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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영암호 구성리수로_옛 모습은 사라졌으나 손맛은 그대로!
202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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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낚시터]

영암호 구성리수로

옛 모습은 사라졌으나 손맛은 그대로!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새벽에 첫 월척을 올린 필자.


그나마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 중인 구성리수로 하류권.


영암호 수문.




예년에 비해 조금 높은 온도를 유지 중이던 11월 중순, 꾼들의 활발한 출조 속에 좋은 조황이 이어졌다. 해남의 호동지와 개초지에서는 월척과 준척 마릿수, 담양 오봉지에서는 낱마리지만 월척과 4짜급 붕어가 곧잘 낚였다. 그 외 간척호 가지수로 등에서도 좋은 조황 소식이 이어졌다. 이 또한 예년에 비해 조금 높은 온도로 인한 특수였다.

만추의 추위가 찾아오기 전에 이런 호조황이 곳곳에서 펼쳐지자 출조지 선정에 고민이 생겼다. 저수지보다는 수로에 무게를 두고 고민하던 중 약 일주일 전, 호남골붕어 카페 회원인 김종인 씨로부터 전해들은 정보가 떠올랐다.

필자는 매년 호남골붕어 중요 행사 때마다 초청을 받아 참석하는 관계로 호남골붕어 회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종인 씨는 매주 평일에만 출조하는 열혈 붕어꾼으로 출조 때 겪은 특이 사항이나 유익한 조황 정보를 내게 알려주는 감사한 분이다. 김종인 씨가 추천한 곳은 해남 영암호 구성리수로였는데, 수년간 발길을 끊었던 곳이었지만 김종인 씨의 추천을 믿고 떠나보기로 했다.


‘솔라시도’ 개발지역에 포함된 구성리수로

11월 셋째 주 월요일, 화창한 가을 햇살 아래 광주에서 약 1시간30분을 달려 해남군 산이면에 있는 구성리수로에 도착했다. 구성리수로는 수년 전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해양관광벨트의 거점이 될 생태정원도시사업 일환으로 산이면 일대 개발지역에 포함돼 출조 여건이 나빠진 곳이다.

솔라시도란 ‘태양과 바다가 조화롭게 어울려 여유로운 삶이 만들어지는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발모토인 다이나믹(Dynamic), 웰쓰(Wealth), 조이(Joy)의 의미를 토대로 리듬과 활력의 도시라는 뜻을 내포한 관광레저 기업도시 브랜드. 솔라시도 기업도시 사업은 전남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권 일대와 해남 산이면 일원 즉 영암호를 중심으로 위, 아래로 개발되는 프로젝트다. 사업기간은 약 20년, 2025년 완료를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공사를 위한 도로가 잘 형성돼 있어 수로권으로의 접근성은 아주 용이한 상황이다.

구성리수로는 영암호의 해남권 최하류 첫 번째 수로로 길이는 약 1.2km이다.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와 갈대가 잘 형성돼 있고 외래어종인 베스, 블루길을 비롯 붕어, 잉어, 가물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 모든 미끼 사용이 가능하나 잡어 입질 상황과 계절에 따라 달리 사용한다. 동절기인 지금부터 초봄 산란철까지는 주로 지렁이를 사용하고 중간중간 글루텐과 옥수수도 곁들여 사용한다. 먼저 도착한 영암 전용배 씨 부부조사와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연안을 둘러 봤다. 현재는 하류권에서만 낚시가 가능하고 중류권으로의 진입은 임시 차단된 상황이다. 낚시가 가능한 곳은 길이 약 400m, 폭 70m~90m였다. 그동안의 호조황을 증명하듯 연안 곳곳에 꾼들의 흔적이 남아 있고 물색도 좋았다. 아무도 없는 수로를 독차지한 우리 일행은 여러 포인트를 자로 재듯 여유롭고 편하게 둘러봤다.

부부조사는 서쪽 연안, 필자는 맞은 편 동쪽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서미숙 씨 포인트는50~60cm, 전용배 씨는 약 90cm, 필자는 약 1m 20cm의 수심을 유지했다. 서미숙 씨는 지렁이, 전용배 씨는 새우와 지렁이, 필자는 글루텐과 지렁이를 미끼로 꿰어 뗏장수초와 갈대 언저리에 찌를 세웠다.

다소 강한 북동풍 옆바람을 맞으며 ‘어떤 생명체의 입질이 먼저 올까?’하는 기대감이 들기 시작했다. 실로 수년 만에 찾은 곳이라 기대감보다는 궁금증이 앞섰다.

