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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거제도까지 갈 필요 없네~ 부산 백운포에서 고구마 씨알 무늬가 불쑥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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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거제도까지 갈 필요 없네~

부산 백운포에서 고구마 씨알 무늬가 불쑥

김진현 기자



부산 용호동 백운포 갯바위에서 무늬오징어 에깅을 하고 있는 박상욱(좌), 박기동 씨.

멀리 보이는 불빛은 부산 백운포 해군기지다.


백운포 갯바위에서 600g 무늬오징어를 낚은 박상욱 씨.



지난 9월 19일, 라팔라 필드스탭 박상욱, 부산낚시인 박기동 씨와 함께 거제 남부면 도장포로 무늬오징어 취재에 나섰다. 박상욱 씨는 “요즘 씨알은 잘지만 마릿수 조과가 가능해요. 3호 섈로우 에기를 사용하면 일타일수입니다”라고 말했다.

처음 찾아간 곳은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에 있는 바람의언덕 갯바위. 도장포항이 있는 마을로 오후 2시 초들물에 맞춰 갯바위로 진입했다. 바람의언덕 일대는 토지 소유권 문제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 더러 있는데, 그래서 진입하기 위해서는 출입금지(표지판이 있다) 지역을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

도착한 포인트 주변 수심은 6~7m. 낚시자리가 북쪽을 바라보고 있고 들물이 정면에서 흘러드는 곳이다. 흘러드는 조류에 에기가 발앞으로 밀려들어 밑걸림이 종종 생기지만 무늬오징어 개체가 많아 어렵지 않게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박상욱 씨와 박기동 씨는 야마시타 에기왕K 3호 섈로우 타입을 선택했고 첫 캐스팅에 입질을 받았다. 그런데 올라온 것은 계란보다 조금 작고 열쇠고리보다는 조금 큰 씨알이었다. 일행은 몇 마리를 더 낚아내도 씨알이 커지지 않고 심지어 전부 암컷만 낚여 포인트를 옮겼다. 거제도 동쪽 해안을 따라 망치, 학동, 구조라, 장승포까지 훑었지만 모든 곳에서 잔챙이 무늬오징어만 낚였다. 설상가상으로 동풍이 불기 시작해 낚시할 자리가 없어 아예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했다.


거제도에서 부산 백운포 갯바위로 이동

고심 끝에 선택한 곳은 부산 용호동에 있는 백운포 갯바위. 최근에 30~40cm 삼치가 붙어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으며 가을에 에깅도 잘 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포인트에 도착하자 많은 에깅 낚시인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는 오후 5시30분에 백운포 체육공원에 주차하고 해녀촌을 지나 갯바위로 진입했다. 초입에서 20m 정도 들어가 널찍한 갯바위에 도착. 박상욱 씨는 “주변 수심이 만조 기준 2~3m며 깊숙한 내만이지만 조류 소통이 좋은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갯바위에서 먼바다를 보니 먼저 온 낚시인 서너 명이 오륙도가 바라보이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 에깅을 하는 것이 보였다.

박상욱 씨는 약간 무거운 야마시타 에기왕K 3호 노멀 타입을 선택, 라인이 바람에 날리면 에기가 잘 가라앉지 않는 것을 감안했다. 씨알 굵은 무늬오징어가 입질하기를 기대하며 캐스팅했지만 전혀 입질이 없었다. 해가 지기 전까지도 입질이 없어 이번 취재는 잔챙이로 마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박상욱 씨의 에기에 무늬오징어 다리가 하나 걸려 나왔다. 빨판의 크기로 보아 500~600g은 되겠다 싶어 더욱 집중해서 액션을 주었다.


500~600g 무늬오징어 6연속 히트

해가 진 후 1시간 정도까지는 입질이 없었다. 먼저 온 낚시인들이 무늬오징어를 낚지 못하고 하나 둘 갯바위를 빠져나갈 때쯤 드디어 박상욱 씨에게 입질이 들어왔다. 올려보니 계란보다 조금 큰 감자 크기의 무늬오징어가 올라왔다. 물때는 만조를 지나 썰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백운포 연안은 조류 소통이 좋지만 수심은 2~3m로 얕다. 그리고 연안에서 10~20m 전방에 큰 여가 서너 개 형성되어 있어서 물이 더 빠졌다간 낚시하기 어려우므로 빨리 승부를 내야 했다.

