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추천 낚시터] 신안 암태도 도창지_추석 이후 가장 뜨거울 손맛터를 추천합니다
2024년 10월
공유
[추천 낚시터]

신안 암태도 도창지
추석 이후 가장 뜨거울
손맛터를 추천합니다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도창지 촬영에 동행한 전용배 씨가 강풍을 가르며 채비를 캐스팅하고 있다


일행 중 가장 많은 마릿수를 올린 전용배 씨가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폭염! 폭염! 폭염! 말복이 지나고 처서까지 지났음에도 호남지역에는 열대야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고수온으로 인한 녹조현상, 수중 가스 발생, 용존산소 부족까지. 특히 배수 탓에 저수율이 낮은 곳일수록 붕어낚시 여건은 심각했다.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출조길에 나섰다. 난생 처음 일사병을 앓았고, 회복하자 곧 바로 코로나에 감염되는 등 약 3주간의 힘든 나날을 보낸 후였다. 이제는 병상에서 털고 일어나야겠다는 의지로 장비를 점검하고 출조 준비를 하며 조황정보와 여건 등을 파악했다.

역시 예상대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낚시터마다 출조객이 줄어 조황 파악이 쉽지 않았다. 간간이 반짝 호황 소식이 들려왔지만 선뜻 나서기에는 무리였다. 동행 출조를 약속한 영암의 전용배 씨도 난감하던 차, 평소 친분이 두터운 광주의 박현일 씨가 좋은 곳이 있다면 추천을 해주었다. 박현일 씨는 낚시동호회에서 만나 수년간 같이 활동해 온 사이다.

박현일 씨가 추천한 곳은 나주시 왕곡면에 있는 구호제. 붕어 씨알도 굵고 접근성도 좋다는 말을 듣고 8월 마지막 목요일에 집을 나섰다.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광주에서 약 40분을 달려 도착하니 4천4백평 저수지의 약 3분의 2가 연으로 덮여있었다. 제방을 따라서는 뗏장수초가 길게 형성돼 있었다.


나주 구호제에서 암태도 도창지로

배수 영향으로 수위는 크게 낮아진 상황. 바닥에 퇴적된 부유물의 부패로 인한 가스 발생인 듯 물색은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용존산소량 부족 때문인지 작은 붕어 무리가 입을 뻐금 거리며 수면 위에서 공기를 호흡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이런 여건에서는 도저히 대를 드리울 수 없어 고민하던 차 전용배 씨의 부인인 서미숙 씨가 신안군 암태면을 강력 추천하고 나섰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는 씨알 관계없이 손맛을 즐길 수 있고, 아직 시간이 늦지 않아 암태도 내 여러 곳을 함께 둘러볼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약 1시간을 달려 천사대교를 넘어 암태도 내 수로와 저수지를 둘러봤다. 저수지권이나 수로권 모두 가뭄과 많은 배수로 인해 수심이 얕게 유지되고 있었다. 일단 도창지를 먼저 찾아가 보았다. 도창지는 암태도 서편 부속섬인 추포도에 있는 곳으로, 연도교인 추포대교 약 1km 앞에 있는 1만4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토종터로서 붕어, 잉어, 가물치, 장어 등이 서식하고 새우와 참붕어도 채집된다. 최상류와 연안 곳곳이 드러날 정도로 많은 배수가 이뤄졌으나 물색은 좋았다.

상류권을 중심으로 마름이 듬성듬성 형성돼 있을 뿐 수면 위 수초는 전혀 없었다. 옛 기억을 되살려 우안 상류 마름밭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평균 수심은 60~80cm. 내가 앉은 자리는 1m 20cm~1m 50cm를 보였다.


강풍 속에서도 끊이지 않는 입질

채집망을 미리 넣어둔 뒤 옥수수와 떡밥을 꿰어 마름 언저리에 찌를 세웠다. 잔 씨알의 붕어와 발갱이 입질만 간헐적으로 들어오기에 서둘러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채집된 새우와 참붕어를 미끼로 꿰어 찌불을 밝히고 낚시에 집중했다.

초저녁부터 20cm급 붕어 입질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조금 더 굵은 씨알을 기대하며 어종에 관계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후부터 불던 바람은 더욱 거세져 찌를 세우기도, 입질 파악도 힘들었다. 바람은 자정 무렵까지 거세게 불었다. 다행히 그 와중에 붕어와 잉어, 가물치가 활발한 입질을 해주었다. 새벽녘이 되자 강한 바람은 조금 약해졌고 붕어 입질도 다시 간헐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날이 밝자 다시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했다. 잠시 모여 커피 한 잔씩을 마신 후 각자 자리로 돌아와 마름 언저리에 찌를 세웠다. 전체적으로 붕어보다는 잉어와 가물치 입질이 많았던 아침 시간이었다. 필자는 밤보다는 오히려 아침 시간에 더 활발한 붕어 입질을 받았다.


추석 전후 가을비 내리면 붕어 입질 살아날 듯

짧은 아침 시간이 지나고 불볕더위를 알리는 강한 햇빛이 맞은 편 산위로 떠오르자 철수 준비를 했다. 토종터인 도창지에서 다양한 미끼를 사용해본 결과, 새우에 씨알에 관계없이 가장 잦은 입질이 들어왔으나 잡어 성화가 관건이었다. 떡밥에는 아주 잔 씨알의 붕어가 극성을 부렸다. 붕어 입질은 60~80cm 수심에서 빈번했고 약 1m가 넘는 수심에서는 주로 잡어 입질이 이어졌다.(깊은 수심에서는 아침에 붕어 입질이 활발했다)

정리하자면 대부분 붕어 조과는 강풍 속 초저녁부터 자정 무렵에 형성됐으며 월척급 입질은 받지 못했지만 18~27cm까지 마릿수 손맛을 봤다.

이제 조석으로 기온이 낮아지고 있고 바람 끝도 시원함을 느낄 정도다. 가을로 성큼 다가서는 느낌도 받는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그런대로 손맛을 본 것을 감안하면 올 추석 전후로 가을을 재촉하는 단비가 내려준다면 암태도 내 각 붕어터는 마릿수뿐 아니라 씨알도 굵게 낚일 전망이다.

참고로 도창지 상류권에는 암석공원화사업 일환으로 거대한 바위 적재가 한창이다. 올해가 지나면 거대한 암석공원이 들어설 것으로 보였다. 여건이 너무 변화되기 전에 다시 한 번 도창지를 찾기로 마음 먹고 철수길에 올랐다.


내비 입력 신안군 암태면 도창리 859-2(일행이 낚시했던 우측 연안에 이른다)




아침 시간에 연달아 붕어를 올린 필자


전용배 씨가 올린 마릿수 조과. 낚시 후 모두 방류했다


언덕에서 바라본 도창지 중하류권


잔챙에 성화 속에서 올린 준척급 붕어들


도창지 우측 상류 연안에 나란히 자리를 잡은 전용배 씨 부부


구석리에 있는 수로형 둠벙은 극심한 가뭄으로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다


채집망에 잡힌 참붕어와 새우


아피스 골드바좌대에 무받침틀을 설치 중인 필자


비포장이지만 잘 정돈된 도로가 저수지 주변으로 나있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