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겨울바다의 파시, 배낚시 오딧세이_3 대구낚시
2012년 02월
공유

겨울바다의 파시, 배낚시 오딧세이

 

3 대구낚시

 

겨울이 제철, 하얀 속살이 매력 만점

 

대구는 외줄낚시로 낚을 수 있는 가장 큰 고기다. 큰 것은 1m에 달한다. 대구는 겨울이 제철이다. 하얀 속살을 가진 대구의 맑은 풍미도 일품이지만 100m 수심에서 끌어올리는 육중한 손맛도 겨울 배낚시의 큰 즐거움이다.

 

 

ㅣ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지깅으로 대형 대구를 낚은 낚시인. 대구는 전동릴을 이용해 외줄낚시나 지깅을 해서 낚을 수 있다.

 

 

대구낚시 가 제철을 맞았다. 올해는 겨울 기상이 유난히 나빠 출조가 빈번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강원도 고성의 거진항이나 공현진항, 강원도 삼척의 장호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면 어렵지 않게 왕대구를 만날 수 있다.
사실 대구는 사계절 낚을 수 있는 어종이다. 하지만 겨울에 낚아야 제 맛이다. 대구가 냉수성 어종이라 겨울에 잘 낚이기도 하지만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낚은 대구는 살이 흐물흐물해서 맛이 떨어진다. 대구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산란하며, 산란철이 되면 심해에서 연안으로 올라붙는데, 이때 낚시에 잘 잡히고 살이 올라 맛이 가장 좋다.
대구는 동서남해에 모두 서식하지만 낚시는 서해와 동해에서 주로 이뤄지며 남해안에서는 잘 하지 않는다. 남해안의 진해 가덕도와 거제도가 대구 산지로 유명하지만 부산, 울산, 경남은 1월 1일부터 31일까지를 대구 금어기로 정해 놓아 그때는 어업도 낚시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피크시즌에 낚을 수 없으니 낚시가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구는 입이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은 물고기부터 오징어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대식가라 낚기도 쉽다. 대구의 입질을 받아보면 낚싯대까지 ‘툭툭’ 전해오는 느낌이 아주 강렬해 조금만 요령을 익히면 누구나 대구 입질을 간파할 수 있다. 
대구를 낚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서해에서는 생미끼 외줄낚시만 하지만 동해에서는 외줄낚시, 카드낚시, 지깅 등 다양한 낚시법으로 대구를 낚는다. 

 

 

서해 외줄낚시_고패질은 오히려 손해

 

 

 

 

서해 대구는 예전부터 씨알이 작다고 해서 ‘애대구’ ‘왜대구’로 불렸지만 지금은 많은 포인트가 개발되어 70~80cm도 곧잘 낚이고 있다. 어청도, 왕등도 외곽의 먼바다에서 낚시가 이뤄지며 여름에도 큰 대구가 많이 낚이고 겨울에도 먼바다 침선낚시를 나가면 70~80cm 대구를 만나기 어렵지 않다.
서해의 대구낚시는 우럭배낚시처럼 한 배에 15명 이상 많은 낚시인들이 타기 때문에 지깅은 엄두를 내기 어렵고 우럭낚시와 같은 외줄낚시를 한다. 먼바다 침선 주변의 맨바닥이 주요 포인트다. 대구의 씨알이 크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마리를 걸어 올리기 힘들어 바늘은 2~3개가 적당하며, 미끼는 오징어내장, 오징어살, 꼴뚜기 등을 즐겨 쓴다. 포인트의 수심이 80m 내외로 깊어서 100호 봉돌에 전동릴은 필수장비이다.
우럭낚시와 낚시방법이 거의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구낚시는 고패질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구는 우럭처럼 단숨에 미끼를 삼키지 않고 미끼를 두세 차례 씹은 뒤에 삼키는데, 낚싯대로 ‘텁’하는 예신이 오면 그대로 놔뒀다가 다른 바늘에 또 다른 어신이 오면 그때 챔질해도 늦지 않다. 일부 낚시인 중에는 예신이 오면 원줄을 더 풀어주기도 하는데, 바닥에서 채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출렁이는 배로 인해 미끼가 들썩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동해 전동릴 지깅_일반 우럭대로도 가능

 

 

동해는 권역에 따라 대구를 낚는 방법이 다르다. 동해중부에선 수심 100m가 넘는 심해에서 미터급 대구를 상대로 주로 지깅을 하며, 고성 일대의 동해북부에선 30~50cm 내외의 중치급 대구를 카드채비를 사용해 마릿수로 낚아낸다.
대구 지깅은 부시리 지깅과는 달리 지깅 전용 장비를 구비하는 데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미터급 대구는 20kg이 훌쩍 넘는 거구지만 파워는 그리 세지 않기 때문에 낚싯대는 일반 지깅대를 써도 되며 7피트 이내의 선상용 낚싯대나 그보다 짧은 우럭대를 지깅용으로 써도 된다. 300~500그램 메탈지그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낚싯대로 우럭대 기준으로는 추부하 100~150호면 적당하다.
릴은 전동릴이 필수다. 초창기에는 스피닝릴이나 장구통릴을 썼으나 100m 내외의 수심을 수동릴로 공략하는 것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최근에는 대부분 전동릴을 쓰고 있다. 전동릴에는 합사 4~6호, 목줄은 15~25호를 쓰며 메탈지그는 300~500g짜리를 사용한다.

