯대에 장착한 전동릴.


크릴 침강속도에 맞춰 꾸린 잠길찌 채비. 주로 투제로 멍찌를 사용하며 매듭은 쉽게 터지지 않게 찌날라리를 씌워 보강한다.


박용찬 씨가 대부시리를 낚은 직후 계측하고 있다.


대부시리 장비와 채비.


드론으로 촬영한 소구을비도 전경.


소구을비도에서 바라본 대구을비도.


철수 전 으랏차차홍도 회원들의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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