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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4월부터 9월까지 대마도 에깅 금지? 코로나19 이후 벌어지는 대마도 출조 변화상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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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4월부터 9월까지 대마도 에깅 금지?
코로나19 이후 벌어지는 대마도 출조 변화상

김진현 기자



김영규 씨가 황량하게 보이는 대마도 이즈하라 고즈타카 마을 방파제에서 혼자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된지 1년이 지났지만 대마도로 출조하는 낚시인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은 크다. 유행이나 소비패턴을 바꾸었고 심지어는 개인의 가치관도 바꾸었다. 사회, 단체 문화를 중시했던 예전과는 달리 개인, 소수 문화를 지향하는 경향이 짙어졌고 이런 분위기는 낚시에도 반영되었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1년이 지났다. 예전 같으면 루어낚시 동호인들이 봄 시즌을 맞아 삼삼오오 대마도로 출조했겠지만 올해는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를 극복한 당해라 아직은 낚시객이 적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단체 출조를 망설이는 분위기다. 더불어 대마도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던 민숙이 많이 줄었고 갯바위로 출조하는 낚시인들도 많지 않다. 경

제불황을 첫째 이유로 들지만 엔화가 3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상황이며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을 볼 때는 비단 경제불황 문제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바꾼 출조 여건

대마도 출조객이 줄어든 근본적인 이유는 예전처럼 자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당장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숙이 줄었고, 루어낚시인들이 개인출조를 할 때 필요한 렌터카 업체도 줄어 주말에는 대여가 쉽지 않다. 예전에 운항하던 대아고속해운의 씨플라워호, 한일고속해운의 오로라호가 더 이상 운항하지 않기 때문에 배편이 줄었고 운임도 비싸다. 현재 부산-대마도 구간을 운항하는 미래고속의 니나호와 판스타의 쓰시마링크호는 일반 여행객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 예약이 가능하고 당일 편도 기준 3만원 이하로 저렴하지만 낚시객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해야 하고 운임도 2만원 정도 오른 1인 19만원(왕복)으로 비싼 것이 문제다. 낚시객의 경우 운임은 소폭 오른데다가 예약이 번거로워지고 수하물 기준도 까다로워져 불편이 가중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마도 현지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지난 2019년 이후 반일감정이 거세지며 일어난 ‘노재팬’으로 대마도 관광객이 발길을 끊을 당시에는 대마도 관광청 공무원이 직접 항구로 나와 ‘한국인의 대마도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동원하며 반겼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다소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고 일부 낚시인은 대마도 현지인들이 한국인을 반기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어업 확대 후 대마도 내 낚시금지 구간 늘어

대마도의 산업 기반도 변했다. 대마도는 고령화로 인해 해가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0년 말 4만명에서 현재는 2만7천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전에는 어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비율은 총인구의 20%에 그치며 나머지 20%가 2차 산업, 나머지 60%가 3차 산업인 관광에 종사했지만 현재는 다시 1차 산업인 어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급증하며 관광지를 방문해도 예전같은 환대 분위기는 찾기 힘들다. 대마도 역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관광객에 의존하던 경제구조를 바꾸었고, 지금은 자체 어업량을 늘여 일본 현지에 판매해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마도 현지인들이 어업에 치중하면서 생긴 변화도 있다. 예전에는 자유롭게 낚시할 수 있었던 방파제에 낚시금지 표지판이 붙었고 일부 어항에서는 무늬오징어 산란장을 조성하며 4월부터 9월까지 무늬오징어낚시를 금지하기 시작했다. 대마도 이즈하라 어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무늬오징어의 경우 산란장을 조성하고 어민의 어업구역을 확대해 일반인의 낚시금지 구간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낚시인도 무늬오징어도 사라진 대마도

