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안 하류에 앉았던 이창호 회원이 낮에 35cm급 붕어를 끌어내는 장면.
새벽 12시5분경 40.7cm급 대물붕어를 낚은 이창호 회원.
좌안 중류에 앉았던 강원연 회원이 대편성 도중 올린 32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11월의 마지막 날. 로즈피싱밴드 회원들과 사천시 서포면으로 출조 계획을 잡았다가 기온 저하와 강풍 탓에 진주권으로 출조지를 변경했다. 문자로 회원들에게 바뀐 장소를 고지한 뒤 고속도로로 향했다. 다행히 겨울은 겨울인지 일주일 전보다는 차가 적어 1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에 찾은 정동소류지는 약 2천평의 준평지형 저수지이다. 상류를 제외한 중하류 구간 전체가 2.5~3.5m권 수심을 보이며 서식 어종 중 붕어, 가물치의 비율이 높다. 6년 전 종대공사 때 물이 말라 어자원이 많이 유실되었음에도 현재는 당시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다.
대낮부터 월척이 낚이다니…
오후 1시쯤 도착하니 함께 낚시할 세 명의 회원은 이미 대편성을 끝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창호 회원이 낮부터 35cm 월척 붕어와 25~29cm 중치급 붕어를 여러 수 낚아 놓고 있었다. 제방 좌안 초입구에 자리한 강원연 회원도 32cm 월척과 27~29cm급 붕어 등을 올린 상태였다. 이에 필자는 낚싯대 편성에 앞서 회원들의 조과를 촬영했다. 낚시도 하기 전에 촬영 분량의 절반을 해결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나며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맘때면 으레 불어오는 북서풍이다. 오후 5시경 이른 저녁식사를 마친 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어둠이 내리자 외부 기온도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강원연 회원과 김광태 두 회원은 계속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사이즈를 물어보니 거의 9치급 붕어라고 하였다. 보통 낮에 입질이 잦으면 밤낚시가 잘 안 되는 편인데 이상하게 이날은 밤낚시도 잘 됐다. 낚시터 선정을 잘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일기예보를 보니 밤 9시경 기온이 영상 2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예보 상 오늘부터 영하권으로 기온이 내려간다는 얘기도 있고 필자는 몸살까지 나 낚시를 포기하고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밤 10시30분경 야식을 즐긴 후 12시 무렵까지 이야기꽃을 피워 나갔다.
그때 갑자기 이창호 회원이 물가로 뛰기 시작하였다. 찌가 두 마디 정도 올라오다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것이었다. 윙윙 피아노 줄 소리를 내며 물보라를 일으키며 올라온 녀석은 40.7cm나 되는 4짜급 붕어였다. 이창호 회원은 “순수 토종터에서 4짜 붕어는 처음 낚아본다”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주었다.
아침낚시에도 끊이지 않는 준척급들의 입질
자리로 돌아와 낚싯대를 걷어둔 후 또다시 잠을 청하였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나머지 회원들도 모두 차량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푹 자고 일어나보니 시간은 오전 8시. 먼저 일어난 회원들은 이미 아침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아침 낚시에도 25~29cm급 붕어들이 고루 낚여 올라왔다. 추가 촬영을 마친 후 낚시를 정리한 필자는 저수지 한 바퀴를 돌며 구역마다의 포인트 여건을 확인했다.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이슬에 젖었던 장비도 말라갈 즈음 철수를 결정했다. 개인 낚시장비를 모두 정리한 뒤 낚은 붕어를 한 곳에 모은 후 기념촬영을 마쳤다.
만약 기사를 보고 출조 하더라도 발생시킨 쓰레기는 항상 되가져가길 바란다. 동네 주민들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주차에도 신경 쓰는 게 좋다.
내비 입력 경남 진주시 문산읍 옥산리 1205
우안 도로변 포인트. 주차여건도 뛰어나다.
취재팀이 올린 붕어들. 4짜와 월척, 중치급 등이 다양하게 올라왔다.
강원연 회원의 파이팅 장면.
우안 중류 뗏장수초 앞 포인트. 정동소류지의 특급 포인트이다.
회원들과 저녁식사를 즐기는 모습.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사짜를 낚은 이창호(왼쪽) 회원과 강원연 회원.