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인터뷰] 갯바위 낚시화 볼머 박진배 대표_ 멀티 스프링 스파이크핀으로 전에 없던 안정성, 편안함 실현
2024년 05월
공유
[인터뷰]

갯바위 낚시화 볼머 박진배 대표
멀티 스프링 스파이크핀으로 전에 없던 안정성, 편안함 실현

김진현 기자


낚시화 제조는 조구산업 중에서도 ‘초레드오션’에 해당하는 어려운 분야다. 기술력이 바탕 되어야 하며, 제조원가가 비싼데다가 저가 제품은 중국이, 고가 제품은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대기업 조구사도 쉽게 수익을 못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기술력 하나로 낚시화 시장에 도전한 업체가 있다. 바로 박진배 사장이 창업한 볼머(VOLLMER)다.


볼머 박진배 대표가 새로 출시한 러버 아웃솔 낚시화를 보여주고 있다.

앞에 진열한 낚시화는 펠트형으로 낚시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술력만 갖추면 낚시화 시장은 블루오션

부산 사상구에 있는 볼머(VOLLMER)는 갯바위용 낚시화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1987년생 부산 출신 박진배 대표가 지난 2015년에 설립했지만 처음부터 낚시화를 제작한 것은 아니었다. 창업 초기에는 패션 운동화를 생산해 온라인 시장에 판매했다. 정식 출시는 못했지만 등산화와 아웃도어화도 개발했다. 2016년에 제품을 개발, 2017년에는 볼머 상표와 볼머만의 특허도 등록하며 노하우를 쌓아나갔다. 하지만 패션과 아웃도어 시장은 만만치 않았다. 순식간에 바뀌는 유행과 대기업들과의 경쟁을 신생업체가 감당하기는 힘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눈에 띈 것이 낚시화였다.

“낚시산업을 하시는 분들은 왜 이렇게 힘든 사업에 뛰어들었냐고 걱정하십니다. 그런데 수많은 대기업이 경쟁을 펼치는 패션이나 아웃도어 시장의 과열에 비하면 낚시화 시장은 블루오션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죠.”

볼머의 뜻은 독일에서 흔한 남자이름이다. 친숙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붙인 이름이며 볼머 로고의 브이는 바늘, 엠은 산을 상징한다. 아웃도어 특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박 사장의 의지를 담았다.

하지만 처음 개발해 선보였던 초기 낚시화는 생각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접착제를 사용해 만든 신발은 염분에 대한 내구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해수와 바로 맞닿는 낚시화의 숙명이었다.

결국 현재의 완성된 볼머 낚시화가 탄생하기까지는 수년의 기간이 필요했다. 낚시화를 전문으로 제작해온 업체들을 찾아다녔고 해외에서 낚시화를 개발한 경험자도 만나 조언도 구했다. 함께 개발에 참여한 직원들의 노하우도 개발에 적극 반영했다. 그렇게 탄생한 볼머 낚시화는 지난 2021년에 첫 출시되었다.


진짜 ‘신발쟁이’의 끝없는 도전

볼머가 기존 낚시화와 다른 점은 밑창에 박힌 스파이크핀이 특허를 받았다는 것이다. ‘멀티 스프링 스파이크핀’으로 특허를 출원해 ‘2023년 패패부산 부산국제첨단신발 기능경진대회’에서 신기술 1등상을 수상했다. 스프링 스파이크 핀과 천연고무+부틸러버 소재의 고무 핀을 삽입해 갯바위에서 접지력을 향상시킨 기술이 인정받은 것이다.

이 방식은 스파이크핀이 압력을 받으면(갯바위를 밟으면) 펠트 속으로 들어가고 압력을 받지 않는 곳은 튀어나오는 구조로, 그만큼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접지력을 발휘하며 스파이크핀의 불필요한 마모도 방지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갯바위 펠트화지만 지형의 변화에 따라 스파이크핀이 펠트 속으로 들어가 미끄러지지 않고, 소음도 나지 않아 편리하다. 기존 스파이크핀 펠트와는 달리 편안한 착용감까지 추가했다. 그 결과 일반 도보낚시에서 신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가로 제공하는 탈부착 가능한 러버 아웃솔로 교체하면 어디서든 신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볼머의 펠트 아웃솔은 신기술을 적용해 일반 펠트 아웃솔보다 수명이 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기존 낚시화에 비해 발 폭을 조금 넓게 설계해 발볼이 크거나 발에 살이 찐 사람도 편하게 신을 수 있다.

박진배 대표는 이런 획기적인 기술의 낚시화 제작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나의 의문에 박진배 대표는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술력을 꼽았다. 박진배 대표의 부친은 부산에서 50년 넘게 신발 제작을 해온 장인으로, 부친과 함께 신발을 제작하며 기초 기술부터 익힌 진짜 신발쟁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신발은 접착이 생명입니다. 접착부가 갈라지는 신발은 그때부터 생명이 끝납니다. 요즘은 A/S 시스템이 잘 돼 있지만 A/S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고가 모두 고객이 부담하는 것이기에 최대한 A/S가 생기지 않도록 제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펠트 낚시화를 제작하기까지는 40여 개의 공정이 필요한데 어느 한 곳이라도 불량이 발생하면 실패하기 때문에 모든 공정에 심혈을 기울입니다”라고 말했다.


100% 국내 생산, 100% 보증수리

현재 볼머는 100% 국내 생산, 100% 국내 보증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다이얼이나 신발끈 등의 소모품은 당일 수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기타 서비스도 최대한 빨리 처리해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다.

“처음 낚시화를 출시했을 때는 필드테스트가 미흡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 나가서 극한의 상황에서 가혹한 테스트를 했더니 파일론 소재로 만든 밑창은 전부 떨어져나갔습니다. 그런 단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품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는데, 이것이 모두 기존 고객들이 전달해 준 피드백 덕분입니다”라고 말했다.

볼머는 현재 판매 중인 갯바위 낚시화를 시작으로 선상 낚시용 단화와 도보 낚시용 단화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바다낚시용 장화, 바지장화, 민물낚시용 장화 등 낚시화 전 부문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볼머 www.vollmer.kr


부산 볼머 사무실에 진열되어 있는 갯바위용 낚시화.


볼머 로고. 브이는 낚시바늘, 엠은 산을 의미한다.


볼머 낚시화에 달려 있는 각종 태그. 신소재 나노텍스를 사용해 방수, 투습이 원활하고 오염이 쉽게 되지 않는다.


박진배 대표가 특허 출원한 ‘멀티 스프링 스파이크핀’으로 2023년 패패부산 부산국제첨단신발기능경진대회에서

신기술 1등으로 수상한 상패를 보여주고 있다.


볼머 낚시화의 펠트 밑창.



스파이크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들어간다. 염분에 쉽게 고착이 되지 않으며 염분이 스며들었다고 해도

누르면 다시 튀어나와 정상으로 작동한다.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 있는 볼머 낚시화 제조 공장. 밀레 등 유명 아웃도어 신발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선상용 낚시화(좌)와 올해 출시한 러버 아웃솔을 장착한 도보용 낚시화.


펠트에 박힌 스파이크핀이 들어갔다 나왔다하며 접지력이 우수하고 발이 편안한 볼머 갯바위 낚시화.

290mm까지 출시해 ‘왕발’에 잘 맞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