기자는 지난 3월 18일, 부산 낚시인 김영규, 박현수 씨와 함께 대마도로 무늬오징어 원정을 떠났다. 최근 일기로 보아 아직은 시즌이 이른 감이 없지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약한 날에 강풍이 불어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출조를 계획하던 당시에는 총 5명이었으나 일정을 바꾼 후에는 나를 포함해 출조 인원이 3명으로 줄었고 1박2일 짧은 일정으로 대마도를 다녀와야 했다. 3월 18일, 부산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9시10분에 출항하는 니나호를 타고 대마도로 향했다. 오전 11시30분에 대마도 히타카츠항에 도착 후 입국심사를 마치고 곧장 쓰시마렌터카에서 차량을 인수해 예전에 인기 있는 포인트를 순례할 계획으로 출조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대마도 북쪽 히타카츠에 있는 하트돌. 항에서 가까워 당일치기 포인트로 유명했지만 3월 중순에 찾아가니 해초도 없고 활동하는 무늬오징어도 찾을 수 없었다. 곧바로 시민문화회관 앞 연안으로 이동했지만 역시 무늬오징어의 반응은 없었고 낚시인을 단 한명도 만날 수 없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마트에 들러 도시락을 구입한 후 점점 남쪽으로 이동하며 무늬오징어를 노렸다. 니시쓰야, 사스나, 고시타카 등 3월 중순이면 무늬오징어 먹물로 난장판이 될 포인트들을 찾았지만 먹물조차 찾기가 힘들었다. 대마도 역시 겨울에 지속된 기상악화의 영향을 받았는지 상황이 좋지 않아 보였다.


장대비 속에서 뽑아낸 귀한 오징어들

해가 진 후 예약한 이즈하라에 있는 대아호텔에 도착했다. 히타카츠에서 이즈하라까지 5시간에 걸쳐 6개의 마을을 훑었지만 무늬오징어도 낚시인도 찾을 수 없었다. 예전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에 생소하기까지 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야간낚시를 준비했다.

그런데 또 악천후를 만나고 말았다. 일기예보에는 기척도 없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폭우로 변해 많은 비가 내렸다. 망연자실한 상태로 호텔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야 했다.

비는 다음날 아침에도 그치지 않았다. 장대처럼 내리던 비는 강풍을 동반해 더 거세게 내렸는데, 20분 정도 매섭게 내리다가 20분 정도 그치기를 반복했다. 김영규 씨는 “이렇게 하다간 차 안에서 대기하다가 철수하겠다”며 우의를 입고 밖으로 나가 낚시를 시작했다. 박현수 씨는 지난밤에 비를 너무 맞아 몸살이 나버려 제대로 낚시를 하지 못했다. 오전에 집중공략한 곳은 이즈하라에 있는 이즈하라항 방파제. 1년 내내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곳으로 대마도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갯바위로 나가려 했지만 가는 곳마다 돌풍이 불었기에 그나마 바람을 등질 수 있는 대형 방파제를 고수한 것이다.

김영규 씨는 3.5호 노멀 타입의 에기를 사용해 철저하게 바닥을 공략해 한치, 무늬오징어, 야리이카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기대한 2kg급 무늬오징어는 낚을 수 없었지만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비롯해 다양한 오징어를 만나 대마도로 출조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철수하는 순간까지 비가 계속 내렸고 히타카츠로 향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해가 비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대마도는 4월부터 본격적인 무늬오징어 시즌을 시작한다. 여전히 기상이 불규칙한 날이 많지만 4월 중순 이후에는 기상이 안정되어 보다 나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대마도로 개인 출조를 하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번거로운 과정이 늘었으니 출조에 도움이 된 사항들도 함께 소개한다.



부산연안여객선터미널에 북적대는 관광객들. 낚시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히타카츠 서쪽 사스나 마을 연안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김영규 씨.


이즈하라의 유명한 에깅 포인트인 이즈하라항 방파제.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무늬오징어낚시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


이즈하라항 방파제에서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로 손맛을 본 김영규 씨.


이즈하라 서쪽 미네방파제에서 만난 낚시인들. 일본 현지인들이 에깅을 즐기고 있었다.


