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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 [취재후기] 은성 수향FLEX 앰버서더 이종석_역대급 무더위에 대물의 지각 입질?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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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은성 수향FLEX 앰버서더 이종석


역대급 무더위에 대물의 지각 입질?


김진현 기자



이종석 씨가 사용하는 은성사 수향 플렉스. 빨간 장대는 GT파워 대물 조선 6칸이며,

무런 도장이 없는 낚싯대는 신제품 테스트용이다.


유촌지에서 낚은 붕어를 들고 포즈를 취한 이종석 씨. 유튜브 저력TV를 운영하고 있으

며 구독자는 2.2만 명. 국내 최초로 (주)은성사 스폰을 받는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석 씨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은성사 수향FLEX 4칸 대를 들어보이고 있다.



깊어 가는 가을, 때글때글 영그는 붕어를 만나기 위해 지난 10월 24일 부여 유촌지를 찾았다. 함께 출조한 낚시인은 유튜브에서 저력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석 씨와 그의 지인들. 당초 취재 목적은 (주)은성사가 스폰서로 활동하는 이종석 씨 인터뷰였지만 유촌지가 가을 시즌에 유명한 4짜 한 방 터라는 소식을 듣고 조금 일찍 현장을 찾아 분위기를 보았다. 참고로 이종석 씨는 유튜브를 하기 전부터 은성사 낚싯대인 수향, 수파 등을 즐겨 사용해왔으며 2019년부터 제작한 유튜브가 인기를 끌며 은성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현재 은성사에서는 4명의 유튜버에게 지원하고 있는데, 이종석 씨가 가장 먼저 은성사와 계약을 맺었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낚싯대는 수향FLEX이며 장대는 GT대물조선을 쓴다.


부여 유촌지에서 동행취재

충남 부여군 장암면 합곡리에 있는 유촌지는 만수면적 2천800평 규모의 아담한 소류지다. 언뜻 평지형으로 보이지만 제방 주변은 수심이 2m 내외로 깊으며 배스와 블루길이 살고 있다. 연안에 수초가 적고 말즘만 듬성하게 자라 있어 붕어 서식 환경이 다소 척박한데다 계절마다 물을 빼고 다시 채우는 양수형 저수지라 일명 ‘터가 센 한 방 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촌지에서는 ‘걸었다하면 4짜’라고 할 정도로 큰 붕어가 자주 출현해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다.

단, 입질 한 번 받지 못하는 날도 많기에 현지인들은 2~3일 정도는 기본적으로 장박을 하는 편이다.

24일 오후 5시에 현장에 도착하니 이종석 씨와 지인들이 낚시 준비를 마치고 찌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인 중 낯이 익은 사람이 있었다. 인사를 나눠보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내야수로 활약한 송광민 선수. 2020년 은퇴 후 대전 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이사, 대전 야구 트레이닝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여가 시간에 이종석 씨와 함께 낚시를 즐긴다고 했다.

무넘기에는 유튜브 ‘늑대의대물낚시’ 채널을 운영하는 신동용 씨가 자리를 잡았고 이종석 씨는 제방 새물유입구에, 송광민, 정훈식 씨는 제방 중간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모두 제방 주변의 말즘 주변을 노렸고 수심 1~2m에 미끼는 옥수수와 떡밥을 썼다. 이종석 씨가 앉은 새물유입구 주변만 수심이 50cm 내외로 얕았는데, 그마저도 바닥이 지저분해 채비가 제대로 안착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밤새 자리 지킨 신동용 씨 3안타

저녁을 먹은 후에도 전혀 입질이 없어 오후 10시 이후에는 이종석, 송광민, 정훈식 씨가 모두 차로 돌아가 잠을 잤다. 밤이 되자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매우 추웠고 다음날 오전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신동용 씨만 기필코 4짜 붕어를 낚아내겠다는 일념으로 밤새 자리를 지켰고 그 결과 자정에 한 마리, 새벽 1시와 2시에 한 마리씩 총 3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주변을 돌아보니 큰 일교차 탓에 안개가 잔뜩 끼었고 여전히 찌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종석 씨는 “유촌지 붕어가 원래 이렇게 입질이 없습니다. 보통 저녁 시간에 입질하고 새벽에는 조용하다가 오전 9시~10시에 큰 붕어가 입질을 하는데 오늘은 영 시원치 않습니다. 아직 아침 타임이 남아 있으니 안개가 걷히고 해가 뜨는 시간에 입질을 기대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사이 신동용 씨가 낚은 붕어를 확인하니 세 마리 모두 월척에 조금 못 미치는 9치였다. 신동용 씨는 “유촌지에서 여러 차례 4짜 붕어를 낚았지만 오늘처럼 9치만 낚인 날은 처음입니다. 유튜브 촬영에 낚시춘추 촬영도 겸해 반드시 4짜 붕어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무넘기 주변에만 말즘이 무성

