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5일 서귀포 보목갯바위로 출조해 90cm 넙치농어를 낚은 필자.
블랙핀 스튜디오 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는 10월 중순에 들어 수온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는 생각에 이른 감이 있지만 넙치농어 오픈 탐사를 나갔다. 예전 같으면 넙치농어 시즌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라고 생각해 초가을에는 출조를 안 했지만 최근에는 여름에도 넙치농어가 낚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수온이 조금 내려간 틈을 타 출조를 계획했다. 그리고 지금은 낮보다 밤에 입질 받을 확률이 높을 거라 예상하고 지난 10월 14일 밤 11시에 블랙핀 크루 정다환 씨와 함께 포인트로 향했다.
잠행수심 20cm 초섈로우용 미노우 사용
처음 간 곳은 서귀포 남원. 갯바위를 타고 빠르게 탐사하며 낚시를 진행했지만 간헐적인 숏바이트만 이어지는 상황. 체력과 정신력에 부담이 쌓이는 와중에 남원 일대 넙치농어는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서귀포 보목 포구 주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목항에 도착하니 수위, 베이트피시 등 여러 조건들이 최상은 아니었지만 과감히 포인트로 진입해 캐스팅을 시작했다. 미노우는 메가배스 가게루 124F. 잠행수심 20cm의 초섈로우용 플로팅 미노우로 얕은 구간을 빠르게 탐색하기 좋고 웨이크 타입으로 파장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워블링 액션이 좋아 최근 인기가 좋은 제품이다.
미노우를 감아보니 생각보다 조류의 흐름이 좋았다. 발앞까지 조류가 흐르는 것이 로드를 통해 전해졌고 간출여와 수중여 사이에 캐스팅해서 감아 들이는 와중에 드디어 입질이 들어왔다. 간출여와 수중여가 많은 보목 갯바위의 특성상 어디서든 입질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긴장한 상태로 미세한 입질에 확신을 갖고 강하게 후킹했다. 그러자 이내 녀석은 내달리기 시작했고 드랙이 역회전해 드랙 레버를 살짝 잠갔다.
저항이 강해지니 수면으로 점점 올라오는 느낌이 로드로 전해오는데 아직은 체중이 불지 않아서 그런지 어두운 밤하늘을 향해 당찬 바늘털이를 하는 것이 보였다. 이리저리 발버둥을 치던 넙치농어는 끝내 힘에 버거웠는지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왔다. 너울에 태워 조심스레 갯바위로 올려 보니 크기가 상당해 당황스러웠다.
안전한 지역으로 랜딩 후 정다환 씨가 사이즈가 심상치 않다며 빠르게 달려와 계측을 했다. 줄자는 정확하게 90cm를 가리켰다. 본 시즌에도 보기 드문 씨알이었다.
77cm 넙치농어 연속 히트!
얼른 정다환 씨에게 입질 지점을 가르쳐 주고 공략을 시도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히트를 외쳤다. 드랙음이 심상치 않았고 한참을 랜딩해서 올려보니 70cm 후반의 멋진 넙치농어가 올라왔다. 10월 중순에 대물 넙치농어를 두 마리나 낚다니 놀라웠다.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시도한 출조지만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리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작년부터 웨이크 타입의 미노우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부담스럽지 않은 액션과 섈로우 구간의 공략이 편하고 반응 또한 굉장히 좋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씨알과 마릿수가 좋은 것을 보니 중반과 후반 시즌도 큰 기대가 된다.
필자가 낚은 90cm 넙치농어 계측.
정다환 씨가 낚은 77cm 넙치농어.
블랙핀 스튜디오 크루로 활동하는 정다환 씨가 보목갯바위에서 낚은 77cm 넙치농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의 넙치농어 장비.
필자가 90cm 넙치농어를 낚을 때 사용한 메가배스 가게루 124F.
필자의 장비
로드_시마노 엑센스 제노스108MH/R+
릴_시마노 트윈파워SW4000XG
원줄_합사 1.5호
쇼크리더_나일론 35LB
미노우_메가베스 가게루 124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