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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달빛소류지의 붕어 찾아 삼만리] 나주 지석천 덕례교 하류_여름 붕어낚시 최강자를 소개합니다
202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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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달빛소류지의 붕어 찾아 삼만리]

나주 지석천 덕례교 하류

여름 붕어낚시 최강자를 소개합니다


홍광수 유튜브 달빛소류지 운영자, 천류 미디어스탭



봄에는 어딜 가던 풍성한 조과가 가능해 낚시가 참 재미있다고 느껴지고 꽝도 거의 없어 ‘내가 낚시를 잘하나?’라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배수와 함께 무더위가 시작되면 고난의 계절이 찾아온다.


첫수로 올린 42cm 붕어를 자랑하는 필자.



역시 1년 중 가장 힘든 계절은 겨울보다는 여름이다. 포인트 이동 중 땀에 젖은 옷이 다음날 철수 때까지 마르지 않는 날도 많고 밤새 모기와 전투를 치루며 빈작에 울 때도 많다. 그때 새삼 ‘여름낚시 참 어렵구나!’라고 느낀다.

그럼에도 필자는 여름이 되면 나주 지석천을 찾아 붕어낚시를 즐긴다. 봄에 화려했던 황룡강의 조과는 점점 떨어지고 반대로 봄에는 특별날 게 없었던 지석천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지석천 포인트는 덕례교 하류권이다. 덕례교는 나주 비상활주로에서 광주 구소동 방면으로 넘어가는 다리로서 통행량이 많지 않아 시끄럽지 않다. 나주 방면 지석천은 평균적으로 4짜가 잘 낚이는 곳은 아니나 준척과 월척급은 여름에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주된 미끼는 글루텐이지만 여름이 가까워지는 시기부터 늦가을까지는 옥수수에도 입질이 잦다. 드물게 글루텐보다 입질이 잘 오거나 씨알이 좋게 낚이는 날이라면 꼭 몇 대라도 옥수수를 꿰어 보는 것이 좋다.


30m ‘짐빵’으로 차지한 명당

6월 2일 일요일, 이번 주나 다음 주중에 슬슬 지석천으로 출조 할 때가 되었다고 마음먹고 ‘오늘은 어디를 돌아볼까?’하고 지도를 뒤지던 중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나주 인성낚시회 회원 이병원 씨였다. 낚시회 회원과 셋이서 금요일부터 2박3일 동안 지석천에서 낚시했는데 월척을 마릿수로 낚았다는 소식이었다.

‘아! 벌써 시작되었구나!’

이병원 씨에게 포인트를 설명 듣고 덕례교와 보 사이 포인트를 둘러보았다. 강변으로 내려가 차 대고 바로 낚시하는 포인트에 도착하니 수초도 적당히 예쁘게 형성되어 있었다. 포인트마다 어리연이 있었고 마름이 조금 더해져 있는 포인트, 반대로 마름이 많고 어리연이 약간 있는 포인트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빈자리를 하나씩 둘러보는데 가장 깊숙한 곳, 덕례교와 가까운 곳에 여러 수초가 어울린 가장 멋진 포인트가 비어있었다. 다른 자리들은 모두 차 대고 바로인데 이 자리는 차에서 30m쯤 짐을 날라야하고 경사까지 급해 아무도 앉지 않은 장소였다.

가까운 쪽에는 부들과 줄풀, 땟장, 마름이, 좌측에는 나뭇가지를 물에 담근 수몰나무가 있었다. 조금 멀리는 어리연이 6칸 대 넘어서까지 큰 군락을 이루는 상황. 이보다 환상적인 포인트는 없었다. 수심도 적당한 평균 80cm. 포인트를 보는 순간 마음이 급해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환상적인 포인트였으나 흔히 말하는 ‘짐빵’이 싫어 비어있는 듯했다.

동일레저의 접이식 전투좌대를 펼쳐 경사면에 자리를 잡았다. 짧은 대들은 수초 자연구멍에, 7.0칸 대는 어리연을 훌쩍 넘겨 찌를 세웠다. 긴 대, 짧은 대 모두 고루 편성해 어디서 입질이 활발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미끼는 경원사의 어분옥수수 글루텐과 오래오글루텐을 7대3으로 배합해 5대에 달았고 나머지 5대는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했다.