신동용 씨를 제외한 3명은 지난밤과 오전 내내 단 한 번의 입질도 받지 못했다. 유촌지 아래에 있는 수로로 장소를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이종석 씨는 “사실 유촌지로 출조하기에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유촌지에서는 11월에 접어들 무렵부터 큰 붕어가 낚이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10월 중순에도 잔챙이 붕어가 많이 설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큰 붕어가 다른 데로 도망갈 리 없으니 11월 이후를 기대해봐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종석 씨 일행 외에 제방 맞은편 연안에 낚시인 2명이 있었지만 그들 역시 하루 종일 입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드론으로 유촌지를 촬영해 보니 신동용 씨가 앉은 무넘기 주변에만 유독 말즘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는데,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간 날이라 붕어가 말즘 군락 주변으로 이동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온이 더 떨어진 후 상황이 안정되면 깊은 곳을 공략하기보다 새물유입구 주변의 얕은 곳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입질은 초저녁에 집중되는 편이며 입질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아침 10시까지는 낚시해보는 것이 좋다. 새물유입구 주변은 산 그림자가 져서 아침에 늦게 해가 뜨는데, 그 때문이지 오전 9시가 지나 큰 붕어가 입질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내비 입력 부여군 장암면 합곡리 898-3




유촌지에서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신동용 씨.


이종석 씨가 사용한 옥수수 미끼와 떡밥 미끼.


신동용 씨가 앉은 무넘기 일대. 이 주변으로 말즘이 밀생해 있는 것이 보인다.


제방 연안에 나란히 자리를 잡은 이종석 씨와 지인들.


제방 맞은편에 앉은 낚시인들. 모두 입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유튜브로 인연을 맺은 송광민(뒤) 씨와 함께 촬영했다. 송광민 씨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로 활약했으며 2020년에 은퇴 후 바쁜 활동 중에도 여가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취재후기]


유튜브 저력TV 이종석


“꽝을 쳐도 낚시가 재미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유튜브 촬영을 하고 있는 이종석 씨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이종석 씨가 사용하는 은성 수향 플렉스.



충북 청주가 고향인 이종석(47) 씨는 유튜브 구독자 2만2천여 명을 확보한 저력TV 채널 운영자다. 유튜버가 본업은 아니다. 직장에서 시설관리를 담당하며 여가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종석 씨는 붕어낚시에 입문한지 30년을 훌쩍 넘었고 2017년 이후 유튜브가 낚시인들에게 급속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영상을 제작하리라곤 생각지도 않았다. 영상 제작은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다.

함께 낚시하는 누나 김영숙 씨가 이종석 씨에게 “낚시를 그렇게 자주 다닐 거면 너도 유튜브를 해라. 입담이 좋고 남을 잘 웃기니 재밌을 거다”라고 추천해 고민을 했다. 그런데 김영숙 씨가 대뜸 촬영장비로 사용할 ‘고프로’까지 선물하자 그때부터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영숙 씨의 안목이 정확했던 것일까? 이종석 씨는 2019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고 ‘저력TV’라는 채널명으로 한두 차례 방송이 나간 후 꾸준히 구독자가 증가했다. 재치 있는 말투와 깔끔한 영상 편집, 고기를 낚든 말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준 까닭에 붕어낚시인들 사이에서는 금방 유명인이 되었다. 그런 상승세에 힘입어 ‘저력피싱’ 쇼핑몰을 오픈했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주)은성사의 지원을 받는 유튜버로 성장했다.


본업과 유튜브를 모두 잡은 열정맨


Q 시청자들에게 어떤 방송을 보여주고 있는가?