밤에 낚은 야리이카(화살오징어).


700g 내외의 작은 무늬오징어도 올라왔다.


밑밥을 이용한 낚시금지를 알리는 표지판.


장대비가 내리는 통에 차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에깅으로 유명한 마을 입구에 한국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바리게이트가 놓여 있다.


쓰시마 대아호텔 조식.


김영규 씨가 이즈하라항방파제에서 히트한 무늬오징어.


에깅으로 유명한 이즈하라 서쪽 연안. 얕은 구간에서 무늬오징어가 잘 낚인다.


밤이 되자 썰렁한 대마도 마을. 야간에도 낚시인들을 전혀 만날 수 없었다.


숙박 예약하기

숙소를 예약하지 않으면 입국이 거절될 수 있다. 그래서 숙소는 꼭 예약해야 한다. 펜션형 숙소의 경우 하루 8만원, 캠핑사이트는 2만원에 예약할 수 있다. 코로나19 전에는 대마도의 호텔에서 1인당 1박 요금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한국과 동일하게 객실당 1박 요금을 받는다. 그래서 숙박의 경우 더 저렴해졌다. 호텔예약 사이트인 아고다(www.agoda.com) 등을 이용하면 하루 5만원 선에서 2명이 숙박할 수 있다.


대마도에서 주의할 점

루어낚시인과 현지인 간에 가장 자주 일어나는 문제가 바로 쓰레기다. 대마도의 쓰레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대마도 현지에서

낚시민숙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렌터카를 이용해 대마도를 드나드는 낚시인을 지목해 쓰레기 투기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마도에서는 경찰이 쓰레기투기단속이나 음주단속 등을 정기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신고에 의한 단속은 즉각적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쓰레기 투기가 경범죄에 해당해서 처벌도 경미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까지 당할 수 있다. 작은 쓰레기는 경미한 벌금으로 끝나지만 생활폐기물 같은 부피가 큰 것은 벌금의 액수도 커진다. 만약 신고에 의해 단속이 이뤄지면 일본 내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벌금을 내기 전까지 출국이 금지된다. 그 전에 약식 재판 등도 이뤄지는데 대마도에는 법원이 없기 때문에 가까운 후쿠오카나 나가사키(대마도는 나가사키현 소속) 지방법원으로 가야하고 그 이후로도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지므로 애초에 쓰레기 투기를 가볍게 생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대마도에서 즐겨 먹는 도시락은 먹은 후 물티슈로 오물을 제거한 후 남긴 반찬이나 랩은 따로 모은다. 그 후 봉투에 담아 숙소에서 버리거나 렌터카를 반납할 때 사무소에 주면 된다. 주유소에서도 쓰레기를 받아 주므로 주유할 때 버리면 된다. 페트병과 캔은 곳곳에 쓰레기통이 있으니 버리면 된다.



렌터카 예약하기

대마도에서 루어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렌터카가 필수다. 소형 렌터카 한 대에 2명이 최적이며 낚시 전용 밴을 대여한다면 3명이 적절하다. 인원이 많다면 8인승 이상 승합을 빌리는 것도 좋지만 하루 20만원 내외로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대마도에는 히토츠바고, 도요다, 버젯 렌터카가 있고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대마도렌터카’ ‘친구야렌터카’ ‘싼호텔닷컴’ ‘도요다렌터카’ 등을 통해 예약할 수 있었으나 주말에는 차량을 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대마도 현지로 바로 연락하는 것을 추천하며 낚시용 차량을 대여하려면 쓰시마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한국어 응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예약이 어렵지 않으며 가격도 하루 5천~7천엔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대마도에서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관할 경찰서 교통과에 여권용 사진 1장, 운전면허증, 수수료 8000원을 내면 바로 발급이 가능하다. 일부 렌터카 사업소에서는 한국면허증을 요구하기도 하므로 꼭 가지고 가야 한다. 히타카츠 쓰시마렌터카 +81-92-086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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