꼼지락 게걸음 입질에 42cm 불쑥

낮 동안은 어리연 밑에서 가끔씩 꿀렁임이 보이고 멀리서는 붕어와 잉어의 라이징만 있을 뿐 붕어 입질은 한 번도 없었다. 오후 6시5분, 해가 우측 나무에 가려 시원함을 느끼며 ‘이제 밥 먹고 밤낚시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좌측 수몰나무와 마름 옆에 세워놓은 3.4칸 대의 찌가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고 있었다. 미끼는 글루텐. 아직까지 한 번의 입질도 못 받았고 찌 움직임이 붕어가 아닌 것 같아 차로 가려다가 잠시 지켜보았다. 역시나 계속 꼼지락거리기만 할 뿐 솟지 못하는 찌. 그렇게 3분 쯤 지났을까? 꼼지락대던 찌가 두 마디 천천히 솟더니 옆으로 게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어떤 녀석이 이렇게 입질을 하는지 확인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대를 들자 “핑!”하는 물소리와 함께 피아노줄 소리가 수면에 울려 퍼졌다. 순간 대는 허리까지 휘어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엄청난 힘이었다. 좌측에 수몰나무가 있어서 그쪽으로 들어가 버리면 못 먹을 위험이 높았는데 다행히 수초가 덜한 우측으로 째기 시작해 조금은 수월하게 제압할 수 있었다.

‘와~ 첫 입질에 대물이?’

경사면에 자리를 잡은 터라 계측자와 뜰채를 그대로 들고 뒤쪽 안전한 곳에 가서 계측하니 믿기지 않는 42cm짜리 붕어였다. ‘첫 입질에 4짜가 나오다니…’ 쿵쾅대는 가슴을 붙잡고 저녁식사는 생략한 채 찌만 노려보았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수초 아래의 꿀렁임과 물파장이 더욱 잦아졌다. 물속에서 뭔가가 활발히 움직인다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 입질은 찌불을 막 밝힌 7시40분에 들어왔다. 우측 어리연 자연구멍에서 32cm가 낚인 뒤 30분 간격으로 월척 붕어 위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강붕어 특유의 힘 좋은 붕어들이었다. 살짝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수초를 감거나 옆 낚싯대를 감아버렸다. 주종이 32~35cm로 손맛도 최고였다.


잉어가 망쳐놓은 아침장

밤 10시 무렵, 4짜가 나왔던 좌측 수몰나무와 마름 옆에 세워 놓은 찌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낚았던 4짜 붕어처럼 이번에도 입질이 깔끔하지 않고 꼼지락대다가 살짝 끌고 들어갔다. 챔질하자 올라온 녀석은 41.5cm 붕어였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입질로 또 4짜가 나오다니….’

밤 10시를 넘기자 입질이 많이 줄어 두 시간에 한 번 꼴로 입질이 들어왔다. 밤에 입질이 드물게 와 ‘잠깐 잘까?’하고 고민했지만 낚시춘추 독자분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날을 새보기로 했다. 정확히 새벽 1시와 3시에 월척급이 낚인 후 아침이 찾아왔다.

초저녁과 밤에 대박 조황을 만난 터라 새벽과 아침에도 분명 엄청난 입질이 올 것으로 기대했고 예상대로 새벽 4시50분경 입질이 들어왔다. 정면 어리연 사이에 세워놓은 천류사의 운명 3.6칸 대의 찌가 크게 요동치더니 어리연 사이로 쑤욱 빨려 들어갔다.

챔질과 동시에 느껴지는 무지막지한 힘, ‘드디어 초대물을 만나는구나!’ 싶었던 녀석은 아쉽게도 70cm 정도 되는 잉어였다. 몸통 두께가 내 허벅지 만 했다. 녀석이 포인트를 휘젓고 다닌 후로 포인트가 망가졌는지 더 이상은 입질이오지 않았다. 잉어 때문에 아침장을 망친 듯해 조금 허무했다.

이날 총 조과는 4짜 두 마리에 월척 8마리, 준척급 2마리에 떡붕어도 1마리가 올라왔다. 토종월척 씨알은 32~34cm가 주종이었다.


내비 입력 나주시 산포면 덕례리 299-1


드론으로 촬영한 지석천 덕례교 하류권. 우측 연안에 낚시 자리가 많다.


밤 10시경, 42cm가 낚인 포인트에서 올라온 41.5cm 붕어.


밤 12시에 도착해 용케 빈자리를 찾아 낚시를 즐긴 광주의 전민환 씨.


전민환 씨가 대물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면서도

낚시를 열심히 즐기는 열혈 낚시인이다.


4짜 붕어를 뜰채에 담아내는 장면.


드론으로 촬영한 필자의 포인트. 어리연과 부들 등 다양한 수초가 혼재했다.


덕례교 상류 우측 연안에 자리를 잡은 필자 일행.


필자가 올린 밤낚시 조과. 4짜 2마리와 월척 8마리를 낚았다.


낚시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천류사의 학자수 낚싯대.

‘장대는 학자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밸런스가 좋고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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