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좌사리도 64cm 돌돔
15시간 만에 올린 첫 6짜 ‘백돔’
김종호 유튜브 기술자TV 운영자
필자가 좌사리도 반찬단지에서 올린 64cm 돌돔.
줄무늬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5월 30일 물때는 조금. 다른 해보다 조금은 빠른 감이 있지만 물때와 날씨가 좋아 올해 첫 돌돔 낚시에 나섰다. 통영 삼덕항에서 비키라호를 타고 30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좌사리도. 낱마리 대물 돌돔 소식 때문인지 성급한 꾼들이 벌써 유명 포인트를 선점 중이었다. 1박2일 야영낚시를 계획하고 들어왔던 터라 명당보다는 야영하기 좋은 자리를 선택하기로 했다. 비키라호 선장님과의 의논 끝에 반찬단지에 내렸다.
포인트 도착 후 채비를 하고 안전한 곳에 텐트를 쳤다. 간단하게 요기를 한 후 낚시를 시작한 시각은 오후 1시. 오늘의 장비와 채비는 아진공방 핑크 로드 2대, 시마노 4000T 릴에 원줄 테크니션 석조 18호, 웨이브 천평 채비에 50호 봉돌을 달았다. 그리고 바늘은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출시할 테크니션JH1이었다. 구멍바늘 15호에 와이어 채비로 중무장해 바늘 테스트를 겸해보기로 했다.
처음 내려 보는 곳이기에 먼 곳부터 가까운 곳까지 바닥을 더듬어 봤다. 조류만 볼 때는 무조건 돌돔이 될 것 같았다. 겉보기와 달리 멀리까지도 15m 수심의 여밭. 무조건 돌돔이 물 수 있는 여건이라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오후 7시까지 무려 5시간 동안 입질 한 번이 없었다.
테크니션JH1 돌돔 바늘에 덜커덕
새벽 4시에 눈을 떠졌다. 갯바위에서의 잠은 완전 꿀잠인 것 같았다. 역시 보약이 따로 없군! 활기찬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튿날도 정오가 지나도록 입질 한 번이 없다. 주대어변에 어선이 왔다 갔다 하는 이유일까? 좀 심하긴 심하다. 갯바위 가장 자리에서 농어를 잡는지 하루 종일 떠나질 않는다. 어선도 문제지만 요즘은 불안정한 수온이 더 문제다. 그나마 조류가 약한 조금물때에는 수온이 안정적이라 물때를 맞춰온 건데 예상 밖 상황이 이어지자 신경이 쓰였다.
시간은 흘러 만조에서 초썰물로 진행할 무렵 드디어 잡어 입질과는 완전히 다른 입질이 찾아왔다. 무려 14시간 만의 입질이었다. 마음속으로 ‘가져가라~ 가져가라~’를 외치다가 낚싯대를 완전히 가져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챔질했다. 제발 혹돔만 아니기를 바라며 열심히 랜딩을 했다.
한참 후 올라온 녀석은 5짜 후반은 돼 보이는 줄무늬가 사라진 돌돔이었다. 갯바위 위에 안전하게 올려 녀석을 다시 바라보니 6짜는 훌쩍 넘을 것 같은 분위기. 계측하자 무려 64cm가 나왔다. 낮은 활성 탓에 먹이활동을 덜해 약간 작게 보인 듯했다.
지금껏 6짜 돌돔은 10마리 정도 낚아봤지만 줄무늬가 거의 사라진 6짜 백돔은 처음이라 기쁨이 배가 됐다. 며칠 전 결혼식을 올렸는데 용왕님이 주신 결혼 선물일까? 성공적인 바늘 테스트까지 마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문의 삼덕항 비키라호 010-4420-9878
돌돔을 걸어 파이팅을 펼치고 있는 필자.(동영상 캡쳐 사진)
64cm 돌돔을 낚을 때 사용한 테크니션 JH1 돌돔 바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