A 방송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조과에 연연하며 낚시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조과가 상관없다는 뜻은 아니며, 조과도 중요하지만 낚시에는 그보다 더 재밌는 요소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꽝을 쳐도 낚시는 재밌다. 이것이 저력TV의 메인 콘셉트다.


Q 본업이 따로 있는데, 유튜브와 본업 중 어떤 수입이 더 많나?


A 지금은 저력TV가 꽤 성장했고 저력피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더해져 본업과 유튜브 수입이 반반인 것 같다. 수입 외에 협찬을 받는 부분이 크다. 은성사가 낚싯대를 전적으로 지원해주는 덕분에 제작비용을 덜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신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은성사라고 하면 60년 전통을 지닌 국내 최고 조구사라 할 수 있다. 그런 곳에서 테스용 로드뿐 아니라 다양한 프리미엄 로드를 지원해주는 것은 큰 힘이 된다.


Q 저력TV 구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A 초심을 잃지 않는 데 있는 것 같다. 갑자기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자만은 금물이라고 생각한다. 더 낮은 자세로 임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꾸준히 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은성사 수향 플렉스를 주력으로 사용


Q 은성사와는 어떻게 인연이 되었나?


A 은성사 조경재 이사님이 내 방송을 보고 연락이 왔다. 낚시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은성 제품을 선호했고 방송 당시에도 은성 수파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어 연락이 온 듯하다. 몇 차례 미팅 후 은성사 권영석 부장과 만나 첫 계약을 맺었다. 내가 스폰서로 계약한 이후로 ‘4짜혹부리붕어’와 ‘보통의존재’도 은성사와 계약이 이뤄졌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은성사의 이미지는?


A 민물낚시에서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낚싯대 회사라고 생각한다. 60년 역사와 전통은 특별히 설명 드리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런 은성사가 이제는 변모를 계획하고 있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홍보를 시작했고, 2025년부터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장대나 빳빳한 낚싯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프리미엄 로드로 연구 개발 중에 있는데 2025년 봄에 출시할 예정이다.


Q 현재 사용하는 은성사 낚싯대는 무엇인가?


A 수향 플렉스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급형 낚싯대라 가격이 저렴해서 직장인들이 구입하기 알맞은 제품이다. 품질도 좋고 낚시터에서 사용했을 때 디자인도 우수하다. 예전에는 은성 수파와 신수향을 사용했고 고급대인 명파도 써봤다. 모두 좋은 제품이지만 나에겐 특히 수향 플렉스가 잘 맞는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송광민 선수와의 인연


Q 유튜브를 하며 가장 좋았던 기억은?


A 한화 이글스 손광민 선수를 만난 것이다. 나는 야구를 좋아하고 한화 이글스 팬이다보니 야구 시즌이 열리면 TV로 매일 야구만 봤다. 그러던 중 2018년에 한화 이글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때 팀 주역이 송광민 선수라 TV를 보며 그를 열렬히 응원했다. 그런데 하루는 영상을 업로드 하고 나니 송광민이라는 닉네임으로 댓글이 달려 있었다. 설마 했는데 전화하니 진짜 송광민 선수였고 그때부터 인연이 되어 만나서 낚시하고 야구도 했다. 송광민 선수는 2020년에 프로야구에서 은퇴했는데, 지금은 자주 동행출조를 하고 있으며 개인 유튜브도 직접 운영 중이다.


Q 힘들었던 기억도 있나?


A 악플로 인해 고소를 진행한 적이 있다. 지난 5년 동안 방송하며 환경캠페인을 해오고 있는데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낚시하며 생긴 쓰레기는 집에 가져가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하루는 환경캠페인이 가짜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이 있었고, 한 번 악플이 달리니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악플이 줄줄이 달려 끝내 고소를 선택했다.

방송이 재미없다거나 고기를 못 낚는다는 악플은 참을 수 있지만 사람의 진심까지 가짜라고 허위사실을 말하는 건 참기 힘들었다. 고소 결과 검사가 악플러에게 약식 기소했고 벌금이 나왔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지금까지 해온 콘셉트 그대로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대상어를 낚지 못하더라도 낚시는 재미있다는 것을 구독자와 시청자분들께 전달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게 응원해준 모든 분들과 특히 김영숙 누님과 송광민 선수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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