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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가이드] 용인 송전지의 겨울_100년 만의 11월 폭설에 조기 시즌 오프
202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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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가이드]


용인 송전지의 겨울

100년 만의 11월 폭설에 조기 시즌 오프



수상좌대와 연안에 수북하게 눈이 쌓인 송전지. 취재에 동행한 

군계일학 회원 박상욱 씨가 아침 입질을 기대하며 찌를 응시하고 있다.


영하 7도까지 떨어진 밤 기온에 떡밥 그릇 속 물이 꽁꽁 얼어붙었다.




용인 송전지 좌대가 지난 12월 첫째 주말을 기해 영업을 종료했다.

올해는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1월 초까지도 물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11월 말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강추위와 폭설이 겹치며 그런 예상은 한순간에 수그러들었다. 추위야 방한장비를 잘 갖추면 견딜 수 있지만, 차량 이동 자체를 어렵게 만든 폭설이 꾼들의 출조 의지를 꺾은 주요 원인이었다.


설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으나…

폭설로 인해 출근길 대란이 일던 지난 11월 28일, 군계일학 서울지부 회원 박상욱 씨와 함께 송전좌대를 찾았다. 낚시는커녕 낚시터까지 가는 일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눈이 많이 온 악조건. 그러나 대지를 덮은 설경을 배경으로 월척 한 마리만 올려도 멋진 화보가 나올 것 같을 기대감으로 송전집좌대를 찾았다. 관리인의 배를 타고 묘봉골로 진입하자 지붕에 흰 눈이 수북하게 쌓인 수상좌대들이 눈에 들어왔다. 예상대로 그림 그 자체였다.

6시경 대편성을 마친 후 밤케미를 꽂고 밤낚시에 돌입했다. 취재 당시 송전지는 만수위라 물속에는 수몰 육초가 가득했다. 그로 인해 깨끗한 바닥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

결론부터 말하면 밤새 완전 꽝을 맞고 말았다. 수몰 육초대 탓에 제 구멍을 못 찾았다기보다는 강추위와 찬 수온 탓에 밤새 어떤 생명체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117년 만에 찾아온 11월 폭설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만수 덕에 봄 물낚시 호황 여건 조성돼

우리가 철수한 이후 주말을 맞아 여러 낚시인들이 송전지 좌대를 찾았다. 모두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낚시인들로, 첫 추위에 찾아 올 대물을 기대하고 나선 케이스였다.

그나마 불과 하루 차이였지만 12월 첫 주말에는 한 좌대당 두세 마리씩의 월척이 올라와 고무적이었다. 송전집 8번 좌대에서는 하룻밤에 4마리의 붕어가 낚이기도 했는데 월척은 39cm와 36cm 2마리였다. 그러나 겨울 물낚시 도전기는 그날로 막을 내렸다. 영업을 연장할 만큼 조황이 나오지 않자 거의 전 좌대집이 둘째 주말을 기해 영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송전지 좌대집들은 두 달여간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빠르면 2월 말 보통은 3월 첫째 주에 영업을 재기할 것이다.

다만 이번 겨울은 수량이 풍부해 다가올 봄낚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만수로 인해 봄에 붕어들이 얕은 수심대로 올라붙을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는 3월 초부터 물낚시가 활기를 띠었다.


문의 송전집좌대 010-3146-9947




지난 11월 29일에 출조한 동탄의 황선우 씨가 송전집좌대에서 올린 30.5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30.5cm 월척 계측 장면.


12월 초에 올라온 39cm 붕어.


강추위로 서리가 얼어붙은 낚싯대.


117년 만의 11월 폭설에 주변 산에도 눈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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