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원 로즈피싱밴드 운영자, 피닉스 영업이사, 피싱트렌드 영업이사

매년 진해 벚꽂축제가 시작 될 즈음 대물이 쏟아지는 낚시터가 있다. 진해구 서중동에 있는 6천9백여평짜리 서중지다. 외래어종이 유입된 탓에 해마다 4짜급 대물 붕어를 배출하고 있다. 외래어종 유입 전에는 친형 친구분들과 낮에 짬낚시를 자주 즐기던 곳이었는데 그때는 밤에 장어도 잘 낚여 릴낚시꾼들이 포진하다시피 했던 곳이다. 그래서 대낚시는 자리 차지하기도 힘들었다. 외래어종이 언제 유입되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약 6년 전부터 대물붕어가 속출한 것은 사실이다. 그 바람에 타 지역의 대물 낚시인들까지 장박낚시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지난 봄에 근처를 지나다 서중지를 잠시 들렀는데 그때도 많은 낚시인들이 4짜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올해는 나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서중지를 찾았다.

제방에서 바라본 진해 서중지.

1박2일에 일행들이 낚은 4짜만 4마리

지난 4월 18일, 평일 근무를 마치고 도착하니 로즈피싱 회원 몇 명도 도착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부랴부랴 해지기 전에 낚싯대 편성을 모두 끝내고 회원들과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그때는 이미 다른 낚시인들도 4짜급 붕어를 여러 수 낚아 놓은 상태였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각자 자리로 돌아가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 10시쯤, 첫 입질이 들어왔으나 챔질이 늦어 놓치고 말았다. 연이어 온 두 번째 입질도 회원들과 카톡을 주고받는 사이 놓치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명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회사 출근 때문에 낚시를 포기하려는 사이 좌측으로 편 5칸대에 입질이 와 챔질하자 무려 44cm짜리 붕어가 올라왔다. 또 한눈 팔았으면 놓쳤을 고기였다.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한’ 덕분에 몸통까지 올린 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잠시 후인 오전 7시쯤에는 우측에 자리한 FTV 방송인 이인호 회원의 챔질 소리가 들렸다. 얼핏 보아도 4짜가 넘었고 41cm 붕어였다. 붕어가 모두 아침 입질에 나오는 중이었다. 아쉬웠지만 일단 회사로 출근을 하였다. 회사로 출근한 오전 11시 쯤, 로즈피싱 밴드에 2마리의 4짜 붕어 사진이 올라왔다. 박병준 회원이 오전 10시와 11시에 41cm와 40.5cm를 연달라 올린 것이다. 전화로 축하의 말을 전한 뒤 업무가 끝나자마자 서중지로 달려갔다.

낚시인 몰리자 4짜 행진도 스톱

부리나케 낚싯대를 세팅하고 밤낚시에 돌입했으나 초저녁까지는 모두 입질을 받지 못했다. 그리곤 새벽 2시30분경 첫 입질을 받았고 올라온 녀석은 41cm짜리 대물붕어였다. 그리고 그 붕어를 마지막으로 날이 밝고 말았다.

조황이 워낙 좋아 주말 로즈피싱클럽 호형호제 정출도 역시 서중지에서 가졌다. 그러나 이날은 너무 많은 낚시인이 몰린 탓인지 필자만 4짜 붕어 1마리를 낚고 낚시를 마치게 됐다. 확실히 작은 저수지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 붕어들이 경계심을 강하게 갖는 것 같았다.

한편 서중지의 대물 소식이 여러 경로로 전파를 타면서 낚시터 주변 쓰레기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출조 시 질서 정연한 주차를 부탁드리며 낚시 쓰레기는 모아놓지 말고 반드시 본인이 가져가 분리수거하기를 바란다.

내비 입력 진해구 서중동 184-1

서중지에서 올린 4짜붕어를 자랑하는 필자.

도로 밑에 대좌를 깔고 자리를 잡은 회원들.

오전에 떡밥 미끼로 40.5cm와 41cm를 올린 박병준 회원.

최상류에서 41cm 대물붕어를 올린 이창호 회원.

한낮의 더위를 피해 본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회원들.

오전 6시30분경 필자가 올린 44cm 대물붕어를 계측하고 있다.

제방 좌측에 자리를 잡은 회원들. 좌대가 필수였다.

필자 우측에 자리를 잡은 FTV '그것만이 내 세상' 진행자 이인호 씨도 41cm 붕어를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