해가 저물기 전 서미숙 씨가 21cm 붕어를 첫수로 낚아낸 이후 턱걸이 월척까지 올라왔다. 전용배 씨도 잔잔한 손맛을 보고 있었으나 필자의 찌는 요지부동. 늦은 오후 시간부터 붕어 입질이 간간히 이어져 저녁식사를 뒤로 미룬 채 찌불을 밝혔다.

초저녁에 동자개 입질이 주로 이어지다가 밤 늦게부터 붕어 입질이 들어왔다. 기온이 많이 낮아진 밤 시간, 작은 난로 불에 의지하며 찌를 응시하다가 첫 입질을 받았다. 자정을 넘겨 새벽으로 넘어가자 기온은 더욱 낮아졌고 아주 간헐적 입질만 이어졌다.

피곤함이 몰려오던 새벽 4시가 조금 넘긴 시각. 45도로 펼쳐진 3,6칸 대의 파란색 찌불이 하염없이 떠올랐다. 순간 착시현상인가 하고 뚫어지게 찌불을 응시, 현실임을 감지한 후 조금 늦은 챔질로 이어졌다. 다행히 묵직한 무게감의 손맛을 보며 올린 녀석은 35cm 월척붕어였다. 고요한 새벽을 깨우는 물파장 소리에도 맞은편 영암 부부조사는 잠시 졸음에 빠졌는지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

동이 터오면서 준척에서 월척급 붕어 입질이 초저녁처럼 이어졌다.

그 사이 연안 곳곳에 출조객들이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입질이 점점 소강상태를 보이고 영암호에서 부는 바람도 강해져 철수를 준비했다.


2024년 말 현재 하류권에서만 낚시 가능

이번 출조는 하류권에서만 낚시가 가능하여 아쉬움은 있었지만 월척급 붕어까지 손맛을 만끽할 수 있어서 초봄 산란철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다.

지렁이, 새우, 옥수수, 글루텐 등 다양한 미끼를 사용해봤지만 지렁이 미끼가 유리했다. 새우와 옥수수는 씨알 변별력 없이 입질이 더뎠다. 특히 글루텐에는 잔 씨알과 잡어의 훼손이 심해 사용이 어려웠다. 입질은 오후 3시경부터 초저녁 그리고 이른 아침에 가장 활발하게 들어왔다. 자정 무렵에도 입질은 받을 수 있었으나 포인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입질 형태를 보면, 수심 1m 이내권인 서미숙 씨는 자리에서는 대체로 반 마디 정도 올리다가 옆으로 끌거나 바로 입수하는 패턴을 보였고, 수심 1m 이상인 필자 자리에서는 찌몸통까지 올리는 정직한 찌올림이 이어졌다. 특별한 채비는 필요치 않았다. 다만 지렁이 미끼 위주로 사용하다보니 잡어 입질을 극복할 수 있는 무겁고 강한 채비가 유리했다. 다행히 출조일은 예상과 달리 잡어 입질은 극성스럽지 않았고 붕어 입질 빈도도 높아 마릿수 손맛을 즐길 수 있었다.

예전의 모습은 기억에서 사라진 구성리 수로! 상류와 중류도 진입 가능한 구성리수로에서 즐길 조락의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면서 사업권 내 묵혀있는 수로권도 머지않은 시일 내 탐색차 출조를 기약하며 영암호방조제를 지나 철수길에 올랐다.




아침 시간에 올린 준척 붕어를 자랑하는 전용배 씨.


새벽에 올라온 35cm 월척.


동이 틀 무렵 월척을 올린 서미숙 씨.


낚시를 마친 후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촬영팀.


해가 지기 전부터 집중된 입질에 긴장한 필자.


철수 직전 조과를 자랑하는 일행들. 왼쪽부터 필자, 서미숙 씨, 전용배 씨다.


공사 여파로 진입로는 전 구간 폭이 넓고 잘 정비돼 있다.


월척과 준척 붕어가 가득 찬 아이스박스.


취재일 사용한 다양한 미끼들.



가는 길-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공사가 진행 중이라 내비 주소로는 정확하게 찾아가기 어려워 글로 설명한다.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소재 달도교차로에서 해남, 산이 방면 약 170m 지점에서 좌회전, 약 600m 직진 후 우회전하면 영암호 연안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약 3km 직진하면 구성리수로 하류권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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