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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문경 문경지_신흥 5짜터의 저력 실감
202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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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문경 문경지

신흥 5짜터의 저력 실감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지난 5월 26일에 찾아간 곳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 용연리에 있는 문경지였다. 문경지 인근에 살고 있는 조우 강민승(싸커맨) 씨로부터 “조우인 최정규씨가 51cm의 5짜 붕어를 비롯, 4짜 후반의 대물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며 조황 사진을 보내온 것이다.



필자가 출조하기 직전에 51cm 붕어를 올린 최정규 씨.



이 소식을 듣고 조용대(조사장) 씨와 함께 아침 일찍 서둘러 문경지를 찾아갔다. 현장에는 문경 현지인이자 고등학교 정구 감독이신 김법현 씨가 이제 막 도착해 대편성을 완료해 놓고 있었다. 강민승 씨는 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상류에 도착해 빈 공간에 주차 후 짐을 내리는데 김법현 씨가 손수레를 끌고 직접 상류로 올라왔다. 상류 포인트는 저수지 수면과 나란히 나있는 구도로를 따라 이동해야 하는데 포인트까지는 주차한 곳에서 족히 250m 거리다. 따라서 좌대를 풀세팅 할 경우 손수레가 없다면 7번 이상 짐을 날라야만 했다.

필자의 포인트는 지난해 장마 때 떠내려 온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으로 약 8m 앞쪽으로 모래턱이 자리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모래턱을 넘겨 치던가 아니면 모래 턱 앞쪽에 짧은 대를 편성해야 하는 여건이었다. 이 포인트가 이날 아침에 철수한 한 유튜버가 46cm의 대물 붕어를 낚은 곳이었다.


신북천 물줄기 막아 2010년 완공한 계곡지

문경지는 기존에 있던 신북천 물줄기에 제방을 쌓아 만들었으며 2008년부터 제방 공사를 시작하여 2010년에 완공한 8만5천평의 계곡지다. 길이는 약 2.5km에 이르지만 폭은 가장 넓은 곳이 250m이며 중류권은 150m로 더 좁아지는 긴 형태의 전형적인 계곡지다.

현지인들이 문경댐으로 부를 만큼 물이 맑고 경치도 좋으며 해발 400m의 고지에 있어 여름철에도 기온이 낮은 곳이다. 제방이 높은 계곡지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수심이 깊고 급경사라 낚시는 주로 상류의 구도로 변과 중상류권의 버스정거장 앞의 수몰나무 지역에서만 이루어진다.

상류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초입에 있는 철문 앞에 주차하고 250m 이상을 들어가야 하는 곳에 포인트가 10여 곳 있으며, 중류권 버스 정거장 부근에도 가드레일을 넘어 약 60m는 걸어 들어가야 하는 포인트가 4~5곳 있을 뿐이다. 그리고 지난 2022년 수해 때 토사가 밀려오며 상류권 포인트를 점령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포인트가 한정적이었던 곳이 지금은 더 줄어들었다. 여기에 2년 전 모 조구사 낚시 회원들이 떼로 몰려들어 장박과 릴레이낚시를 하며 현지인들과 마찰이 생기는 일도 있었다. 결국 주차공간도 막히고 상류 진입로에 철문까지 달아 진입 자체를 못하는 일이 생겼다. 그 결과 한때는 낚시를 못했지만 지금은 주차공간이 확보된 상황이며 철문의 한쪽 옆으로 간신히 출입하며 낚시를 하고 있다.

현재도 주민들과의 불화가 있는지 필자가 머물던 첫날 농어촌공사의 직원 두 명이 찾아와 “민원이 들어와 찾아왔다”며 언제 가느냐고 물었다. 다만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지 않아 강제로 철수를 시킬 수는 없다며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나오라는 붕어는 안 나오고 메기만 낚여

초저녁부터 내린 비가 밤 9시가 지나면서 약해져 낚시가 가능해졌다. 밤이 깊은 새벽 1시쯤 씨알 좋은 메기가 한 수 나왔고 지렁이 미끼에 블루길의 입질이 있었을 뿐 첫날밤은 아무 일도 없이 날이 밝았다. 간밤에 가득했던 구름은 모두 사라지고 맑은 하늘에 뭉개구름만 가끔 지나가고 있었다. 아침낚시에 입질을 기대했지만 블루길 입질 외에는 전혀 없었고 그렇게 아침 시간도 지나가고 말았다.