 

 

 

 

Tip1_바닥 찍기 전에 하강속도를 늦춰라

 

지깅 포인트는 수심 100m 이상으로 깊고 조류가 세다. 메탈지그를 바닥까지 완전히 내려야 하므로 하강 속도를 빠르게 하고 줄이 내려가는 각도를 잘 살펴야 한다. 조류나 바람으로 인해 지그가 수직으로 빨리 내려가지 않으면 포인트를 벗어날 수 있으므로 더 무거운 메탈지그로 교체해 빨리 내려야 한다.  
메탈지그가 바닥에 닿으면 낚싯대를 살짝 들어 올린 후 움직임을 줘서 걸림이 있는지 없는지 바닥지형을 살펴본다. 아무 반응이 없으면 릴링을 해서 메탈지그를 바닥에서 10~20m 띄운 후 입질이 없으면 다시 가라앉히기를 반복한다. 바닥이나 바닥으로부터 10m 내외의 구간에서 주로 입질이 들어온다.
가끔 메탈지그가 바닥에 닿기 전에 입질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서 메탈지그가 바닥에 도달하기 직전에 전동릴 스풀이나 원줄을 잡아 하강 속도를 늦추어 주면 하강도중에 생기는 입질을 놓치지 않고 잡아낼 수 있다. 또 무턱대고 메탈지그를 바닥으로 내리면 밑걸림이 생길 우려가 있으니 메탈지그가 바닥에 닿기 전에 속도를 늦춰주는 것이 좋다. 바닥의 위치는 전동릴에 표시된 수심을 보고 가늠할 수 있다.

 

Tip2_강한 챔질, 고속 릴링은 금물

 

입질을 받으면 낚싯대를 살짝 내려 여유를 준다. 이유는 대구가 이물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서 메탈지그를 완전히 삼키게 하기 위해서다. 확실히 걸렸다는 느낌이 들면 대를 들어 챔질을 하는데, 대구의 주둥이가 약하기 때문에 강한 챔질은 금물이며 낚싯대를 살짝 들어주는 정도로 챔질을 마무리한다.
챔질에 성공했으면 전동릴을 천천히 감아 들인다. 빠르게 감아 들이면 대구가 빠져버릴 확률이 높으므로 전동릴의 최고속도를 100으로 잡을 경우 30~40의 속도로 감거나 기본 정속모드(약 60)로 올리는 것이 적당하며 대구가 수면으로 가까워질수록 조금 더 천천히 감는다는 느낌으로 끌어올리면 된다. 대구는 주둥이가 약한데다 무겁기 때문에 들어뽕은 무리이며 꼭 뜰채를 이용해 건져낸다.

 

 

동해 카드채비 대구낚시_짜릿한 다수확의 재미

 

강원도 고성이 카드채비 대구낚시로 가장 유명하다. 12월이 되면 고성 앞바다에는 팔뚝만한 대구들이 떼로 몰려드는데, 카드채비로 그것을 낚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것이 아니다. 장비는 외줄낚시나 전동릴 지깅에 쓰는 것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단, 릴은 가급적 전동릴을 쓰는 것을 권한다. 대구가 작다고 해도 깊은 수심에서 낚이기 때문에 수동릴로 낚시하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낚싯대는 근해 우럭용 장비나 열기 장비도 쓸 수 있다.
카드채비는 낚시점에서 파는 것을 쓰면 된다. 대구전용 카드채비는 없으며 왕열기용이나 카드채비 중에서 바늘이 큰 것을 사용하면 된다. 바늘은 5~6개가 적당한데, 아무리 작은 대구라도 바늘에 모두 걸리면 끌어내기가 상당히 버겁다. 그러므로 대구의 씨알이 크다 싶으면 바늘을 한두 개 잘라내고 써야 하며, 간혹 짧은 우럭낚싯대로 낚시할 경우에도 낚싯대가 짧아 채비를 다루기 불편한 경우 바늘의 개수를 줄여야 한다. 미끼는 갯지렁이나 오징어살을 쓰며 3~4인치 그럽웜을 쓰는 낚시인들도 많다. 대구는 먹성이 좋아 물속에서 움직이는 것은 다 잘 먹는다.
외줄낚시를 해본 낚시인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대구를 낚을 수 있다. 입질은 바닥에서 들어오며 입질 후 천천히 릴링해서 대구를 떨어뜨리지만 않으면 된다.  

 

 

대구 지깅용 메탈지그

무게는 300~500g, 어시스트 훅에 웜 꿰어도 효과

조류가 빠른 수심 100m 바닥까지 메탈지그를 쉽게 내리기 위해서는 막대형으로 길쭉한 형태의 메탈지그가 효과적이다. 무게는 100호 봉돌과 비슷한 400g 내외를 즐겨 쓰며 더 깊은 곳이거나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500g도 종종 사용한다.
잘 먹히는 메탈지그는 그날그날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한두 가지 색상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여러 가지 색상을 써보는 것이 좋으며 주변 낚시인들이 어떤 메탈지그를 쓰는지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메탈지그에 여러 개의 어시스트 훅을 달거나 어시스트 훅에 웜을 꿰어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 웜을 추가하면 물속에서 눈에 잘 띄고, 어시스트 훅을 더 달면 챔질확률을 높일 수 있다. 어시스트 훅이 대구의 몸통에 박혀 릴링할 때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