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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근해 갈치낚시 르네상스 / (2) 고흥 대삼부도에서 확인한 텐빈의 위력_폭우가 내려도 갈치가 ‘퍽퍽’하네요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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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근해 갈치낚시 르네상스


고흥 대삼부도에서 확인한 텐빈의 위력

폭우가 내려도 갈치가 ‘퍽퍽’하네요


김경태 광주 케이릴샵 대표, 테일워크 필드스탭




고흥 녹동항에서 갈치낚시를 나가는 스페셜드림호


갈치낚시를 하기 위해 도착한 여수 대삼부도 일원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에는 한낮 무더위를 피해 밤에 갈치낚시를 다닌다. 여름 바다도 덥기는 마찬가지지만 낮보다는 나으니 갈치낚시를 끊을 수 없다. 갈치낚시 중에서도 자잘한 액션을 주고 채비하는 재미가 있는 텐빈, 텐야, 지깅을 좋아한다. 조과는 외줄낚시가 낫다고 하지만 ‘전공’이 루어다보니 나에겐 갈치를 루어로 낚는 게 잘 맞다.


메탈지그에 낮부터 갈치가!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해 전남 고흥 녹동항에서 출항하는 스페셜드림호을 타고 갈치낚시를 나갔다. 스페셜드림호는 고흥권 중내만권부터 멀리는 거문도, 백도권으로 출조를 나간다. 텐빈, 텐야, 지깅을 할 때는 중내만권인 광도, 평도 주변으로 출항하는데, 어디로 갈지는 날씨와 조과에 따라 선장님이 정한다. 아무튼 텐빈이나 텐야를 하기에는 수심 70~80m에 조류가 적당히 흐르는 곳이 좋으며 먼바다로 나가면 큰 갈치를 만날 수 있다. 이때는 무거운 메탈지그를 써야한다.

오후 4시에 녹동항에 도착 후 낚싯배에 아이스박스와 장비를 실었다. 폭염과 습해진 날씨 탓에 출발하기 전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선실로 재빨리 들어가 에어컨 바람을 쐬었지만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니 억지로라도 잠을 청했고 엔진 소리가 작아질 때쯤 포인트에 도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착한 곳은 대삼부도 외각. 새벽 2시까지 썰물이 흐르는 물때였고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은 상황. 나는 맨 앞에 자리를 잡고 식사 후 메탈지그를 던져보았다. 수심은 70m. 선장님은 수심 50m권부터 노리라고 했다.

메탈지그로 탐색 중 바닥층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첫 갈치가 올라왔지만 씨알은 겨우 2지. 그러나 2지도 반가웠는지 낚시인들은 내가 갈치를 낚은 수심을 물어보며 서둘러 채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갈치 씨알 잘아 서운했지만 한치, 오징어로 손풀이

낚시인들은 텐야, 텐빈, 메탈지그 등 저마다의 취향대로 채비를 내렸다. 텐빈낚시에는 낚싯배에서 제공한 꽁치살을 미끼로 쓰는가하면 직접 염장한 꽁치살이나 돼지고기, 고등어, 풀치 살점 등 여러 가지의 미끼를 사용해 갈치를 노렸다.

해가 수평선 뒤로 넘어가고 어둠이 깔리자 수많은 갈치배가 집어등을 켰다. 갈치낚싯배가 얼마나 많은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해가 지기 전부터 갈치가 텐빈에 올라왔지만 씨알이 잘았다. 그런데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한 후 여기저기에서 짜증 섞인 말들이 오갔다. 알고 보니 조류가 흐르지 않아 늘어진 물닻에 채비가 엉켰기 때문이다. 물닻을 걷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조류가 흐를 때까지는 멀리 캐스팅을 해서 갈치를 노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조류가 흐르지 않아 결국 물닻을 걷은 후 포인트를 이동했다.

옮긴 자리에서는 조류가 잘 흘렀지만 갈치 씨알은 여전히 잘았다. 다행인 것은 갈치를 낚는 도중에 스테 루어를 내리자 한치와 오징어가 낚여 손맛을 더해줬다는 것이다. 큰 갈치가 낚일 때 오징어가 붙으면 잡어 취급 받지만 자잘한 갈치가 나올 때 한치와 오징어가 붙으니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철수 두 시간 앞두고 갈치 러시

갈치, 오징어, 한치를 고루 낚으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는데 새벽 1시가 되자 비가 왔다. 일기예보에는 1시간 정도 소량 내릴 것으로 나왔지만 이내 장대비로 바뀌더니 폭우가 내렸다. 얼른 선실로 피하는 낚시인들도 있었고 아예 낚싯대를 접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몇몇 낚시인들은 지금이 찬스라고 생각하고 수심을 공유하며 낚시에 집중했다. 아니나 다를까 수심 30~40m에서 갈치가 마구 낚이기 시작했다. 온몸은 비와 땀으로 축축했지만 봉돌 40호, 가짓줄 1m짜리 텐빈 채비에 한 번에 두 마리씩 갈치가 올라왔다.

작은 씨알 속에 4지 갈치도 곧잘 낚였으며 비가 계속해서 내렸지만 만족할 만큼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어느덧 새벽 4시 철수 시각이 다가왔지만 갈치의 입질은 끝나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선실에서 철수를 기다리는 낚시인들도 있었기에 낚싯대를 접어야 했다.

출조 당일에는 거치식 텐빈이 위력을 발휘했다. 별다른 액션을 주지 않아도 대부분 ‘자동빵’으로 챔질이 되었으며 바늘을 2개 사용한 2단 채비에 두 마리씩 올라오는 경우도 잦아 손맛도 좋았다.


출조문의 고흥 스페셜드림호 010-5079-3352



해가 지고 집어들을 켜자 낚시인들이 집중해서 갈치를 노리고 있다


“텐빈에 두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김종혁 씨가 텐빈 2단 바늘에 갈치를 올렸다


텐빈으로 낚은 갈치를 보여주는 김종혁(좌), 고남석 씨


텐빈 로드로 사용한 한치 전용대


필자가 사용한 메탈지그 채비


텐빈 채비. 가짓줄을 1m 정도 묶은 후 40호 봉돌을 사용해 수심 40m 내외를 노린다


필자의 아이스박스. 대부분 철수 2시간 전에 낚은 양이다




씨알 좋은 갈치를 올린 낚시인들. 새벽 2시 이후에는 4지급 갈치도 모습을 보였다


폭우가 내리는 중에도 갈치낚시에 열중하고 있다


동행한 낚시인이 돼지고기 생미끼를 사용해 낚은 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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