박상욱 씨는 강풍에 연안 물색이 탁해지고 에기의 밸런스가 흐트러질 것을 감안해 구형 오렌지색 에기왕K 3호 노멀 타입으로 교체했다. 구형 에기왕K는 에기 후면에 하이드로핀(배 밑면에 있는 키 역할을 한다)을 장착한 모델이며 밸런스 면에서는 신형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오렌지색 역시 강렬한 어필 컬러 계열이라 지금 상황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상욱 씨의 예상은 적중했다. 캐스팅을 두 번 하면 무늬오징어가 한 마리 입질할 정도로 입질이 잦았다. 자잘한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톡톡 건드리면 챔질하지 않고 확실하게 에기를 끌어안는 느낌이 오면 챔질했다. 그랬더니 점점 큰 씨알이 낚였다. 4번 째 올린 무늬오징어는 500g이 넘었고 밤 9시 중썰물 때 낚은 마지막 무늬오징어는 600g이 넘었다. 추석 연후 직후에 500~600g 씨알을 연안 갯바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다.

입질이 이어질 것 같아 낚시를 계속했지만 6마리가 낚인 이후로는 수심이 얕아져서 그런지 밑걸림이 계속 발생했다. 박기동 씨는 잔챙이 발길질에 헛챔질만 하다가 급기야 밑걸림이 생겨 에기를 떨구고 말았다. 작은 차이지만 에기 선택 하나만으로 조과의 차이가 결정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백운포 갯바위의 무늬오징어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11월 말까지 점점 더 큰 씨알이 낚이며 무늬오징어와 더불어 갈치와 삼치도 11월 말까지 시즌을 이어간다.




거제 도장포 갯바위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는 기자.


거제 도장포 갯바위에서 감자보다 작은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올라오고 있다.


에기만 한 씨알의 무늬오징어. 심지어 대부분 암컷이라 모두 방생이고 포인트를 옮겼다.


백운포매립지 연안에서 삼치와 갈치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백운포 갯바위 초입에 있는 해녀촌. 해녀촌으로 난 길을 따라 갯바위로 진입한다.


백운포 갯바위 전경. 뒤로 보이는 것은 오륙도 등대섬이다.


해가 지기 직전에 박상욱 씨가 에기에 걸려나온 무늬오징어 다리를 보여주고 있다.


라팔라 에깅 전용대 오쿠가 에기 로드로 낚은 무늬오징어.


백운포 매립지 연안. 11월까지 갈치와 삼치가 낚이며 12월에는 호래기도 낚인다.


해가 지기 전에 촬영한 백운포 갯바위 연안.


에기를 쫓아 온 무늬오징어. 씨알이 계란보다 작다.

입질을 하지만 챔질은 잘 되지 않는다.


백운포 갯바위 연안으로 가로등이 비치고 있다.

주변에 해군기지와 체육공원이 있어 항상 주변이 밝다.


백운포 갯바위에서 총 6마리 무늬오징어를 낚은 박상욱 씨.

500~600g으로 거제권보다 더 큰 씨알이 낚였다


지난 10월 12일 포항 영암리로 출조해 굵은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지난 10월 7일 필자와 함께 포항권으로 출조해 무늬어징어를 낚은 최문기 씨.




부산 용호동 W시티 앞

유람선터미널에서 40~50cm 삼치 파시

부산 용호동 W시티 앞 유람선터미널 선착장에서 40~50cm 삼치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 15g 내외의 스푼이나 20g 내외의 메탈지그를 캐스팅해서 빠른 속도로 감아 들이면 어렵지 않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이 주변에서는 예전부터 삼치와 갈치가 잘 낚여 삼치 선상낚시 포인트로 인기가 있었다. W시티가 완공되기 전에는 출입이 제한되어 연안에서 낚시하기 힘들었지만 공사가 끝난 후 연안에 유람선터미널이 조성되면서부터 다시 낚시인이 몰리기 시작했다. 가을에는 삼치와 갈치가 주로 낚인다. 주의할 점은 이곳에서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으므로 낚시할 때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주소_남구 용호동 963



삼치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부산 용호동 W시티 앞 공원.


메탈지그로 낚은 삼치. 40cm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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