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마리 개인 기록 달성
올해 주꾸미 ‘핫플레이스’는 인천 영흥도
송준호 팀히트 카페매니저
지난 9월 2일에 거둔 인천 영흥도 아라호의 주꾸미 조과
필자는 571마리를 낚았고 다른 낚시인들도 200~300마리를 낚았다
아라호에 승선한 낚시인들이 영흥도 앞바다에서 주꾸미를 노리고 있다
지난 9월 1일 일요일. 주꾸미 금어기가 해제되는 첫날 서해에는 그야말로 ‘주꾸미 대첩’이라 할 정도로 많은 낚싯배가 출항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바다 수온이 2~3도 높기 때문일까? 7월부터 충남 앞바다에서 돌문어가 어마어마하게 낚였고, 8월말까지도 잘 나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올해 서해안 주꾸미는 풍년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작년에는 전북 군산에서 주꾸미가 호황을 보였고, 올해는 어디가 ‘대박’일지 설레는 맘으로 9월 1일 조황을 살펴봤더니 인천에서 사상초유의 주꾸미 사태가 벌어졌다.
8호 봉돌, 가짓줄에 수평 에기 사용
9월 2일 월요일. 인천 주꾸미 대박 소식을 들은 직후 영흥도 진두 선착장에서 출항하는 아라호를 타고 주꾸미낚시를 나갔다. 영흥도 아라피싱은 아라호, 아라2호, 아라3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선사다.
새벽 5시에 출항해 첫 포인트부터 쉬지 않고 주꾸미를 낚기 시작했다. 채비는 핀도래를 원줄 끝에 묶고 핀도래에 봉돌과 에기를 체결 해 만들었다. 가짓줄은 30~40cm 길이로 사용해 수평 에기를 달았고 봉돌은 8호를 썼다. 해가 뜨지도 않은 상황에 낚시를 시작했는데 거의 1분에 2마리 꼴로 계속 낚였다.
출조한 날은 사리 물때라 조류가 세고 오후에는 동풍이 불어 점심시간 전후로 힘들게 낚시했으나 그런 악조건에서도 주꾸미가 계속 나왔다. 거센 조류와 바람에 조과가 떨어지는 낚시인들도 있었지만 남들보다 2배 이상 속도로 주꾸미를 올리니 오후 4시가 되어가자 500마리를 넘기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철수할 때 다른 낚싯배의 조황을 확인하니 408마리가 최고였고 나머지 배들도 300마리 초반대가 장원이었다. 아라호에서도 필자 다음으로 많이 낚은 낚시인이 300마리 초반이었다.
자잘한 액션 주면 더 잘 낚여
인천권 주꾸미낚시 요령이 있다면 채비에 주꾸미가 올라탔는지 재빨리 확인해야 하며, 확인 후에는 재빨리 챔질해 감아올려야 한다. 약간이라도 늦으면 주꾸미가 바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채비를 내린 후 가만 놔두는 것보다는 자잘한 액션을 취해주는 게 빠른 입질에 도움이 된다. 일단 무게감이 느껴지면 일정한 속도로 릴을 감는 것도 설 걸린 주꾸미가 떨어지지 않는 비결이다. 출조한 날처럼 강풍이 불거나 조류가 빠른 상황이라도 이런 기본적인 테크닉을 유지하면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출조문의 영흥도 아라호 010-5572-3550
필자가 낚은 주꾸미 571마리
주꾸미로 손맛을 본 필자(맨 좌측)와 아라호에 함께 승선한 낚시인들
수평 스테에 입질이 잦았다
아라호에서 제공하는 주꾸미라면
필자의 주꾸미 카운터에 찍힌 ‘571’. 600마리를 넘기지 못해 아쉬웠다
영흥도 진두선착장에서 출항하는 아라호
주꾸미, 갑오징어, 광어 등 시즌 별로 다양한 어종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