문경 5일장(2일과 7일)이 마침 이날이라 조용대 씨와 함게 문경 전통시장을 찾았다. 메기가 잘 나온다기에 메기 매운탕을 끓일 야채와 기타 재료를 사고 현지인이 추천한 맛집이라는 중국집을 찾아 짬뽕 한 그릇을 먹고 돌아왔다.

그렇게 자리로 돌아와 푹 쉬며 체력을 보충하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려는데 김 감독님의 사모님이 안동찜닭과 돈가스 등을 포장해 찾아오셨다. 그렇게 푸짐한 저녁식사를 한 뒤 두 번째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해가 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 감독님이 “왔다!”하고 소리쳐 쳐다보니 활처럼 휘어진 낚싯대가 보였다. 잠시 후 “작다!”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때 나온 붕어는 준척급이었다. 작아도 붕어가 나왔기에 집중을 해보았지만 이번에도 메기 한 마리를 낚았을 뿐 이렇다 할 입질은 없었다. 아침에 확인해 보니 조용대 씨가 한 마리 걸었지만 설 걸렸는지 터지고 말았다고 한다.

저녁에는 낚시로 올린 메기 2마리를 잘 다듬어서 낮에 사온 야채를 넣고 수제비까지 떠 넣으니 세상에 둘도 없는 매운탕이 만들어졌다. 또한 포인트 옆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돌나물(일명 돗나물)을 가위로 오려 잘 씻은 후 오이와 양파 등을 넣고 초장으로 버무리니 그 또한 일품의 현지 반찬이 되었다. 그렇게 거한 저녁 식사를 하고 마지막 밤낚시를 준비하였다.


철수한 필자 자리에서 이튿날 50.5cm 낚여

밤 9시가 지날 즈음, 멀리 세워져 있던 찌가 살며시 솟아올랐고 챔질에 성공하였지만 버티는 힘으로 보아 기대했던 대물 붕어는 아닌 듯했다. 뜰채에 담고 보니 턱걸이 월척 정도의 수염이 없는, 발갱이인지 잉붕어인지 헷갈리는 한 수가 올라왔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이 날이 밝았고 동이 튼 이후에 왼쪽 3.0칸 대의 찌가 묵직하게 몸통까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챔질 했으나 아쉽게도 빈바늘만 날아오고 말았다. 3박낚시 중 가장 붕어다운 입질이었다고 믿을 수 있는 입질을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다. 그렇게 멀리 문경에서의 3박낚시는 붕어 얼굴도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다음날 오전, 강민승 씨로부터 사진 한 장이 날아왔다. 필자가 철수한 이후 필자가 앉았던 자리에 앉은 다른 사람이 50.5cm의 5짜 붕어를 낚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루만 더 머물렀으면 필자의 붕어가 아니었겠느냐”며 염장을 지르는 것이었다. 아직 5짜 붕어를 만나지 못한 필자로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 일이었다. 가을에 사과를 따러 가서 다시 한 번 도전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내비 입력 경북 문경시 문경읍 용연리 659


드론으로 촬영한 문경지. 앞쪽 최상류는 2022년 장마 때 토사가 밀려들면서 많은 포인트가 훼손됐다.


상류권 구도로변에 자리를 잡은 일행들.


최정규 씨의 51cm 붕어 계측 장면.


필자가 올린 잉붕어.


김법현 씨의 낚시 자리.


지렁이를 물고 올라온 메기.


상류에서 진입하는 도로의 초입.


상류 건너편 산밑 포인트. 수몰나무가 곳곳에 있어 보트낚시인들이 자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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